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산다는 것은 기다림과 여행하는 것이다♡

클래지콰이 본문

음악,영화/@뮤지션·국내

클래지콰이

dhgfykl; 2010. 2. 11. 18:41

 

 

 

 

 

 

 

 

 

 

 

 

 

클래지콰이 4.5집 : remix - Mucho Beat (2009)

 

Track List

1. 핑
2. lalala
3. 집착
4. Spinning the World / Voice remix
5. Tell Yourself / DAISHI DANCE Remix -ENGLISH Ver.
6. 초콜릿 트러플 / Unplugged ver.
7. Love Again / RAM RIDER REMIX
8. Kiss Kiss Kiss / Yasutaka Nakata (capsule) remix
9. 집착 / 4Step 4Ward mix - HAN (W)
10. Back in Time / Cloud Remix
11. Flea / Jojal Remix -Audition Grandprix
 

 

 

12. The Road / sugiurumn remix

 

 

 

 

클래지콰이 4집 - Mucho Punk (2009, 로엔)

 


Track 2. Kiss Kiss Kiss.




Clazziquai Project의 객원보컬이자 Alex와 남매사이인 Christina.
앨범에서 한두곡씩은 참여하면서 DJ Clazzi와 함께 꽤 수준높은 곡들을 보여줬는데요.
이번에도 변함없이 참여했습니다.

Christina하면 빠른 박자에 시원시원하게 뻗어나가는 속도감 있는 노래들이 떠올랐는데,
이번 노래에서 그녀의 Voice는 달콤하고 관능적입니다.
굉장히 새롭습니다.
게다가 곡 템포가 이전보다 조금 더 느리다보니, 찐득찐득하게 엉겨붙는 느낌입니다.
마치 밀크초콜렛 하나를 입안에서 혀로 돌돌 굴려먹는 듯하군요.
그만큼 Kiss의 질감(?!)을 잘 잡아내서 표현한 노래입니다.
(뮤직비디오는 제라마리아노가 나와줘서 훨씬 더 끈적이지 않나 싶네요~)



Track 3. Love Again.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입니다.
Christina 뿐만 아니라 Alex도 이번 앨범에서 상당한 변화를 꾀한 듯 싶습니다.
듀엣곡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전형적으로  Alex는 베이스 담당, 높이 올라가는 Sound는 두 여자분 담당이었는데,
묵직한 전자음과 함께 하늘로 향해 소리치는 듯한 Alex의 Voice.
새로운 모습과 함께 DJ Clazzi의 성장한 전자음을 만끽할 수 있는 곡입니다.



Track 4. 사랑 끝에

3집의 Next Love와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이별의 예감'을 표현했다는 의미에서 두 곡은 나란히 놓여져 있는 거겠죠..
불안하면서도 설레는 그순간을
Minor Code와 몽환적인 Sound로
그리고 Horan의 Voice로 잘 살려낸 노래가 아닐까 합니다.


Track 5. Tell yourself



Clazziquai Project는 일본에서 먼저 7월 1일 정규앨범 4집 <Mucho Musica>를 발매했어요.
그 앨범의 타이틀 곡이 이곡입니다.
이 곡을 Daishi Dance가 remix한게 I-tunes 선공개 하루만에 1위를 차지했다는군요.
저도 처음에 정주행하면서 느낀게,
'이 노래가 Title이지 않을까' 하면서 들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지금도 타이틀보다는 이노래를 조금더 좋아하구요,
마치 복선이 잔뜩 깔린 추리소설에서나 볼법한 구성이 담겨있어요.
역시 일렉트로니카의 매력은 예측불허한 Sound의 사용을 통한 창조아닐까합니다.



Track 7. Lazy Sunday Morning.

Clazziquai Project를 단순시 Electronica 그룹으로만 보기 힘든 이유가,
이런 노래들이 앨범에 두 세곡은 껴있다는 겁니다.
투 포에 악센트가 들어가는 가벼운 Swing풍의 노래.
'당신'이 없는 일요일 아침을 표현하기엔 더없이 쓸쓸한 즐거움이 느껴집니다.


Track 11. 라푼젤.

처음에는 보고 머리긴 공주님이 나오는 동화이야기를 상상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나.
그이야기군요. 나 작사가 해도 될듯.(으응?!)
[뭐 가사로서 직접적으로 표현된 내용은 한소절 남짓이긴 하지만;;]
서양 동화인 라푼제를 동양적인 판타지가 담긴듯한 몽환적인 Sound로 표현했습니다.
신선했습니다. 그 느낌이 좋았습니다.


Track 12. Wizard of Oz.

L사의 CM송으로도 더 잘 알려진 곡.
Digital Single로 나온 노래를 맨 마지막에 실었군요.
음악적인 구성도 좋지만,
'아무도 누구도 한번도 알지도 못한' Oz의 세계를 잘 표현한 가사가 돋보입니다.
호란의 Voice가 이 느낌을 더욱 감칠맛나게 살려주구요.


이번 Clazziquai Project 4th Album <Mucho Punk>의 특징을 요약해 보자면,

다양한 전자음을 다루는데 능숙해진 DJ Clazzi의 다소 묵직해진 Sound,
그리고 그 위에 얹어진 변한 듯하면서도 여전한 Artist들의 다양성이 가미된 Voice.
그들이 과거에,지금과,앞으로도 추구할 Fusion이라는 화두.


혹자는 말합니다.
Clazziquai Project는 '초기의' BlingBling함을 잃어버리고 매너리즘에 빠졌다고.

초기의 색깔을 잃어버린건 아쉽지만, 그럴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언제나 변화를 추구해 왔으니까요.
다만, 이번의 그 '변화'는 다소 큰 장벽으로 다가온 감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따로, 또 같이 작업하는 동안 각 멤버들이 크게 성장해 온 결과가 아닐까 해요....

single - Wizard Of OZ (2009)

 

한국의 일렉트로닉 음악이란 장르의 대중화를 이끌었던 그룹 ‘클래지콰이 프로젝트’가 7월 2년 만에 발매하는 정규 4집 앨범에 앞서 디지털 싱글[Wizard of OZ]로 다시 한 번 새롭게 돌아왔다.

미지의 세계를 여행하고 있는 듯한 노래 [Wizard of OZ]

클래지콰이 프로젝트가 오랜만에 발표하는 싱글 [Wizard of OZ]는 ‘클래지콰이’의 리더이자 프로듀서 DJ CLAZZI의 트렌디한 감각을 바탕으로 만든 경쾌하고 중독성 강한 멜로디의 하우스 일렉트로닉 곡으로, 마치 미지의 세계를 여행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곡이다. 또한 작사는 그 동안 자신이 직접 집필한 소설과 다 수의 번역으로 글을 쓰는 능력도 뛰어난 ‘클래지콰이’의 여성 보컬 호란이 어린 시절 자신이 재밌게 읽었던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생각하면서 꿈과 희망의 나라를 그리는 듯한 가사를 써 곡의 완성도를 더 하였다.

LGT의 ‘We live in OZ' 광고에 삽입되어 정규앨범 신호탄!!
!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통해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김범, 국민 남동생 영화배우 유승호, 최고의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김기범, 드라마 ‘에덴의 동쪽’의 히로인 이연희 등 차세대 스타들을 출연시키며 화제를 모았던 LG 텔레콤 OZ의 새로운 광고는 모델만큼이나 깜짝 등장한 ‘클래지콰이’의 광고음악에도 뜨거운 관심이 모아졌다.

이 곡은 클래지콰이가 2년 만에 발매하는 정규앨범에 수록을 위해서 작업한 신곡이었으나 LGT 측의 광고음악 제의로 광고음악에 사용되었으며 뜨거운 반응으로 디지털싱글 [Wizard of OZ] 발매로 이어졌다. 이는 한 달 후에 발매 될 정규앨범의 신호탄이 되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뮤직비디오에 차세대 스타들 직접 출연 확실한 지원사격!!!

[Wizard of OZ]의 뮤직비디오에는 광고에 출연하였던 차세대 스타들이 직접 광고의 연장선의 느낌으로 출연 할 예정이어서 뮤직비디오도 다시 한번 화제를 불어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각자 개인 활동을 하였던 클래지콰이의 두 보컬리스트 ‘알렉스’와 ‘호란’이 함께 출연하는 모습도 오랜만에 볼 수 있을 것이다.

2년여 만에 다시 뭉친 클래지콰이는 이번 싱글 앨범을 시작으로 7월 초 정규앨범을 발매하여 뜨거운 여름, 전국을 더욱 HOT하게 달굴 트랜디한 일렉트로닉 음악으로 찾아 올 예정이다

 

 

Metrotronics / O.S.T ... 클래지콰이 (2008, 로엔)

 

그 동안 클래지콰이가 들려줬던 음악은 조금은 대중적이지 못한 본격적 테크노의 범주로부터 살짝 벗어나 있던 것들이었다. 일렉트로니카의 마스터인 DJ 클래지가 본격적이고 마니아적인 일렉트로니카의 대중적인 부분을 부각시켜 조금 더 많은 대중들과 만나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그 태생부터 마니아적인 게임 ‘디제이 맥스 포터블’의 사운드트랙으로 기획된 이 음반에서 클래지콰이는 본격적인 테크노 음악으로 승부수를 걸 기회를 얻었다. 보다 많은 대중들에게 전파돼야 할 임무를 띈 ‘정규 앨범’과는 달리 클래지콰이의 이번 프로젝트는 그가 진짜로 하고 싶었던 음악의 해방구가 된 셈이다. 하지만 그가 대중성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보컬이 있는 테크노’로 오랫동안 활동해온 그가 절묘하고 드라마틱한 특유의 멜로디라인을 결코 버리지 않았다. 말하자면 이번 음반은 음악적 발전과 변화를 그 장르의 원류를 찾는 것으로 구현했고 자신의 특기는 그대로 살려낸 변화와 안정을 동시에 추구한 음반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번 스폐셜 기획앨범에 포함된 DVD는 타이틀 곡인 ‘flea’와 일본에서만 발매되어 국내 팬들이 볼 수 없어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beat in love’의 풀 버전 뮤직비디오를 담고 있고 ‘디제이 맥스 포터블’ 안에서 클래지콰이의 음악와 함께 구연되는 6개의 영상들이 들어있을 뿐만 아니라 ‘flea’ 와 ‘beat in love’의 뮤직비디오 제작과정을 담은 메이킹이 삽입되어 클래지콰이의 맴버들의 변신과정과 여러 에피소드들을 볼 수 있다.

타이틀 곡 ‘flea’의 뮤직비디오는 현대사회의 혼란스럽고 불확실성의 세계관을 표현 한듯한 DJ 클래지의 의도를 표현하기 위하여 알렉스, 호란은 각각 저스티스(Justice)의 어원인 정의의 여신 유스티치아(Justitia) 와 지혜의 여신 메두사의 이미지로 변신 하였고, 불안한 현대상황을 목신 ‘판’이라는 캐릭터를 차용하여 여타 국내의 뮤직비디오들과는 차별성을 지닌 완성도로 제작되어 많은 기대를 해봐도 좋을 듯 하다. 그리고 패키지 역시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전량수입 된 ‘Super Jewel Box Plus’ 제품을 사용하여 이 앨범이 매니아들과 대중들에게 큰 소장가치를 안겨줄 것이다.

첫 트랙 ‘electronics’는 그 제목부터 이미 본격적인 일렉트로니카 넘버다. 아날로그 신서사이저의 둔탁한 동시에 깔깔한 사운드를 전면에 앞세우고 샘플링 한 보이스를 잘게 쪼개 반복시키는 테크노 특유의 숙어적 표현을 내세운다. 하우스와 브레이크 비트를 적절하게 뒤섞은 듯한 독특한 리듬 속에 클래지콰이 특유의 몽환적이며 감상적인 선율이 만들어진 곡이다.

이 앨범의 타이틀 곡인 두 번째 트랙 'flea'에서 DJ클래지는 더욱 본격적이고 원전에 가까운 테크노를 선보인다. 1980년대적인 베이스라인과 TR 시리즈 등 테크노 고전악기들의 사운드가 마치 테크노의 거장 크라프트베르크를 연상시킨다. 거기에 클래지콰이가 오랫동안 추구해온 드라마틱한 보컬 멜로디라인이 더욱 깊어지고 숙성된 느낌의 보컬리스트들의 목소리에 얹혀져 집중도를 높인다.

'보컬 멜로디와 테크노의 만남'은 모던록 싱어 이승열이 피춰링한 ‘creator’에서 절정을 이룬다. 아날로그 신서사이저의 고전적인 아르페지오와 이승열의 멜로디가 서로 얽히듯 조화를 이뤄내는 사운드는 그야말로 클래지콰이와 이승열 각자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시너지 효과를 낸다.

리믹스와 원곡 두 가지로 나뉘어 수록된 ‘beat It love’는 복고적인 향취의 키보드 전주에 이어 다양한 리듬과 의외성 강한 멜로디로 승부하는 노래가 등장한다. 보컬 멜로디가 살아있는 테크노의 달인 류이치 사카모토가 YMO 시절에 만든 음악을 만나는 느낌이다. 특히 이 곡을 리믹스 한 Nakata Yasutaka 는 ‘capsule’ 이라는 자신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현재 일본 내 가장 인기 있는 아이돌 인 ‘퍼퓸’의 프로듀서로서 일본 내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클래지콰이 3.5집에 들어있던 'beautiful stranger' 역시 그 테크노적인 몽환성을 그대로 살린 채 리믹스 되어 다시 수록됐다. 중독성 강한 반복구와 파형의 변화가 듣는 이들을 자극하는 ‘모듈레이션’의 맛이 살아있는 리얼 테크노가 크리스티나의 목소리와 이렇게 잘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그 동안 클래지콰이는 캐릭터 강한 호란, 달콤한 남자 알렉스를 통해 알게 된 대중들이 많았다. 그들은 장르의 특성이 강한 클래지콰이의 음악을 처음엔 낯설어하다 결국 중독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런 팬들이 늘어날수록 클래지콰이의 음악에서 일렉트로니카의 본질적인 사운드를 기대하는 마니아들은 ‘대중적인 사운드’로 클래지콰이가 변질 될 까봐 두려워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Metrotronics는 하드코어 한 테크노를 즐기는 마니아들, 알렉스와 호란의 인기를 통해 클래지콰이를 접하게 된 대중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음반이다. 클래지콰이는 대중성과 음악성을 겸비하겠다는 욕심을 버리지 않은 것이다

 

클래지콰이 3.5집 - Robotica (2007, 서울음반)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리믹서로 참여
이번 3.5집은 기존의 리믹스 앨범과 달리 일본의 대표적인 아티스트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앨범의 질을 한 단계 올려 놓았다. 국내에도 많은 팬층을 형성하고 있으며 일본 음악계에서 거성의 반열에 올라서있는 판타스틱 플라스틱 머신(Fantastic Plastic Machine : 이하 F.P.M)과 몬도그로소(Mondo Grosso)가 3집 수록곡인 ‘생의 한가운데’와 ‘Prayers’를, 그리고 현재 일본과 한국에서 동시에 사랑을 받으며 성장해 나가는 차세대 아티스트인 다이시댄스(DAISHI DANCE)가 ‘Fiesta’를 remix하여 원곡과는 또 다른 느낌을 심어 주고 있다. 클래지콰이의 일본 앨범에만 수록되어 국내 팬들에게 아쉬움을 주었던 m-flo의 VERBAL과 퓨전 밴드 PE’Z가 참여한 2가지 버전의 ‘Love mode’도 함께 수록하여 이국적인 분위기를 함께 즐겨볼 수 있을 것이다.

이 밖에도 국내 아티스트 중 윤상의 일렉트로니
카 프로젝트인 motet 의 멤버인 DJ Kayip 은 ‘next love’를, 그룹 W의 DJ 겸 키보디스트인 한재원은 ‘Lover boy’를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remix하여 새롭게 탄생시켜주었다.

클래지콰이의 신곡 6곡 수록
또한 이번 앨범은 단순한 리믹스 앨범으로 보기보다는 지난 앨범과 다음 정규 앨범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로 보아야 할 것이다. 좀 더 본격적인 일렉트로니카 음악을 해보고 싶다는 DJ 클래지의 바람이 반영된 신곡 6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은 리믹스 앨범이 아닌 새로운 앨범을 한 장 선물 받는 느낌을 준다. 또한 모던록의 전설이라 불리는 U&ME Blue의 이승열과 W의 새로운 목소리 whale이 각각 보컬로 참여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기존 클래지콰이의 곡을 다른 아티스트의 편곡으로 듣는 즐거움 이외에도 좀 더 성숙해진 클래지콰이의 새로운 음악적 고민에 대한 결과를 이번 앨범에서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Freedom
음반을 열자마자 들려오는 크리스티나의 시원스러운 목소리. 21세기가 시작되자마자 인터넷을 통해 클래지콰이가 ‘발견’되던 그 순간을 떠오르게 하는 신선함으로 무장했으면서 그 음악적 수준에 있어서는 ‘일렉트로니카의 미래’를 제시할 정도로 앞서나간 트랙. 견고하면서도 흥겨운 리듬과 두터운 음장감을 지니고 있는 신시사이징이 두드러지는 사운드. 전주와 후주에 여유를 두어 클럽에서 DJ들이 믹스 하기 편하게 만들어 놓은 만큼 본격적인 실용적 트랙이다.

Iconic Love (Feat.이승열)
클럽에서 듣는 이들을 음파에 중독시키기 위한 트랙은 곧바로 이어진다. 특급 DJ들의 선곡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두 번째 트랙 ‘Iconic Love’가 바로 그 곡이다. 듣는 이들의 뇌리에 정확하게 파고드는 리듬감으로 가득한 신디사이징으로 승부하는 두 번째 트랙 ‘Iconic Love’에서는 존재감 확실한 보컬리스트 이승열이 DJ 클래지콰이와 함께한 멜로디 역시 직선적이며 미래적인 커브를 이루고 있다.

Robotica
음파를 변조해 새로운 느낌을 선사하는 ‘모듈레이션’ 효과가 강한 서주로부터 차분하지만 또렷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노래가 시작되고 클래지콰이 특유의 굴곡 강하면서도 정리가 잘 된 멜로디로 추구하는 미래주의 일렉트로니카의 모델을 제시하는 곡. 부담스러운 열창이나 억지스러운 어필 없이 강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것이 클래지콰이 음악의 훌륭한 부분이다.

You
최근 연기자로도 활동영역을 넓힌 알렉스의 편안하면서도 개성 강한 목소리와 어느 위치에 놓이더라도 자신의 컬러를 확실하게 발색하는 호란의 판타스틱한 하모니가 1980년대 뉴웨이브의 무한한 창의성을 그대로 간직한 편곡과 함께 제시되고 있다. 반복적인 트리거 사운드와 크리에이티브로 가득한 각종 노이즈들, 그리고 스테레오 효과를 이용한 각종 이벤트들의 등장은 일렉트로니카 광들에게 음악 듣는 재미를 오랜만에 선사하고 있다.

Why (Feat. Whale)
MBC 드라마 ‘케세라세라’의 주제곡 ‘월광’을 불러 주목받고 있는 소울풀한 보컬리스트 Whale이 참여한 트랙 ‘Why’는 선이 굵으면서도 신비로운 음색을 지닌 여성 보컬리스트 Whale의 개성이 잘 드러나는 트랙인 동시에 그 신비감을 더욱 배가시키는 미래적 사운드로 가득한 트랙이다. 단순하고 반복적이며 그만큼 중독성 역시 강한 멜로디라인이 조용히 많은 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Beautiful Stranger
‘Beautiful Stranger’는 판타지 소설을 읽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선사하는 필살 트랙. 듣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판타지적 멜로디라인이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고 있으며 여백의 미를 살린 사운드 운용 역시 클래지콰이가 사운드를 필요 없이 많이 쌓아가며 듣는 이들을 혹하게 만드는 얄팍한 기술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7번 트랙 'Love Mode feat. Verval(m-flo) (hwa Remix)에서는 Jpop 아티스트들 중 한국 내에서 잘 알려져 있는 m-flo의 ‘귀에 익은 목소리’ 버벌이 함께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몬도 그로소의 신이치 오사와가 리믹스한 버전의 ‘Prayers’를 만나면 클래지콰이의 음악이 얼마나 세계적 일렉트로니카의 유행을 이끌고 있는지가 증명된다. 몬도 그로소의 날카롭고 과격한 손맛이 느껴지는 리믹스 버전으로 다시 들어보는 ‘Prayers’는 클래지콰이 특유의 음악적 감각이 그대로 살아있는 가운데 더욱 클럽에서 잘 어울리는 애시드 하우스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판타스틱 플라스틱 머쉰(FPM)이 리믹스한 ‘Our Lives’ 역시 FPM 특유의 로맨틱하면서도 댄서블한 감각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클래지콰이 리믹스의 정수는 결국 일본 최고의 스트리트 재즈 밴드 페즈와 함께 한 ‘Love Mode’에서 드러난다. 페즈의 시원스러운 브라스 사운드에 안착돼 있는 호란과 알렉스의 사랑스런 목소리, 그리고 버벌의 리듬감 넘치는 랩은 더욱 빛나는 보석으로 가공되어 있는 느낌이다. 원곡을 뛰어넘는 리믹스란 바로 이런 것이라는 느낌이다

 

 

클래지콰이 3집 - Love Child Of The Century (2007, 서울음반)

 

"내츄럴 일렉트로니카"를 장착하고 다시 등장한 클래지콰이
3집앨범 Love Child of the Century 한일 동시 발매.”

한국 일렉트로니카의 최고 실력자 클래지콰이가 지치지 않고 정규 3집 음반을 2007년 6월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발매한다. 언제나 새로운 스타일의 일렉트로니카를 들려줘온 클래지콰이의 이번 음반의 키워드는 '내츄럴 일렉트로니카'다. 필연적으로 장식성이 강할 수밖에 없는 일렉트로니카 장르의 작위성을 벗어나 '최대한 자연스러운 일렉트로니카'를 구현해낸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 시작으로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최첨단의 음악을 달려온 클래지콰이는 이번에도 서구 팝 음악과의 동시대성을 놓치지 않았다. 그동안 한국쁀 아니라 일본과 대만 등에서도 현지 음악 애호가들의 많은 주목을 받았던 클래지콰이의 이번 새앨범은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아티스트로서의 도약하기에 전혀 부족 함이 없는 유니버설한 동시대의 감성을 세련되게
담고 있다.


타이틀 트랙 'Lover Boy'는 1980년대 가장 유행했던 'New Wave'의 스타일로부터 영향 받은 일렉트로니카 넘버다. 옥타브를 넘나드는 베이스 라인과 아르페지오가 특색 있는 이 넘버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는 '1980년대 팝 문화의 복고'라는 현상을 느낄 수 있게 하는 트랙이다. 영화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을 비롯해 수많은 매체를 통해 '1980년대 풍의 음악'들이 재조명받고 있는 상황, 수많은 그룹과 아티스트들이 1980년대 스타일을 준비하고 있는 이 상황 속에서 뉴웨이브 스타일을 차용한 곡을 타이틀 트랙으로 고른 것은 작곡을 맡고 있는 클래지의 센스가 빛나는 부분이다. 단순히 1980년대 풍의 요소들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클래지콰이가 이번 음반에서 추구하고 있는 '최대한 자연스러운 일렉트로니카'의 색깔까지 갖추고 있다. 듣자마자 단번에 듣는 이를 사로잡는 멜로디. 그리고 노래를 한 번 들으면 머리 속에서 하루 종일 맴도는 중독성. 거기에 지적이고 섹시한 호란과 이시대의 로맨틱 가이 알렉스의 호소력 강한 목소리가 어우러져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을 만한 넘버다.


8090세대(1980년대와 1990년대에 청춘을 보낸 새로운 세대)가 새로운 소비문화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이 때, 팝 역사적으로 가장 발전된 음악들이 존재했던 1980년대 풍의 음악이 등장하는 것은 결코 낯선 일이 아니다. 다시 돌아온 뉴웨이브 스타일은 3번 트랙 '생의 한가운데'에서 계속된다. 'Video Killed The Radio Star'로 유명한 버글스를 연상시키는 코러스와 알렉스의 메인 보컬이 대화하는 펼쳐지는 멜로디들과 함께 8090 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리듬 트랙과 각종 신서사이저 사운드는 '자연스럽게' 듣는 이들의 귀 속에 자리잡는다.


클래지콰이가 이번 음반에서 시도한 실험 중 또 하나의 주목할만한 부분은 바로 다양한 리듬과 장르를 차용했다는 점이다. 6번 트랙 'Last Tango'는 아카데미 음악상 2연패에 빛나는 구스타보 산타오랄라의 프로젝트 '바호폰도 탱고클럽'을 연상시키는 일렉트로닉 탱고 넘버다. 탱고 특유의 우아한 분위기와 어울리는 알렉스와 호란의 목소리는 클래지콰이가 뛰어난 멤버구성을 지닌 그룹임을 증명하고 있다. 클래지콰이가 다루고 있는 라틴 리듬은 탱고뿐이 아니다. 10번 트랙 'Romeo N Juliet'은 도입부의 브레이크비트를 지나 삼바 리듬으로의 반전이 이뤄진다. 이전 음반에서도 삼바라는 쉽지 않은 리듬을 다루는 클래지의 실력은 이미 증명됐지만, 이번에는 삼바 리듬을 더 발전시키고 배리에이션한 느낌을 주고 있다. 그외에 모던한 하우스 넘버인 ‘Prayers’,’Next Love” 는 또 한명의 놀라운 객원 보컬리스트인 크리스티나의 목소리로 감성 일렉트로니카의 정수를 보여 주고 있다. 클래지콰이는 이렇게 일렉트로니카를 뛰어넘은 일렉트로니카로 승부하고 있다.


뉴웨이브, 탱고, 삼바, 하우스, 브레이크비트, 각종 장르와 리듬으로 무장한 다양성 강한 이번 음반은 사랑과 희망과 기쁨 등의 '슈퍼 항체'를 지닌 'Love Child'라는 상징적 존재가 세상을 바꾼다는 내용의 이야기로 꾸며진 '컨셉트 앨범'이기도 하다. 클래지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전쟁에 대한 뉴스릴을 보며 느꼈던 심정, 전쟁 없는 세상에 대한 동경 등이 선명한 메시지로 그려져 있는 음반인 것이다. 이렇게 선명한 메시지를 구현하면서도 역시 자연스러움을 잃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억지로 메시지를 주입하려는 것이 아니라 듣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한 클래지콰이의 사려 깊은 '주장'이 담겨있는 타이틀이다.


클래지콰이는 3집 앨범 발매 기념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총 4회의 릴레이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오는 7월 14일(토) 올림픽 홀에서의 단독 콘서트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7월 28일(토) 나고야 / 29일(일) 오사카 / 8월 1일(수) 동경의 쿠와토로 홀에서 열리는 Love Child OF THE Century 릴레이 공연은 한국과 일본 팬들의 음악적 욕구를 해소시키기엔 충분할 것이다.....

 

클래지콰이 : remix - Pinch Your Soul / 2ND REMIX ALBUM (2006, 서울음반)

메이저리거급 일렉트로니카 클래지콰이가 새 옷을 입었다.

한국적인라운지와 하우스 음악의 1집 "INSTANT PIG" 와 클래지콰이식 하우스 리믹스 앨범인 "ZBAM" 그리고 더욱 더 펑키해지고 그루비해진 2집 "COLOR YOUR SOUL"까지 내놓는 앨범 마다 새로운 시도와 다양한 음악으로 대중성과 음악성의 중간궤도에서 유유히 항해중인 클래지콰이 프로젝트가 새롭게 내놓는 2nd Remix Album "PINCH YOUR SOUL"은 전체적으로 클래지콰이의 세련됨과 트랜디함을 배경으로 각각의 곡 마다 새로운 편곡과 음악적 아이디어로 다양한 영혼들에 대한 접근법을 제시하고 있다.


Pinch Your Soul
<Pinch Your Soul>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곡은 프로모션 트랙인 <Love Mode 사랑분위기>다. 청명한 신서사이징으로 시작되는 분위기의 이 곡은 하루 온 종일 어떤 시간에 듣더라도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느낌”을 가져오는 신선함으로 승부한다. 알렉스와 호란의 목소리가 본격적으로 믹스되어 있는 칵테일과 같은 질감의 인트로 멜로디라인에 이어 ‘단 한번의 감상만으로도 중독되는 클래지콰이 특유의 클라이막스’가 등장하고 거기에 피춰링한 타블로의 총기 넘치는 래핑이 어우러질 때 듣는 이들은 난이도 높은 곡예를 본 듯 한 놀라움과 곡 전체가 풍기는 싱그러움에 흠뻑 빠져들 것이다. 이 ‘신곡’을 넘어 본격적인 리믹스로 트랙을 옮기면 더욱 만족감에 휩싸이게 된다. 브레이크 비트의 느낌과 조금은 어두운 사운드 디자인으로 채색돼 있었던 정규 앨범의 타이틀 트랙 <Color Your Soul>은 훨씬 대중들이 듣기 편한 하우스 리듬과 훨씬 밝은 느낌의 피아노 사운드가 강조되면서 ‘재활용 히트’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고 실제로 남매인 알렉스와 크리스티나가 불러 남매간의 우애를 말하고 있는 2집수록곡 “I'll give you everything"은 우리 가요계의 보석이라 말할 수 있는 제이와 바비킴, 재즈 트럼펫터 이주한의 피쳐링으로 풍성하게 재탄생 되었다. LP 잡음과 함께 들려오는 <Date Line-날짜변경선>은 유럽 어딘가의 느낌을 들게 하는 사운드위에 호란의 불어 나래이션이 삽입되어 ‘리믹스 음악을 듣는 재미’가 쏠쏠한 트랙이다.

Pinch The Dance Floor
정규 2집에 수록되어 프로모션트랙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Fill This Night>은 그야말로 클럽가의 댄스플로어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 그루브로 무장해 다시 등장했다. 댄서블한 하우스 리듬에 강약이 확실한 베이스라인, 그리고 춤추는 이들에게 액센트가 될만한 브라스 섹션 샘플까지 모든 것이 듣는 이들의 영혼을 ‘살짝 훔쳐내(pinch)’ 춤추게 만들고 있다.
정규 1집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트랙 <Sweety>역시 일렉트로니카의 옷을 갈아입었다. 보컬 멜로디가 훨씬 스피커 앞쪽으로 바짝 다가앉았고 무엇보다 전자음이 강조돼 원곡보다 훨씬 일렉트로니카의 느낌이 강한 트랙으로 변신했다. 원곡이 지구 위의 달콤함이었다면 리믹스는 우주 공간에서 느끼는 달콤함이랄까.
진성수의 애절한 피리 소리와 함께 국악과 일렉트로니카의 만남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쿨하게 풀어낸 2005년 국악축전기념음반 수록곡 <이별> 역시 클래지콰이의 또 다른 얼굴을 볼수있는 트랙이다. 과도한 실험성이나 국악을 통조림한 느낌이 아니라 일렉트로니카와 국악의 조화로운 퓨전이 성공한 느낌이다.

Why remix?
리믹스 앨범은 단순히 한 그룹이 자신의 음악을 다시 한 번 편곡하는 것이 아니다. 일렉트로니카 그룹들에게는 가장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는 장이다. 이미 한 번 발표한 곡을 새로운 사운드의 아이디어와 또 다른 방식의 편곡으로 발전시키고 또 리뉴얼하는 작업은 일렉트로니카의 본성에 접근하는 일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정규 앨범과 리믹스를 비교해 즐기는 것이야말로 클래지콰이를 100% 감상하는 방법인 것이다.

클래지콰이의 음악이 좋은 이유는 편안하게 들을 수 있으면서도 그 안에 무시무시할 정도로 치밀한 음악적 계산이 들어있다는 점이다. 그저 듣기만 해도 듣는 이들의 귀를 업그레이드시켜주는 클래지콰이, 그들 자체의 업그레이드 음반이 바로 리믹스 <Pinch Your Soul>인 것이다.....

 

 

클래지콰이 2집 - Color Your Soul (2005, 서울음반)

클래지콰이는 2004년 5월 1집 앨범 'Instant pig' 발매 이후 한국 일렉트로니카 음악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2번째 음반을 그 어느 팀보다 기대하게 만든 팀이다. 앨범 발매 이후에 입소문과 해외 유명DJ 파티에 게스트 1순위로 자리매김하며 다양한 파티와 지속적인 공연으로 최고의 인기를 모았다. 또한 1집 앨범의 5곡이나 6개의 CF에 사용되었고, 제2회 한국대중음악시상식에서는 최다부문 노미네이트가 되어 2개 부문에서 수상하면서 대중적,음악적으로 성공적인 1집 신고식을 마쳤다. 1집 앨범 발매 이후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클래지콰이의 1집 앨범은 각종 앨범 판매차트에 꾸준히 올라와있어 2004년 최고의 스테디 셀러 음반임을 검증하며 온라인,오프라인 음반샵에서 2005년 하반기 기대음반 중의 하나로 주목을 끌고 있다. 2005년 6월에는 상반기 최고의 시청률로 숱한 화제를 모았던 MBC TV '내 이름은 김삼순‘의 O.S.T 의 참여함으로 보다 팬층을 넓히게 되었다.


More Funky! More Groovy! More Hot!
클래지콰이의 두 번째 앨범을 손에 넣자마자 느낄 수 있는 것은 더욱 훵키해졌다는 사실이다. 프로모션 트랙인 <Fill This Night>은 1집에 비해 훨씬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사운드로 승부하고 있는 가운데 흥분도 만점의 훵키한 베이스라인이 더해진다. 이렇게 짙은 그루브를 지니고 있다는 것은 클럽의 댄스 플로어 위에서 대단한 인기를 얻을 것이라는 사실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 트랙은 단순히 강남과 홍대의 클럽가에서만 각광받는 것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다. 심플하지만 풍요로운 사운드를 지니고 있고, 흥분도 높은 그루브를 지니고 있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듣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애수까지 지니고 있다. 클럽으로부터 패션쇼 무대, 드라마의 배경음악이나 네티즌의 컴퓨터 스피커까지 어느 곳에나 어울리는 트랙인 것이다. 이것은 클래지콰이의 음악 전체를 상징하는 트랙일지도 모른다.

듣는 이의 허를 찌르는 의외성 강한 멜로디
클래지콰이의 노래가 특별한 이유는 기존 한국 가요와 차별되는 멜로디라인으로 승부하기 때문이다. <Fill This Night>의 멜로디라인은 ‘멜로디 마이스터’ 김성훈의 능력치가 극대화된 트랙이다. 각각의 섹션이 지니고 있는 드라이브감 강한 멜로디라인은 편안하게 흘러가는 듯 하면서도 듣는 이들의 감성을 강하게 자극한다. 뿐만 아니라 섹션이 바뀔 때 마다 일어나는 멜로디의 반전은 듣는 이들의 허를 찌르는 의외성을 지니고 있다. 이 놀라운 멜로디라인을 따라가는 보컬리스트 알렉스의 재능 역시 탁월하다.

더욱 강화된 대중성
월드 클래스의 일렉트로니카를 구현하는데다 기존 가요와 차별된 멜로디라인으로 승부함에도 불구하고 클래지콰이의 두 번째 앨범은 더욱 대중성이 강화됐다. 단 한번만에 중독되는 멜로디와 리듬이 곳곳에 포진해 있으며, 사운드 면에서는 보컬 음색이 듣는 이들에게 가까이 다가선 것에서 더욱 대중적인 느낌을 전달하겠다는 의도가 느껴진다.

다양화된 장르
뛰어난 일렉트로니카 프로젝트인 클래지콰이는 단순히 하우스와 칠아웃 장르에서 멈춰서지 않았다.
<Color Your Soul>에서는 조금 더 깊은 흑인음악, 솔의 느낌까지 전해진다. 알렉스의 성숙해진 보이스, 그리고 클래지가 지금까지 단 한번도 들려주지 않았던 흑인음악적 향취 가득한 멜로디라인을 선사하고 있고,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춤> 에서는 호란과 알렉스의 보컬의 조화가 클래지콰이식의 소울 발라드안에 극대화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Sunshine>에서는 대단한 음악적 발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집의 월드뮤직적 향취가 보사노바였다면 이 곡에서는 더욱 발전한 삼바를 본고장 사운드처럼 재현하고 있다. 삼바는 보사노바의 원류라고 할 수 있는, 본고장에서도 젊은 아티스트들은 맛을 내기 어려워하는 리듬이다. 완성도 높은 삼바의 리얼 연주가 자리잡고 있는 <Sunshine>는 이번 앨범을 더욱 럭셔리하게 만들고 있다.

세 명의 보컬리스트, 세 배로 강해졌다.
1집에 이어 다시 뭉친 세 명의 보컬리스트들은 기량과 파워, 그리고 감정의 처리까지 모든 부분이 발전한 모습을 보여준다.
알렉스는 <Fill This Night>의 세밀한 굴곡으로 이뤄진 섬세한 멜로디라인을 장악하는 신기의 테크닉을 들려주고 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꾸밈음의 곡선은 굴곡 강한 커브를 소리없이 질주하는 스포츠카와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호란은 드라이하면서도 매혹적인 보이스컬러로 듣는 이들을 유혹한다. 뿐만 아니라 <Cry out loud>의 복잡한 리듬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탄성계수 높은 보컬 테크닉을 선보인다.
크리스티나는 솔풀(Soulful)한 보이스 컬러를 더욱 강화했다. <Come Alive>에서는 목소리를 오버해서 꾸미지 않고도 짙은 솔의 향취를 내보인다. 우렁차게 소리를 지르지 않고 솔풀한 느낌을 전달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 이것은 테크닉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노래하는 이의 감정 그 자체가 솔풀해야만 가능하다.


월드 클래스 일렉트로니카 그룹 클래지콰이의 진일보
월드 클래스의 장르 구현도를 보여주고 있는 국가대표 일렉트로니카 그룹 클래지콰이는 대단히 뛰어난 일렉트로니카 앨범이었던 1집보다 더욱 발전된 앨범을 내놓는 묘기를 선보였다. 풍부한 저음과 선예도 높은 고음으로 채색돼 있는 사운드는 더욱 고급스러워졌고 리듬은 더욱 심플하면서도 그루비해졌다. 뿐만아니라 더욱 다양한 악기 소리와 더욱 다양한 장르들이 가득한, 그야말로 월드 클래스의 음반인 것이다

 

 

 

remix - Zbam: Remix : OH YES (2004)

 

 

# 이것이 진짜 리믹스!

Re-Mix. 글자 그대로 믹스를 다시 한다는 뜻이다.
대중음악의 리믹스가 주목받게 된 것은 1980년대 중반부터. 원래 댄스클럽용의 드럼 트랙을 갖추지 않고 히트된 싱글에 댄스클럽에 걸맞는 리듬 트랙을 덧씌우는 용도로 만들어지기 시작한 리믹스 음반이나 싱글은 1990년대가 되면서 대중음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됐다. 일렉트로니카, 테크노의 번성과 함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리믹스는 이미 귀에 익숙해져 있는 특정 싱글이나 음반을 새롭게 가공하면서 얻어지는 신선함과 청량감이 그 목표일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미 한 번 출시된 음반의 재가공 판매를 위해 상업적인 의도로 만들어진 리믹스 음반들이 범람하면서 그 빛을 잃은 경우도 발견된다.
클래지콰이의 리믹스 앨범 <ZBAM>은 “이것이 진짜 리믹스 앨범”이라고 외치고 있다. 앨범 제목인 <ZBAM>은 턴테이블링을 할때 나는 소리를 표현하는 의성어라고 한다. 한국적 일렉트로니카의 정상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클럽 댄스용의 음악으로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는 클래지콰이의 리믹스는 어두운 지하 클럽에 빛나는 단 하나의 광명이다.
특히 일렉트로니카의 명수인 클래지콰이가 만들어내는 리믹스는 정식 앨범에 이은 또 하나의 보너스라기 보다는 영화의 하이라이트에 등장하는 주인공 그 자체일 것이다.

# 모든 장르에 도전한다.

우리가 보통 “리믹스 앨범”을 접할 때 가장 먼저 기대하는 것은 댄스 클럽용의 리믹스 싱글들이다. 그 중에서도 대중이 가장 편하게 춤을 즐길 수 있는 “하우스” 장르에 대한 기대가 가장 크다. 정식 앨범에서 이미 완성도 높은 하우스를 선사한 바 있는 클래지콰이는 그 넘버들을 더욱 댄서블하게 만들어 제시한다.
최근 삼성 케녹스 CF에 사용되면서 인기가 높은 트랙 < Stepping out>은 그야말로 댄스 클럽용 하우스란 무엇인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보통 ‘리믹스’라는 것에 대한 선입견으로는 원곡에 여러 가지 새로운 소리를 첨가하는 것으로 느껴질 때가 많지만 이 곡은 원곡으로부터 여러 트랙을 빼는 실험으로 시작한다. 그것은 바로 미니멀한 표현으로 댄스 플로어 위에 서 있는 대중들의 심박을 조금씩 올려주려는 의도다. 초반부의 반복되는 보컬 샘플링과 단아한 건반악기의 공명에 이어 일정한 속도와 패턴으로 반복되는 드러밍은 조금씩 그 형태를 진화하면서 춤추는 이들의 발을 빠르게 한다. 곧 이어 한가지씩 추가되는 악기들의 소리, 그리고 후반부까지 지루함 없이 이어지는 반복악절들은 ‘댄스 뮤직’이란 이래야 한다는 전범을 보여주고 있다. 감상용 싱글과 댄스용 싱글의 차이는 바로 이런 부분에서 드러난다.
또한 정식 앨범에서보다 훨씬 더 훵키해진 느낌의 <Futuristic> 역시 클러버들을 들뜨게하는 외국유수의 히트 하우스 넘버에 전혀 손색이 없는 뜨거운 사랑을 받을 리믹스 트랙이다. < Stepping out>의 리믹스가 미니멀한 홍대앞 클럽의 스타일을 추구했다면 <Futuristic>은 바로 화려한 강남의 클럽용이라고 볼 수 있다.

# 새롭게 옷을 갈아입은 클래지콰이,

그들의 리믹스가 댄스용의 하우스에만 치중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정식 앨범에서는 살짝 그 맛만 보여줬던 라운지 음악도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1집에는 수록되지는 않았지만 인터넷을 통해 발표되어 클래지콰이의 팬이라면 익히 알고 있는 <Oh yes>,<Skyscraper>는 정통 라운지의 색깔이 강하게 묻어있는 트랙이다. 1집 수록곡중 많은 사랑을 받았던 <You Never Know>도 칠아웃의 단정한 옷을 갈아입고 더욱 다이내믹해진 리듬의 배리에이션을 소품으로 선택했다. 그들의 최고 히트곡인 <After Love>는 호란의 보컬로 새롭게 태어났다. 알렉스의 버전과 비교해서 들어보면 얼마나 한가지 멜로디로 다양한 느낌을 전달할 수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유희열의 일렉트로니카 컴필래이션 앨범 <A walk around corner>에 수록되어 클래지콰이를 정식으로 알리게 된 < Coming at me to disco>나 모던락의 어법을 가미하여 다소 우울해진 하우스리믹스로 재탄생한 클래지콰이의 1집에서 '내게로 와'로 수록되었던< come to me >는 장르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한 색깔을 내고 있는 리믹스들로서 클래지콰이의 상상력의 자유로움의 넓이를 알게하는 트랙들이다.

# 완성도 높은 신곡들. 버릴곡 하나 없는 완벽한 구성

클래지콰이의 왕성한 창작력은 ‘리믹스’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정식 앨범에 없었던 새로운 넘버들을 수록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Snatcher>는 보컬 호란의 강한면과 부드러움의 양면을 충분히 발휘한곡으로 힘 있으면서 맛깔나는 창법과 부드럽고 섬세한 랩의 라임을 보여주는 독특한 넘버. <She loves you> 에서는 라틴리듬을 근간으로 한 편곡에 보컬 크리스티나의 동양적인 멜로디가 결합되어 묘한 분위기를 내고 있는 독특한 트랙.
또한 버릴 곡 하나 없이 완벽한 구성 역시 이번 클래지콰이 리믹스 앨범 ‘ZBAM’ 을 빛나게 하는 요소다. 특히 클럽이나 라운지 카페에서 앨범을 그냥 틀어놓기만 해도 그 업소의 분위기를 빛나게 할 것이다.

Christmas Light이 거리를 물들이고 크고 작은 파티들로 거리가 들썩이는 연말.
칵테일과 함께하는 럭셔리한 파티에도, 친구들과의 작지만 편안한 파티에도, 클러버들로 북적이는 클럽파티에도,,, 흘러나오는 음악에 마음을 맞기고 그루브를 느낄 수 있는 장소라면 어디든지 어울릴 클래지콰이의 리믹스 앨범 ‘ZBAM’ 올해의 마지막을 흥겹게 장식할 수 있을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클래지콰이 1집 -  Instant Pig (2004)

 

클래지콰이 - 퓨전 하우스의 새 장을 열다.
* Classic + Jazz + Groove = ClaZziQuai
* 클래식은 지루하다. 재즈는 정신없다. 하우스는 시끄럽다.
각 장르가 지니고 있는 단점들을 커버하는 클래지콰이의 퓨전 하우스.

* 애시드 재즈로부터 최첨단 유행 음악인 칠아웃-라운지의 분위기까지 지니고 있는 멀티 장르의 프로젝트가 탄생했다. 그 이름도 퓨전의 향취 가득한 클래지콰이. 클래식, 재즈, 그리고 그루비한 음악의 느낌을 한꺼번에 지니고 있는 클래지콰이는 전통적인 일렉트로니카 사운드와 펑키한 하우스,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월드 뮤직의 자취까지 발견할 수 있는 놀라운 융합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 네티즌 사이에서는 이미 스타.
클래지콰이가 처음으로 알려지게 된 것은 이 프로젝트의 주체이자 리더인 김성훈이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http://www.clazziquai.com)를 통해서 몇 곡의 노래를 발표 하면서부터다.
당시 교포인 김성훈은 캐나다에 살고 있었고 한국에서는 이 놀라운 사운드를 듣고 많은 음반관계자가 그를 만나기 위해 캐나다행 비행기를 예약했을 정도다. 웹디자이너이기도 한 김성훈의 독특한 디자인, 그리고 최첨단 일렉트로니카 장르와 낙차 큰 멜로디라인으로 대표되는 노래들은 네티즌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고 다음카페도 만들어졌다. 2001년 당시 한국에서는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고 세계적으로도 생소한 음악이었던 칠아웃-라운지 계열과 하우스의 만남은 일부 시부야계의 Jpop 아티스트들만이 시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클래지콰이의 음악은 Jpop의 수준은 일찌감치 따라 잡았던 것이다.

* 견고한 음악적 기반
캐나다로 이민을 가기 전부터 김성훈은 어머니로부터 클래식 음악을 교육 받았다. 그리고 캐나다에 가서는 고등학교 시절 재즈 밴드에서 피아노를 쳤다. 음악 교육의 명가 카필라노 컬리지에서 재즈를 전공했고 CDIS(center for digital image and sound) 에서는 뮤직 테크놀러지를 전공하기도 했다. 이렇게 견고한 음악교육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핑크 플로이드와 킹 크림슨에 빠져 지내기도 했던 진보적 음악 취향은 그를 퓨전 일렉트로니카의 세계로 발걸음을 옮기게 했던 것이다. 2001년 당시 캐나다를 찾은 음반 관계자들은 그의 가능성만을 인정했지만, 2004년, 전세계가 칠아웃-라운지의 물결로 채색되고 있는 이 상황 속에서 클래지콰이의 데뷔 앨범이 등장한다는 것은 대단히 의미심장한 일이다.

* 칠아웃-라운지란?
1990년대 중반부터 팝 음악의 대세로 자리잡은 일렉트로니카 장르 중에서 부드럽고 편안한 사운드를 지녔지만 그루브한 느낌은 그대로 지니고 있는 일련의 음악들을 말한다. 뉴욕, 파리 등의 도심 클럽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고 때로 재즈나 월드뮤직 등의 ‘선수용’ 장르와 융합되기도 한다. 국내에서도 점차 큰 인기를 얻어가고 있는 장르다. 과격한 댄스나 시끄러운 트랜스 상태와는 달리 침착하고 부드럽게 젖어들 수 있는 일렉트로니카 장르인 것이다.

* 클래지콰이의 첫 음반
인코그니토, 브랜드 뉴 헤비스 등으로 대표되는 애시드 재즈의 향취가 강하게 묻어나지만 애시드 재즈의 단점인 지루한 솔로나 대중적이지 않은 어프로치 등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것은 바로 애시드 재즈의 단점을 선동열의 슬라이더만큼이나 낙차 큰 멜로디라인으로 커버하고 있다는 점이다. 놀이동산의 청룡열차처럼 오르내리며 듣는 이의 심장박동과 공명하는 이런 노래들은 지금까지 한국의 어느 작곡가도 시도하지 못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단순한 하우스의 범주 내에서만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힌 것이 아니다. 여기에는 칠아웃-라운지, 시부야계 일렉트로니카, 그리고 크렉 데이빗으로 대표되는 ‘투 스텝’의 느낌까지 들어있다라틴 리듬을 차용한 월드뮤직과 흑인 소울뮤직의 느낌까지. 현존하는 팝 음악의 모든 장르가 그만의 색으로 융합되어 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정한 퓨전 하우스의 등장인 것이다.

* 첫 음반에 참여한 보컬리스트
클래지콰이의 첫 음반에는 뛰어난 신예 보컬리스트들이 참여하였다. 첫곡 you never know 에서 craig david 을 연상케하는 감미롭고 Soulful한 목소리의 소유자인 알렉스, 인터넷을 통해 선보인 클래지콰이의 음악에서 보컬리스트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의 표적이었고 알렉스와 남매이기도 한 크리스티나, 1집을 위해 새롭게 참여한 진한 느낌의 호소력 있는 보이스 컬러를 갖고 있는 호란, 이 세명 모두 이전 국내음악에서 들어볼 수 없었던 각자의 개성을 갖춰 클래지콰이 음악의 차별성과 완성도를 이루어낸 주역이다. 특히 새로 참여한 호란은 1집 음반의 대부분의 가사를 클래지콰이와 함께 작사하기도 했다

 

조성(調性)음악에서 조성될 수 있는 것은 수세기 전 모두 조성되었다. 이런 의미에서 듣자면 대부분의 음악은 새롭지 않다. 이와 같은 종속적 도식적 창작이 싫다면 클래식, 재즈, 팝, 록이 아니라 무조(無調)음악을 해야 한다. 그러나 무조음악으로는 대중과의 교감이 힘들다. '자위행위' 내지 '수도행위'다. 후손을 남기는 게 불가능하니까. 그래서 현대-대중-음악가들은 '음색' '리듬' '구성' 등을 근거로 결과물을 차별화하기 시작했다. 이때 음악은 '소비자에게 간택되기 위해 끊임없이 변신하고 광고해야 하는 상품의 운명'과 더 유사해진다. 대중과 통해야만 후손을 늘려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이 음반은 그러한 생산성(15트랙/러닝타임 64분)과 미적 업그레이드 안에서 만들어진 수많은 음반 중 하나다. 물론, 이들이 주장하는 업그레이드는 일정 기간 단위로 쏟아지는 가전제품(또는 신시사이저나 악세서리)의 모델변환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상품이냐 예술이냐는 미묘한 개념. '무엇을'보다는 '어떻게'에 치중한 새로움. 진동의 폭이 큰 자폭적 융합행위에는 이르지 못하지만 '조합' 과 '인용'으로 충만'하다. 때로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바삭 구워진 삼바비트 위에 치즈처럼 얹힌 알렉스의 근사한 보컬 <You never Know>, EP건반에 실린 절묘한 7화음과 상큼한 베이스 터치로 흔들리는 <내게로 와> 그리고 <After love>, <Tattoo>, <I will never cry>, <Flower> 등 발라드(라운지)공법에 주력한 트랙들은 풍부한 멜로디와 감성의 증폭에 주력한다. 또한 향긋한 필름뮤직 풍 <Gentle rain>의 로맨틱 함. 기법뿐 아니라 대중적 선법에도 방점을 찍고 싶었다면 꽤 성공적이다.

'조빔'의 리듬패턴과 유니즌을 빌려온 <Novabossa>, 바삭한 캄핑위에 토핑된 '알렉스/호란'의 MOR(middle of the road)팝 <Sweety>는 대중적 폼과 이색적 톤으로 채색된 곡이다. 스캣과 3연음의 흥겨운 바운스 <Stepping out>, 'p5'에서 '디-라이트'까지 떠올리게 하는 <Play girl>은 어쩐지 너무 자주 입어 목덜미가 늘어난 티셔츠 같다. 잠시 딴 생각을 하다 '왜 P5의 음악이 나오지?' 라는 착각을 유도했던 비트 칵테일 <My life>에 이르면 결국 '...같이'라는 직유(simile)는 '클래지콰이(Clazziquai)'에 대한 최고 찬사가 된다. 약간 웃음(smile)이 난다. 하지만 롤러코스터가 궤도 따라 도는 것을 어찌 탓할 것인가? 물론 'X같다'고 느끼는 것은 개인의 '취향' 또는 '소양'으로 해두자.

정서 자체가 춤이 끼어들 자리가 없는 -나처럼- '비밥' 모드인 사람들은 이 음반을 그냥 앉은 채로 듣고 말 것이지만, '몸의 길은 몸이 안다'고, 잠시 머리 굴리는 것을 접고 순수-진-하게 펄스(pulse)에 반동하는 순간, 비록 짧지만 감정의 행복한 부위를 자극하는 -요즘 유행하는 일본의 '환타CF'를 보는 듯한- 찰나의 감동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미적갱신' 또는 '긴장'과 '이완'을 음악의 핵심으로 보는 사람들에겐 이 또한 진정성이다.

'클래지콰이'의 'instant pig' 자판기. 최신형은 아니지만, 비교적 다양한 버튼이 있다. 때론 빈 종이컵만 나오기도 하지만, 평생 자판기만 뽑아 먹고 살 사람처럼 성질 내거나 걷어찰 필요는 없겠다. 손쉽게 뽑아 먹는 색소음료에 영양가? 있을리 없다. 그렇다고 해서 일순 해소된 갈증을 애써 부인할 필요는 없겠다. 환타스틱한 칵테일(cocktail)엔 못 미치지만 요즈음같이 목 타는 세상. 한여름 시원한 환타 한잔의 맛은 넘친다. 그 용도 이상을 주장하지 않아서 좋다.

 

 

 

 

 

 



'음악,영화 > @뮤지션·국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새별  (0) 2010.04.08
러브홀릭  (0) 2010.02.11
아이에스(IS)  (0) 2010.02.10
거미  (0) 2010.02.02
미지(MIJI)  (0) 2010.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