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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스트 김혜영 씨의 신년 초대상 본문

음식&요리/Food & Cooking

플로리스트 김혜영 씨의 신년 초대상

dhgfykl; 2010. 2. 3. 19:59

 
꽃으로 꽃꽂이만 하던 시대는 지났다. 꽃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공간을 잇는 매개체. 플라워 데커레이션은 물론 테이블 세팅에 남다른 감각을 지닌 ‘오브 플라워’의 김혜영 대표가 신년 초대 상차림을 제안한다. 그의 테이블은 꽃이 있어 향기롭고 정성이 있어 아름답다.

사람은 오랫동안 바라보는 것을 닮는다고 한다. 항상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과 함께해서인지 분홍빛 덴파레처럼 미소가 부드럽고 온화한김혜영 씨는 대학생 딸과 고3 아들을 둔 엄마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앳된 외모와 목소리의 소유자다. 신사동에서 플라워 숍 ‘오브 플라워 O’ve Flower’를 운영하는 그는 다방면에 호기심이 많고 손재주도 유별나 꽃을 매개로 작업 영역을 넓혀왔다. 플라워 데커레이션은 기본이고, 테이블 세팅과 쿠킹 클래스, 기업체의 대규모 론칭 행사에 이르기까지, 그의 손길이 닿으면 사소한 것도 마법처럼 멋스러워진다.
김혜영 씨는 딸이 영국에서 중학교를 다니던 시절, 딸을 뒷바라지할 겸 함께 영국으로 건너갔다. 유난히 꽃을 좋아하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꽃과 친숙했던 그는 유명 플로리스트인 제인 패커 Jane Packer의 플라워 스쿨에 등록해 전문가 과정을 수료했다. 영국식의 자연스러운 플라워 데커레이션에 매료되어 플로리스트의 길로 들어선 그는 그 열정을 이어 일본으로까지 건너가 꽃에 관해 더욱 심도 있게 공부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오브 플라워를 연 지 올해로 8년. 고급 자동차 브랜드 렉서스의 국내 론칭 행사 때 처음으로 플라워 데코를 담당했는데 그 자리에 참석한 도요타 회장이 김혜영 씨의 작품이 매우 맘에 든다며, 행사에 참석한 손님들에게 나눠줄 꽃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그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 렉서스는 오브 플라워의 주요 고객이라고. 그 밖에도 반얀트리 스파&리조트, 우림건설과 크리스찬 디올 등 오브만의 고급스러운 맞춤 플라워 데커레이션에 매료되어 단골이 된 고객 리스트에는 굵직굵직한 기업들이 많다.

(위) 김혜영 씨가 준비한 신년 초대상. 센터피스로 흰색 호접난을 사용해 단아한 느낌을 주었고 기왓장 모양 접시, 구부러진 나무 모양을 그대로 살린 수저 등이 자연스런 분위기를 더한다.


1 다양한 종류의 다육 식물을 심고 조약돌로 장식한 화분은 오브 플라워의 인기아이템이다.
2 뿌리가 예뻐 유리 볼에 담은 반다난과 함께 카메라 앞에 선 김혜영 씨.

플라워 숍을 운영하는 그가 테이블 세팅에까지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다방면에 호기심이 많은 그의 성격과 무관하지 않다.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이나 중국, 동남아 등지를 여행하면서 예쁘고 특이한 물건이 있으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는 그. “누가 꽃 하는 사람 아니랄까 봐 처음엔 예쁜 꽃병만 찾아다녔어요. 그렇게 여기저기 구경하며 돌아다니다 보니까 점차 그릇이나 소품, 패브릭에도 눈길이 가는 거예요. 요즘에는 시장 조사나 여행 갈 때마다 눈에 띄는 것들을 구입하곤 하는데, 값비싼 작가의 작품부터 재래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산 것까지 아주 다양하지요.” 이렇게 모은 김혜영 씨만의 컬렉션은 그의 자랑이자 보물이다. 서로 다른 나라에서 구입한 소품들을 마치 본래 하나의 세트인 것처럼 그만의 아이디어로 믹스 매치하는 것은 그의 주특기. 평범한 패브릭에 옥구슬을 달아 세상에 하나뿐인 ‘김혜영표 테이블 매트’를 만들거나, 서양 식기를 이천 공방에 들고 가 우리나라 도자기 기법으로 구워달라고 주문할 정도로 열성적인 그이다.
얼마 전까지 이탤리언 레스토랑을 경영했던 그는 요리에도 관심이 많다. 이탤리언 요리를 비롯해 한식과 중식 등을 배웠고, 일본에서 슈거 아이싱 케이크를 배우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여러 가지 파티 데커레이션 의뢰도 많이 들어온다. “시대에 발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꽃이 전문이긴 하지만 꽃과 조화를 이루는 주변 것들에 눈과 귀를 막으면 안 된다는 거죠. 파티가 많은 요즘 꽃, 케이크, 그릇 등이 하나하나 보면 예쁜데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얼마나 아쉽겠어요? 꽃도 잘하고 케이크까지 잘 만들면 훨씬 조화롭고 예쁘게 세팅할 수 있겠지요.”


1 떡 케이크 위에 덴파레를 얹으니 보기도 좋고 식욕을 돋운다.
2 후식을 낼 때 쓰는 다기와 접시, 나무 쟁반. 각각 따로 구입한 것인데 모아놓으니 한 세트 같다.


꽃은 은은하게, 꾸밈은 정성스럽게
오늘 김혜영 씨는 새해를 맞아 한식 초대상을 준비했다. 워낙 손으로 만드는 걸 즐기는지라 어느 것 하나 ‘그냥’ 놓는 일이 없다. 패브릭과 네 귀퉁이에 달 장식물을 따로 구입해 바느질로 이은 개인 테이블 매트, 두꺼운 종이에 한복 천을 붙여 만든 네임 카드처럼 쉽게 따라 만들 수 있는 근사한 소품들이 많다. “좀 수고스럽긴 해도 얼마나 보람 있는지 몰라요. 어디서나 살 수 있는 패브릭, 그릇, 수저를 놓으면 편하기야 하겠지만 아무 감흥 없는 흔한 테이블이 되잖아요. 기존에 있는 물건을 나만의 아이디어로 조금만 응용해도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어요.” 그는 상을 차릴 때 가장 먼저 계절과 상황에 어울리는 컬러를 정한다. 상에 올리는 꽃은 과하지 않게 준비하는 게 포인트. “평소에는 꽃과 소재를 아끼지 않고 작업하지만 상에 올리는 꽃은 달라요. 식감이나 대화의 흐름에도 영향을 주니까요. 꽃이 너무 커서 상대방의 얼굴을 가리거나 향이 진해 음식의 맛을 느낄 수 없으면 안 되죠. 꽃과 함께 소재나 열매를 이용해보세요. 강남고속터미널 꽃시장에만 나가도 다양한 소재와 예쁜 열매를 구할 수 있어요.” 그의 말을 듣고 보니 조금만 더 보고, 응용하고, 손으로 만드는 정성을 들이면 손님을 감동시키는 상을 차리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인다. 수집하고 응용하여 남과 다른 작품을 탄생시키는 김혜영 씨. 그런 그의 열정이 앞으로 그가 만들어갈 오브 플라워의 행보를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다.


3 직접 제작한 찻잔과 잔 받침. 한복 천의 네 귀퉁이에 옥 장식을 단 잔 받침은 단아한 한식 상차림에 잘 어울린다.
4 붉은 열매가 달린 나뭇가지는 신년 분위기를 연출하는 소재.



1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출신이 다른 식기들을 한데 모아 ‘김혜영표 양념통 세트’를 만들었다.
2 굽이 높은 받침 위에 술잔을 올리고 소재로 장식한 앙증맞은 술상 차림.
3 나뭇가지 모양의 디저트 포크 세트. 떡 한두 개, 과일 한두 쪽 올리면 알맞은 1인용 디저트 접시도 직접 제작한 것으로, 얇고 평평한 모양이 특이하다.
4 인도네시아에서 구한 대나무 주전자와 찻잔.


오브 플라워는
다양한 꽃과 난, 다육 식물 등을 만날 수 있는 플라워 숍. 꽃다발과 바구니, 화분은 물론 테이블 센터피스나 파티·행사용 플라워까지 다양한 용도의 꽃을 주문할 수 있다. 갖가지 다육 식물을 심고 조약돌로 장식한 화분, 세련된 컬러의 조화가 돋보이는 꽃바구니는 오브만의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아이템. 플라워 데커레이션 수업과 함께 쿠킹 클래스도 진행한다. 기념일이나 밸런타인데이,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에 직접 만든 쿠키를 꽃과 함께 선물할 수 있도록 ‘1일 클래스’를 진행하며, ‘아이와 함께하는 어머니 클래스’에서는 엄마는 슈거 케이크, 아이는 쿠키 만드는 법을 배울 수 있어 인기가 많다. 블로그 http://blog.naver.com/ove7000 위치 도산 사거리 제주물항 골목으로 100m 들어가 왼쪽 문의 02-518-5805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