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품 한우구이부터 생선회까지 경상도 반가 상차림을 맛볼 수 있는 해림원 바다 해 海에 수풀 림 林 자를 붙여 ‘해림원’이라 이름 지은 곳. 지난 30여 년간 고깃집과 한정식집을 운영해온 송오자 씨가 새롭게 오픈한 한식레스토랑이다.
“평소 자주 찾는 절의 스님이 지어주신 이름이에요. 쇠고기를 다룬다고 했더니 소의 전생이 바다의 우뭇가사리라고 말씀하시며 ‘해림원’이라 지어주셨어요.” 총 3층 규모의 해림원은 1층에 2개의 룸과 홀이 있고, 2층은 4명에서 50명까지 앉을 수 있는 10개의 룸으로 구성했다. 바하스페이스의 남미란 씨가 설계하고 전주영 씨가 시공한 건물 내부는 천연 나무로 마감해 따스한
느낌이 든다. 해림원에서 가장 시선을 끄는 것은 곳곳에 놓인 아름다운 수예품과 그릇, 회화와 조각품 등이다. 모두 우리나라 전통 공예품으로 보이는 품격 있고 귀한 물건이 꽤 많이 전시되어 있다.
(왼쪽) 해림원의 안주인 송오자 대표와 그의 며느리 이승경 사장.
1 1층 테이블 옆으로 송 대표가 수집한 우리 도자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2 엄마의 손맛이 물씬 풍기는 해림원의 상차림
 “지난 30년간 식당을 운영하면서 틈틈이 시간 날 때마다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며 모은 거예요. 우리나라 수예품은 약 500점 정도, 옛날 베개는 1000개 정도 모았어요. 목기, 제기, 자완, 옹기 등 그릇류도 셀 수 없이 많지요. 별다른 계획 없이 그냥 좋아서 모았는데, 지금은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곳의 분위기를 멋지게 만드는 데 큰 몫을 했으니까요.”
(왼쪽) 각 방마다 우리 고가구와 수예품을 진열해놓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해림원의 음식은 울산이 고향인 송 대표의 솜씨와 감각으로 구성했다. ‘참숯불 한우구이, 한식 요리’라는 설명과는 달리 일반 고깃집과 메뉴가 크게 다르다.
점심시간대에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다는 ‘해림원 점심 스페셜’은 쌈 채소와 마늘찰밥, 물김치와 고구마, 향긋한 서실(해조류의 일종), 방풍나물, 우거지 납새미(갈가자미의 방언), 생선회, 모둠전, 계절 생선 조림, 찌개와 식사, 후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기류는 찾아볼 수 없는 이 메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서실과 방풍나물로 경상도 출신인 주인의 입맛을 읽을 수 있다.
저녁 시간대에 가장 많은 손님이 찾는 메뉴는 ‘해림원 숯불구이 정식’으로 점심 메뉴에 명품 한우와 통전복구이, 굴비 양념 조림, 계절 해물 요리 등을 추가한 것이다.
“숯불구잇집인 만큼 명품 한우만 사용하고, 꽃등심을 1인분씩 판매하는 단품 메뉴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손님에게 정식으로 드실 것을 권하죠. 고기 1인분에 온갖 요리를 함께 드실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드시는 것이 영양도 골고루 섭취할 수 있고 더 이익입니다.” 평소의 좌우명이 ‘밥을 파는 게 아니라 배려를 판다’라는 송오자 대표.
 삼성동에 새로운 레스토랑을 오픈하면서 30년간 운영하며 얻은 모든 노하우를 며느리 이승경 씨에게 물려주었다. 고부가 함께 사이좋게 운영하는 것이 꿈이었다는 그의 목표를 이룬 셈이다.
공간은 물론 주인의 마음씨까지 예쁜 집. 토속적이고 건강한 맛을 지닌 음식을 내는 해림원은 숯불고기를 번잡하지 않게 먹고 싶을때, 생선회와 갈비를 함께 먹고 싶을 때, 누군가에게 근사한 밥을 사고 싶을 때 들르기 좋은 곳이다. 가격 해림원 점심 스페셜 1만 5천 원, 해림원 숯불구이 정식 7만 원 주소 강남구 삼성동 128-15 문의 02-555-9961
(왼쪽) 이곳만의 특별 메뉴인 서실, 방풍나물, 연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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