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산다는 것은 기다림과 여행하는 것이다♡

5명의 아티스트가 재해석한 한국의 전통 헤어스타일 본문

&& LUXUTE &&/BEAUTY $ HEALTH

5명의 아티스트가 재해석한 한국의 전통 헤어스타일

dhgfykl; 2010. 2. 22. 15:14

5명의 아티스트가 재해석한 한국의 전통 헤어스타일
KOREAN HAIR STYLE
동양 미인을 나타내는 표현 중 오발선빈烏髮蟬이란 말이 있다. 흑단같이 검은 머리카락과 풍성한 머리숱을 뜻하는 이 한자처럼 한국 여성은 풍성한 검은 모발로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구름처럼 높게 올린 가체와 다양한 장신구를 꽂은 쪽머리, 청초한 댕기머리 등은 기억에 오래 남아있는 우리의 헤어스타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5명의 아티스트가 대표적인 한국의 전통 헤어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보았다.


호사스러움의 절정, 가체
동양에서는 숱이 많고 윤기가 흐르는 검은 머리를 여성미의 상징으로 보았다. 다른 사람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가체는 이런 여성미를 극대화할 수 있는 사치품으로 남자의 관모와 견줄 만큼 중요한 요소였다. 옛 문헌에 따르면 신라의 귀부인들은 가체를 머리 위에 두세 차례 빙빙 둘렀고, 조선의 상류층 여성들은 자신의 머리 크기보다 훨씬 높고 큰 가발을 사용한 탓에 목 디스크가 생기기도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격식과 단정함을 중요하게 여기던 조선 시대에 가체는 노리개와 함께 사치를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장식품. 영조 때는 이 머리 장식이 집안의 몰락을 가져올 만큼 지나친 사치품으로 변질되어 금지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먹색 백일홍 저고리와 거들치마 담연Damyeon. (위에서부터) 18종의 진귀한 보석이 세팅된 ‘아트랩 모아’ 컬렉션. 쇼메Chaumet. 블루 토파즈, 그린 쿼츠 등의 비비드한 유색 석을 응용한 파렌티지 칵테일 컬렉션. 불가리 Bulgari. 옐로 사파이어 날개로 잠자리를 형상화한 ‘드래곤 플라이 클립’. 옐로 골드 소재의 ‘버터플라이 클립, 산호석 꽃잎과 다이아몬드로 세팅한 ‘로즈 드 노엘 클립’ 모두 반 클리프 아펠Van Cleef&Arpels.

“가체의 스타일과 크기는 조선 시대 여성의 신분 등급을 구분 지을 만큼 중요한 사회적 지표였습니다. 압도적인 무게를 견디면서까지 아름다움을 지키고 싶은 게 여자의 마음 아니었을까요? 비누 거품처럼뭉게뭉게 부풀려 쌓아 올린 가체에 최고급 파인 주얼리를 곳곳에 장식함으로써 궁극의 럭셔리를 표현했습니다.” _ 이희 헤어 앤 메이크업 이희 원장


섹시한 유혹, 얹은머리
신사임당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쉬운 얹은머리는 반가 부녀자를 비롯해 평민이나 기녀에 이르기까지 성행한 머리로 중앙에서 가르마를 탄 후 양쪽 머리를 꼬아서 틀어 얹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다. 가체가 아닌 본인의 머리만을 사용해 ‘트레머리’라고 불린다. 단정함과 정숙함을 추구하던 양반집 여인들은 머리를 균형 있게 틀어 얹는데 비해, 기생들은 일부러 좌우 비대칭으로 비뚤어지게 머리를 올려 자신들의 관능적인 자태를 뽐냈다. 여기에 금, 은, 옥 등의 소재를 이용한 비녀, 빗, 떨잠, 뒤꽂이 등을 장식하였다.

메탈 브로치가 달린 자주색 원피스와 사슴풀 장식의 메탈 헤어핀.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오닉스 뒤꽂이와 쌍가락지. 담연Damyeon. (오른쪽) 먹색 항라 가슴 돌림 저고리와 항라 치마, 산호 비녀, 라벤더 첩지 뒤꽂이. 담연Damyeon.

“얹은머리에서 영감을 얻어 우선 모발을 전체적으로 꼬아서 틀어 올리는 작업에 충실했습니다. 그다음 머리카락 끝부분을 부채처럼 펼쳐 커팅한 후 그 위에 다양한 장신구를 장식했습니다. 전통적인 얹은머리의 풍성함은 그대로 살려주면서 자유분방한 커트로 현대적 요소를 가미한 것이죠.” _프리랜스 헤어스타일리스트 한지선


길고 짧음에 관한 단순 미학
유교 사상이 뿌리 깊게 내렸던 조선 시대까지 머리는 ‘신체발부수지부모身體髮膚受之父母’라 해서 쉽게 자를 수 없었다. 하지만 고종 32년 실행한 단발령으로 한국 여성의 머리에 변화가 시작되었다. 1920년대에는 일본을 통해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인 신여성들이 최초로 단발머리와 퍼머넌트를 시도하며 다양한 헤어스타일이 등장했다. 그 후 20세기 초반을 기점으로 한국 여성의 머리 길이와 텍스처에 다양한 변화가 일어났다.
소색 생고사 명주 치마와 연분홍 생고사 거들치마 담연Damyeon.

“아무런 장식도 하지 않은,윤기나는 검은색 머리 자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름다움…. 그야말로 삼단 같은 머리카락은 여성성의 상징이었습니다. 아무런 장식 없이 길이의 대비를 통해 고전과 현대의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여기에 지그재그 웨이브 퍼머넌트를 통해 전통 스타일을현대적 개성으로 표현했습니다.”
_ 프리랜스 헤어스타일리스트 김정한


여자 인생의 전환기, 족두리
과거 여성들은 결혼 전과 후의 헤어스타일이 극명하게 이분화되었다. 처녀들은 머리를 길게 땋아 내리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십 수년을 댕기머리로 지내온 처녀는 시집가는 날을 기점으로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주어 그 후부터는 머리를 틀어 뒤쪽으로 단정하게 쪽을 지었다.
가슴 부분을 레드와 오렌지 장미꽃과 프린지로 화려하게 장식한 실크 미니 드레스. 박윤수Parkyunsoo. 색색의 밍크 폼폰, 원석, 메탈 장식, 우드 비즈 등으로 장식한 컬러풀한 노리개. 담연Damyeon

“예나 지금이나 여성에게 가장 설레는 날은 혼례식 당일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날인 만큼최고급 떨잠이나 족두리로 호사스러운 장식을 하죠. 예장용 족두리 대신 컬러풀한 폼폰 장식 노리개를 응용했습니다. 정수리를 중심으로 노리개 장식이 전체적으로 퍼지게 늘어뜨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_ 토니 앤 가이 청담본점 송주 원장


변화를 위한 섬세한 기교, 땋은머리
여자가 가장 아름다울 때는 아이에서 처녀로 넘어가는 무렵이다. 귀밑머리를 가늘게 땋아 머리 뒤로 넘긴 앳된 얼굴의 소녀는 뭇 남성들의 로망이라 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비단 천 조각을 이용해 머리를 장식하기도 해서 ‘댕기머리’라고도 불렀다. 서양 역시 다르지 않아 결혼 전 여성들은 머리카락 몇 가닥을 가늘게 땋아 내린 브레이드braid 기법의 헤어스타일로 머리에 변화를 주었다. 헤어스타일의 변화가 별로 없던 시절, 동서양 모두 비슷하게 땋는 것만으로도 간단하게 스타일리시한 효과를 냈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화려한 손자수 명주 치마 박술녀한복 Parksulnyeo Hanbok.

“처녀들이 머리에 멋을 낼 수 있었던 유일한 방법은 머리카락을 여러 갈래로 나눠 서로 엇갈려 땋는 것이었습니다. 이 점에 착안했지만 한국 전통의 늘어뜨리기 방식이 아닌 업스타일 땋기로 새롭게 제안했습니다. 좌우로 가른 머리를 3등분해 각각 가늘게 땋으면서 머리를 끌어올렸습니다. 부채꼴 모양으로 올라간 머리는 마치 봄을 기다리는 꽃봉오리처럼 풍성한 것이특징입니다.” _ 고원 권영은 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