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꿩 만두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부터 정초에 만두를 즐겼다. 경사스러운 잔치에도 만두가 나왔는데, 큰 잔치에서 끝을 장식하는 특별 음식으로 대만두를 만들기도 했다. 만두는 껍질이 얇고 소가 많이 들어가야 맛있다. 서울과 충청북도의 대표 음식인 ‘꿩 만두’는 담백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일품으로, 저지방 고단백 식품이며 겨울철 보양식으로 제격이다. 쫄깃한 만두피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밀가루와 물, 소금을 넣고 반죽한 다음 젖은 수건으로 덮어 1시간 정도 실온에서 숙성시킨다. 꿩고기는 다릿살과 가슴살을 손질해 곱게 다진 다음 간장, 설탕, 참기름으로 밑간을 한다. 으깬 두부, 데친 숙주, 다진 김치, 송송 썬 부추를 섞은 뒤 밑간한 고기와 함께 마늘, 참기름, 다진 파를 넣고 치댄다. 얇은 만두피에 소를 넣어 달걀을 발라가며 빚으면 찌거나 끓여도 쉽게 터지지 않는다.
찐 만두를 담은 접시, 간장 종지 모두 어라운드 테이블Around Table.
만둣국을 담은 이창화 작가의 백자 면기 정소영의 식기장. 까치 프린트의 냅킨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왼쪽) 인도의 사모사
육계피, 정향, 카르다몸, 육두구, 후추, 커민, 코리앤더, 회향 등 10여 가지 향신료를 곱게 빻아 만든 복합 향신료 마살라로 맛을 낸 감자를 얇은 밀가루 반죽에 올리고 삼각형 모양으로 빚어 튀긴 인도식 만두, 사모사. 소는 기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향긋하게 양념한 으깬 감자와 양파, 건포도, 토마토, 완두콩이 일반적인 주재료이며, 잘게 썬 육류나 해산물을 넣기도 한다. 인도 어디에서나 맛볼 수 있는 대중적인 요리로, 매콤한 맛이 식욕을 돋운다.
앤티크 트레이, 티포트, 크리머 모두 백년전. 사모사를 담은 접시 바바리아Bavaria.
소스 접시 어라운드 테이블Around Table. 바닥에 놓인 육각 타일 윤현상재Younhyun.
(오른쪽) 터키시 만티
터키는 프랑스, 중국과 함께 전통적인 최고의 미식 대국으로 손꼽힌다.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사이에 있는 지리적 위치가 터키 요리를 더욱 다채롭게 만들었다. 대부분의 터키 요리는 양념이 아닌 재료 자체의 풍미를 즐기는 것이 특징이다. 터키의 만두 만티는 양고기, 파슬리, 소금, 후춧가루로 간을 한 소를 얇은 피로 감싼 다음 끓는 물에 10~15분간 데친다. 우리의 찐 만두와 흡사하다. 접시에 담고 갈릭 요구르트 소스를 뿌린 다음 토마토 소스로 장식한다.
만티를 담은 접시 바바리아Bavaria. 육각 소반 대부앤틱Daeboo Antique.
(왼쪽) 중국의 새우 완탕
중국 음식 ‘훈탕’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는 완탕은 국물 위에 떠 있는 모양이 구름을 닮았다고 해서 ‘운당’이라고도 불렸다. 완탕의 소는 돼지고기가 주재료지만 새우나 샥스핀 등을 넣어 새우 완탕, 샥스핀 완탕 등 수십 가지 종류로 즐길 수 있다. 표고버섯, 죽순, 청경채, 송이버섯, 피망, 생굴, 치킨 스톡을 우려낸 국물에 다진 새우, 잘게 썬 파, 전분, 달걀흰자를 소로 넣어 끓이면 새우 완탕이 완성된다.
여기에 면을 더하면 한 끼 식사 대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완탕을 담은 면기 아시안 링크Asian Link. 소반, 냅킨, 작은 볼, 스푼, 큰 볼 아래 놓인 접시 모두 대부앤틱Daeboo Antique.
(오른쪽) 베트남의 차조
중국식 춘권에서 유래한 베트남 만두 차조는 라이스페이퍼에 다진 돼지고기와 새우살, 당근, 피망, 버섯 등의 채소를 넣고 돌돌 말아서 기름에 튀긴 음식이다. 베트남 피시 소스인 느억맘에 찍어 먹거나 채소를 곁들여 먹으면 고소한 맛이 더욱 돋보인다. 베트남 남부에서는 ‘차조cha gio’, 베트남 북부에서는 ‘넴nem’이라고 부른다.
피시 소스를 담은 볼 오다Oda. 플라워 프린트가 화려한 패브릭 다브Dav.
나무 소재 볼과 플레이트, 젓가락 세트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