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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명인 이하연에게 듣는 김치 미학 본문
김치 명인 이하연에게 듣는 김치 미학 |
봉우리 - 김치, 자연을 담고 추억을 먹는다
눈 쌓인 짚을 걷어내고 땅속 깊이 묻어두었던 항아리 뚜껑을 열어 꺼내 먹던 묵은지, 살얼음이 동동 뜬 칼칼한 동치미.
한국인이라면 생각만 해도 혀끝이 짜릿해지고 가슴이 얼얼할 만큼 맛있는 별미가 바로 발효 과학의 대명사 김치다.
한동안 서양 음식에 밀려 잠시 잊혀졌던 우리네 참맛. [이하연의 봉우리 참.김치]로 명품 김치 시대를 연 이하연 사장이 보기에도
맛깔스로운 다양한 김치와 함께 건강하고 맛있는 우리 참살이를 제안한다.
우리에게 김치는 너무 익숙한 음식이다. 학교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달려가면 언제나 집에 계시던 어머니처럼 우리 일상에서 늘 한결같고 당연한 음식. 그래서인지 그리 귀히 대접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
맛깔스러운 음식 솜씨로 입소문 난 한정식집 ‘봉우리’를 운영하는 이하연 사장은 조상들이 누린 김치의 미학을 부활시키고, 우리 세대에 맞는 새로운 한식 문화를 만들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김치 명인이다.
20년이 넘도록 음식점을 운영한 솜씨를 발휘해 2004년 김치 엑스포에서 은상을 수상한 그는 홍어, 빙어, 도루묵 등의 재료를 사용해 30여 종의 다양한 김치를 담가 ‘봉우리’를 찾는 손님들에게 후하게 대접하기로 유명하다.
뿐만 아니라 3년 전에는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 ‘이하연의 봉우리 찬.김치'를 론칭해 프리미엄 김치의 대중화 시대를 열었다. 그는 조상들이 즐겨 먹던 재래 김치를 재현하는 한편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는 등 300여 가지가 넘는 김치를 담그며 프리미엄 김치 브랜드의 현대백화점 입점, 김치 아카데미 개설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하연 사장이 이토록 김치 문화 살리기에 매진하게 된 것은 몇 년 전 중국산 김치가 한국에 대량으로 수입된다는 뉴스를 접하고 나서였다. 종주국인 한국에서 생산된 것보다 중국산 김치를 더 많이 소비한다는 사실이 못내 충격적이었던 것이다. IMF 경제 체제 이후 업주와 손님을 막론하고 싼 것만 찾는 풍조가 퍼진 탓이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그는 ‘가격에 상관없이 맛있고 건강한 김치’를 만들기로 했다.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품질이 뛰어나면 고객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고, 일단 좋은 음식을 맛보고 나면 다시 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스스로 “김치와 사랑에 빠졌다”고 말할 만큼 김치 사랑이 남다른 그는 김치를 제대로 담고 즐기는 법에 대해 몇 가지 뚜렷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포기할 수 없는 그의 고집은 이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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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좋은 재료를 쓸 것’. 얼핏 너무나 당연한 말로 들리겠지만 이것은 가장 단순하면서도 지키기 어려운 시작점이다. 이하연 사장은 재료를 고를 때 특히 까다롭다. 고추 하나를 쓰더라도 단순히 높은 등급을 받았다고 해서 합격점을 주지 않는다. 누가 재배했는지,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까지 꼼꼼히 따져본다.
봉우리 김치의 재료들은 모두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것들이다. 인공적인 비료나 해로운 화학약품을 전혀 쓰지 않고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에서 자란 채소, 서늘하고 척박한 환경에서 잎과 뿌리 속에 온갖 좋은 성분을 꼭꼭 숨겨놓은 알찬 채소만 ‘선발’한다. 그러다 보니 재료를 구하는 지역도 전국적이다. 강화도 순무, 여수 돌산 갓, 거창 고랭지 배추, 영광 법성포 젓갈 이런 식이다.
둘째는 ‘인공 감미료 없이 정성껏 담을 것’이다. 음식점이나 식품점에서 판매하는 김치에는 십중팔구 조미료와 설탕이 첨가되어 있고 시중에 나와 있는 요리책에 소개된 레서피만 봐도 설탕이 빠지는 법이 없다. 심지어 어떤 이는 동치미를 담글 때 사이다를 붓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모두 우리 조상들이 먹던 김치가 아니다.
이하연 사장은 방법만 제대로 알면 천연 재료만으로도 얼마든지 맛을 낼 수 있다고 말한다. 설탕을 쓰더라도 그대로 뿌리는 게 아니라 청 淸을 만들어서 쓸 것을 권한다. 청을 만들어 3개월간 숙성시키면 설탕의 해로운 성분들이 분해되기 때문이다.
거기에 땅에 묻은 항아리까지 있다면 금상첨화다. 봉우리 김치는 이현배 선생이 빚은 손내옹기에 담겨 수려한 풍수를 자랑하는 덕소 봉우리 마을에서 겨울을 난다. ‘벗을 만나는 마을’이라는 뜻의 봉우리에는 500여 개의 김칫독이 맛 성분을 잔뜩 지닌 미생물을 들숨 날숨 하며 묻혀 있다.
셋째는 ‘김치도 요리처럼’이다. “지금까지 밥상에서 김치는 늘 조연이었습니다. 이제는 주연으로 대접받아야 할 때가 됐어요. 김치가 일상적이고 값싼 음식이라는 생각부터 버려야 합니다. 식당에서 요리를 별도로 주문해서 먹듯이 김치도 주문해서 먹어야 합니다.” 그는 송이, 전복 등의 고급 재료를 아낌없이 쓰며 신 메뉴를 개발하는 한편, 김치의 고급화에 앞장선다.
“색과 재료를 조금만 달리해도 독특한 식감의 김치를 즐길 수 있습니다.
실험 정신을 발휘해 다양하게 담가 대접하면 우리 김치 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할 수 있어요. 예전에는 집집마다 손맛과 가풍이 달라 김치 종류가 헤아릴 수 없이 많았는데 요즘은 음식점에서조차 사다 먹으니 안타까운 일이지요.” 시중에 유통되는 김치와 그 재료의 대부분이 중국산이고, 거기에 조미료와 설탕이 잔뜩 들어갔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작금의 김치 문화는 벼랑 끝에 다다랐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
김치에서 자연 발생되는 유산균은 요구르트의 유산균보다 병원성 균을 죽이는 효과가 더 크다고 보고되었으며, 식중독.아토피.비만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음이 수차례 입증되었다.
맨드라미나박김치
달콤한 참외와 고소한 배추 고갱이로 모양을 살려 담근 김치.
재료 1 배추는 노란 속잎으로 골라 흐르는 물에 씻은 다음 건져 물기를 빼고 소금물에 담가 한 시간 동안 절인다. 흐르는 물에 두 번 헹궈서 물기를 뺀 다음 정사각형 모양으로 썬다.
속배추 500g, 무 1/2개, 쪽파 100g, 미나리 50g, 생수 2L, 다진 마늘 3큰술, 다진 생강 1작은술, 맨드라미청 5큰술, 새우젓 3큰술, 소금 약간
2 무는 수세미로 문질러 씻은 뒤 배추와 같은 크기로 썰어 소금에 살짝 절였다가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3 쪽파는 소금을 약간 뿌려 절였다가 체에 밭쳐 물기를 빼고 리본 모양으로 묶는다. 미나리는 연한 줄기만 4cm 길이로 썬다.
4 생수 1L에 새우젓을 넣고 팔팔 끓여 식힌 뒤 다진 마늘, 다진 생강을 체에 밭쳐 섞고 나머지 생수에 붓는다. 맨드라미청을 넣어 색을 내고 소금으로 간을 한다. 통에 배추와 무를 담고 국물을 부은 다음 쪽파를 띄운다.
돌산갓김치 재료 1 연한 갓을 골라 손질한 뒤 물에 준비한 소금의 반만 넣어 녹인 다음 갓을 넣고 나머지 소금을 끼얹어가며 절인다. |
10 깨끗한 베주머니에 파 뿌리, 청각, 마늘편, 생강편을 넣고 꼭 묶어서 항아리 중간쯤에 넣는다. 11 무가 국물 위로 뜨지 않도록 돌로 누른 다음 분량의 생수에 소금을 녹여 조심스럽게 붓는다. |
재료 1 배추는 절이고 무와 당근, 배, 마늘, 생강, 밤은 곱게 채 썬다. 쪽파와 미나리는 3~4cm 길이로 썬다. 석이버섯은 따뜻한 물에 불려 불순물을 제거하고 곱게 채 썰고 대추는 돌려 깎아 씨를 발라내고 곱게 채 썬다. |
재료 1 소라는 솔로 문질러서 깨끗이 씻은 다음 팔팔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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