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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분만실에 들어오는 게 나을까vs아닐까? 본문
남편, 분만실에 들어오는 게 나을까 vs 아닐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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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만실에서 출산 과정을 지켜본 남편과 잠자리가 뜸해졌어요” 원래는 남편이 분만실에서 출산 과정을 지켜볼 생각이 아니었어요. 첫째 때도 그랬고 둘째 때도 남편은 탯줄 자를 때만 분만실에 들어오라고 했지요. 그런데 둘째 낳을 때 진통이 심했습니다. 그래서 간호사가 남편을 분만실로 불러와 제 곁에 있게 했지요. 그런데 너무 분주했던 나머지 남편을 내보내지 못해 아이 낳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남편이 보고야 말았습니다. 남편도 주위에서 남자는 분만실에 들어가지 않는 게 좋다는 소릴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들어서 내키지 않아 했는데, 얼떨결에 들어오게 된 거지요. 나중에 남편이 자신이 이성적인 사람이 아니라 짐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더군요. 많은 양의 피를 흘리는 것도 그렇지만 제가 너무 힘들어하는 게 마치 죄인이 된 것 같았대요. 그렇게 둘째를 낳고 나서 부부관계가 소원해졌습니다. 남편과 싸운 것도 아닌데, 계속 저를 피하는 거예요. 처음엔 여자로서 자존심도 상하고, 창피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유가 출산 과정 때문이라니. 어이없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남편이 이해가 가더라고요. -재선 엄마 정미현 씨 “남편 응급실 보내느니 차라리 혼자 낳는 게 속 편합니다” 처음에는 남편이 분만실에 같이 들어왔으면 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첫아이라 무섭기도 하고, 곁에 남편이 있다면 마음이 한결 나을 것 같았어요. 그런데 막달인 지금은 반대입니다. 주위에서 얘기를 들은 것도 있지만, 여자인 저도 책이나 매체를 통해 출산 과정을 봤을 때 신비롭기보다 공포감이 더 크게 다가왔거든요. 하물며 남자는 얼마나 충격이 클까 싶어요. 또 남자는 피에 대한 공포감이 여자보다 몇 배는 더 크다고 들었어요. 내 앞에서는 절대 아닌 척해도 저보다 더 연약한 우리 남편. 충격이 클 것이라고 생각돼요. 분만실에서 남편 쓰러지는 걸 보느니 차라리 혼자 씩씩하게 낳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사랑이(태명) 엄마 김미선 씨 “여자로서 수치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요” 남편에게 아내와 엄마보다는 여자로 보이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저도 제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알 수 없잖아요. 말할 수 없는 고통이 뒤따를 텐데 참는 것도 한계가 있을 테고요. 신음 소리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남편에게 보이면 여자로서의 매력이 떨어질 것만 같아요. -세현 엄마 김수희 씨 “남편이 겁난다며 분만실 밖으로 나가버렸어요” 옆에서 손은 못 잡아줄지언정 진통이 시작되고 제가 아파하는 모습을 보고는 뒤도 안 돌아보고 나가버리는 남편.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속에서 울분이 치밀어 올라 잠을 못 잡니다. 처음부터 분만실에 같이 있어주겠다는 약속이나 하지 말 것이지. 저도 겁나는데 자기가 더 겁난다고 나가버리는 뒤꽁무니를 보고 이 남자를 믿고 평생을 살아갈 수 있을지 착잡했답니다. -승규 엄마 이선희 씨
“아이에 대한 애착도 깊어지고, 남편이 더 뿌듯해합니다” 저는 분만 시 분만실에 남편이 들어오는 것에 적극 찬성합니다. 출산 현장에 남편이 함께 있어야 정말 아빠로 거듭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밖에서는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죽었다 깨어나도 알 수 없어요. 하지만 현장에 있으면 아내의 출산 과정과 자녀의 탄생 비밀을 직접 눈으로 보고 몸소 체험함으로써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마음가짐이 새로울 것 같아요. 첫째는 응급상황으로 제왕절개수술을 했고, 둘째는 브이백에 성공해 자연분만을 했는데요. 두 번 다 분만대기실에서 남편이 제 손을 꼭 잡고 도란도란 이야기해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인터넷으로 분만 과정 동영상을 보았음에도 남편은 분만 과정이 경이롭고 신비하다고 하더라고요. 첫째도 많이 사랑하지만, 둘째의 탄생을 모두 지켜봐서인지 더 애착이 간다고 해요. 물론 우리 부부관계는 더 돈독하고 서로 감사하는 사이가 되었고요. -지희 엄마 공종선 씨 “간접적으로나마 남편도 출산의 고통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결혼해서 같이 만든 아이인데, 엄마는 처음부터 입덧과 신체적 변화 등 직접적으로 느끼는 것이 많잖아요. 하지만 아빠는 아이를 가졌다는 기쁨만 알 뿐 직접적으로 느끼는 것은 없는 것 같아요. 진통 또한 남자는 여자를 옆에서 지켜줄 뿐 대신 느낄 수도 없기에 그나마 여자의 산고를 알 수 있는 방법은 분만실에 같이 들어가 분만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아쉽게도 저는 응급상태에서 제왕절개수술로 애를 낳아 남편이 진통하는 것조차 지켜볼 수 없었지만, 다행히도 탯줄을 자를 수 있었기에 그나마 생명이 탄생하는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었어요. 남편도 아주 잠깐, 탯줄 자르는 동안이지만 너무 감동해 눈물을 살짝 흘렸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출산 과정을 지켜보게 하는 것이 남편을 놀라게 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지만, 제대로 된 아빠와 남편의 자질을 갖췄다면 놀라는 것보다 감동과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이 더 클 것이라고 생각해요. -재현 엄마 김령 씨 “내 아이의 아빠가 함께 있다는 자체로 어떤 안정제보다 효과가 좋아요” 남자들은 출산 과정과 고통을 내 자식 낳을 때 아니고서는 절대 느낄 수 없다고 생각해요. 아빠이기에 느낄 수 있는 기회인데, 그런 기회를 무섭다는 핑계로 회피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아내에게 뱃속의 아이를 함께 만든 공동의 책임이 있는 남편이란 존재가 주는 안정감이란 말로 설명할 수 없어요. 아무리 의료진을 믿고 따른다 하더라도, 남편만큼 신뢰와 안정감을 줄 수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무엇보다 출산을 앞둔 산모의 공포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거든요. 보통 무슨 일이 있으면 친정엄마를 찾는데, 이때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남편이 제일 큰 힘이 되더라고요. 그냥 존재만으로 든든하고, 옆에서 손만 잡아주어도 큰 위로가 되었어요. 남편도 진통 시간은 지루했지만, 낳는 순간은 정말로 행복하고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탯줄을 자르고, 아빠랑 같이 아이 목욕을 시키는 등 분만실에 들어오지 않으면 체험할 수 없는 것들을 체험할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해요. -정현 엄마 김유미 씨 “분만실에서 남편은 탯줄만 잘라주도록 하세요” 아내가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 같이 있어주고 같이 호흡해주며 고통의 시간을 분담하는 것이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주위에서 남편이 분만실에 들어와서 출산 과정을 보면 그 충격으로 아내를 여자로 보지 않는다며 말리는데요. 병원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출산할 때 아이가 나오는 과정만 남편이 보고, 그 뒤 태반이 나오는 것과 절개한 회음부를 꿰매는 과정은 보지 못하게 했기 때문에 남편에게 충격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같이 만든 아이, 낳는 것도 같이하는 것이 아이나 우리 모두에게 다 좋지 않을까 싶어요. -주원 엄마 박하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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