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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분만실에 들어오는 게 나을까vs아닐까? 본문

여유/자유 게시판

남편, 분만실에 들어오는 게 나을까vs아닐까?

dhgfykl; 2010. 2. 22. 15:53

남편, 분만실에 들어오는 게 나을까 vs 아닐까?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곁에 있어야만 자상하고 책임감 있는 아빠일까? 출산의 고통을 겪은 엄마들의 의견은 분분했지만, 출산을 앞둔 산모는 대부분 남편이 분만실에 들어오는 것에 반대 의견을 냈다. 그렇다면 과연 남편이 분만실에 들어오는 게 나을까, 아닐까?
“분만실에서 출산 과정을 지켜본 남편과 잠자리가 뜸해졌어요”
원래는 남편이 분만실에서 출산 과정을 지켜볼 생각이 아니었어요. 첫째 때도 그랬고 둘째 때도 남편은 탯줄 자를 때만 분만실에 들어오라고 했지요. 그런데 둘째 낳을 때 진통이 심했습니다. 그래서 간호사가 남편을 분만실로 불러와 제 곁에 있게 했지요. 그런데 너무 분주했던 나머지 남편을 내보내지 못해 아이 낳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남편이 보고야 말았습니다. 남편도 주위에서 남자는 분만실에 들어가지 않는 게 좋다는 소릴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들어서 내키지 않아 했는데, 얼떨결에 들어오게 된 거지요. 나중에 남편이 자신이 이성적인 사람이 아니라 짐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더군요. 많은 양의 피를 흘리는 것도 그렇지만 제가 너무 힘들어하는 게 마치 죄인이 된 것 같았대요. 그렇게 둘째를 낳고 나서 부부관계가 소원해졌습니다. 남편과 싸운 것도 아닌데, 계속 저를 피하는 거예요. 처음엔 여자로서 자존심도 상하고, 창피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유가 출산 과정 때문이라니. 어이없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남편이 이해가 가더라고요. -재선 엄마 정미현 씨

“남편 응급실 보내느니 차라리 혼자 낳는 게 속 편합니다”
처음에는 남편이 분만실에 같이 들어왔으면 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첫아이라 무섭기도 하고, 곁에 남편이 있다면 마음이 한결 나을 것 같았어요. 그런데 막달인 지금은 반대입니다. 주위에서 얘기를 들은 것도 있지만, 여자인 저도 책이나 매체를 통해 출산 과정을 봤을 때 신비롭기보다 공포감이 더 크게 다가왔거든요. 하물며 남자는 얼마나 충격이 클까 싶어요. 또 남자는 피에 대한 공포감이 여자보다 몇 배는 더 크다고 들었어요. 내 앞에서는 절대 아닌 척해도 저보다 더 연약한 우리 남편. 충격이 클 것이라고 생각돼요. 분만실에서 남편 쓰러지는 걸 보느니 차라리 혼자 씩씩하게 낳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사랑이(태명) 엄마 김미선 씨

“여자로서 수치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요”
남편에게 아내와 엄마보다는 여자로 보이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저도 제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알 수 없잖아요. 말할 수 없는 고통이 뒤따를 텐데 참는 것도 한계가 있을 테고요. 신음 소리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남편에게 보이면 여자로서의 매력이 떨어질 것만 같아요. -세현 엄마 김수희 씨

“남편이 겁난다며 분만실 밖으로 나가버렸어요”
옆에서 손은 못 잡아줄지언정 진통이 시작되고 제가 아파하는 모습을 보고는 뒤도 안 돌아보고 나가버리는 남편.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속에서 울분이 치밀어 올라 잠을 못 잡니다. 처음부터 분만실에 같이 있어주겠다는 약속이나 하지 말 것이지. 저도 겁나는데 자기가 더 겁난다고 나가버리는 뒤꽁무니를 보고 이 남자를 믿고 평생을 살아갈 수 있을지 착잡했답니다. -승규 엄마 이선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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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중 어느 한 사람이라도 분만실에 함께 들어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안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개인마다 다르지만 분만 중 분노를 터트리며 남편의 손길을 거부하거나, 남편이 분만실을 나가길 요구하는 임신부도 있습니다. 또한 분만을 함께한 부부 중 출산 후 서로에 게 성적 매력이 떨어졌다는 부부도 있고, 산모와 똑같은 산후우울증을 경험하는 남성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남편이 태아의 머리가 나오는 것을 보고 큰 충격에 휩싸였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아내에게 여자로서의 매력을 전보다 느끼지 못해 부부관계에 어려움을 주기도 합니다. 남편이 많이 초조해하거나 임신부나 남편 어느 한 사람이라도 분만실에 함께 들어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미체원 산전산후전문병원 대표 고영익 원장


“아이에 대한 애착도 깊어지고, 남편이 더 뿌듯해합니다”
저는 분만 시 분만실에 남편이 들어오는 것에 적극 찬성합니다. 출산 현장에 남편이 함께 있어야 정말 아빠로 거듭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밖에서는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죽었다 깨어나도 알 수 없어요. 하지만 현장에 있으면 아내의 출산 과정과 자녀의 탄생 비밀을 직접 눈으로 보고 몸소 체험함으로써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마음가짐이 새로울 것 같아요. 첫째는 응급상황으로 제왕절개수술을 했고, 둘째는 브이백에 성공해 자연분만을 했는데요. 두 번 다 분만대기실에서 남편이 제 손을 꼭 잡고 도란도란 이야기해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인터넷으로 분만 과정 동영상을 보았음에도 남편은 분만 과정이 경이롭고 신비하다고 하더라고요. 첫째도 많이 사랑하지만, 둘째의 탄생을 모두 지켜봐서인지 더 애착이 간다고 해요. 물론 우리 부부관계는 더 돈독하고 서로 감사하는 사이가 되었고요. -지희 엄마 공종선 씨

“간접적으로나마 남편도 출산의 고통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결혼해서 같이 만든 아이인데, 엄마는 처음부터 입덧과 신체적 변화 등 직접적으로 느끼는 것이 많잖아요. 하지만 아빠는 아이를 가졌다는 기쁨만 알 뿐 직접적으로 느끼는 것은 없는 것 같아요. 진통 또한 남자는 여자를 옆에서 지켜줄 뿐 대신 느낄 수도 없기에 그나마 여자의 산고를 알 수 있는 방법은 분만실에 같이 들어가 분만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아쉽게도 저는 응급상태에서 제왕절개수술로 애를 낳아 남편이 진통하는 것조차 지켜볼 수 없었지만, 다행히도 탯줄을 자를 수 있었기에 그나마 생명이 탄생하는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었어요. 남편도 아주 잠깐, 탯줄 자르는 동안이지만 너무 감동해 눈물을 살짝 흘렸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출산 과정을 지켜보게 하는 것이 남편을 놀라게 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지만, 제대로 된 아빠와 남편의 자질을 갖췄다면 놀라는 것보다 감동과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이 더 클 것이라고 생각해요. -재현 엄마 김령 씨

“내 아이의 아빠가 함께 있다는 자체로 어떤 안정제보다 효과가 좋아요”
남자들은 출산 과정과 고통을 내 자식 낳을 때 아니고서는 절대 느낄 수 없다고 생각해요. 아빠이기에 느낄 수 있는 기회인데, 그런 기회를 무섭다는 핑계로 회피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아내에게 뱃속의 아이를 함께 만든 공동의 책임이 있는 남편이란 존재가 주는 안정감이란 말로 설명할 수 없어요. 아무리 의료진을 믿고 따른다 하더라도, 남편만큼 신뢰와 안정감을 줄 수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무엇보다 출산을 앞둔 산모의 공포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거든요. 보통 무슨 일이 있으면 친정엄마를 찾는데, 이때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남편이 제일 큰 힘이 되더라고요. 그냥 존재만으로 든든하고, 옆에서 손만 잡아주어도 큰 위로가 되었어요. 남편도 진통 시간은 지루했지만, 낳는 순간은 정말로 행복하고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탯줄을 자르고, 아빠랑 같이 아이 목욕을 시키는 등 분만실에 들어오지 않으면 체험할 수 없는 것들을 체험할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해요. -정현 엄마 김유미 씨

“분만실에서 남편은 탯줄만 잘라주도록 하세요”
아내가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 같이 있어주고 같이 호흡해주며 고통의 시간을 분담하는 것이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주위에서 남편이 분만실에 들어와서 출산 과정을 보면 그 충격으로 아내를 여자로 보지 않는다며 말리는데요. 병원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출산할 때 아이가 나오는 과정만 남편이 보고, 그 뒤 태반이 나오는 것과 절개한 회음부를 꿰매는 과정은 보지 못하게 했기 때문에 남편에게 충격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같이 만든 아이, 낳는 것도 같이하는 것이 아이나 우리 모두에게 다 좋지 않을까 싶어요. -주원 엄마 박하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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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와 엄마가 이상이 없는 정상적 분만이라면, 분만 시 함께하는 남편이 되어주세요”
첫 분만을 하는 임신부가 아이를 낳을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본격적인 자궁 수축이 시작되고 14시간 전후라고 합니다. 그동안 아내는 엄청난 고통과 통증을 견뎌야 하며, 아이도 좁은 산도를 통과해 나오느라 고통스럽습니다. 남편이 출산에 참여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둘째 치더라도 남편이 해야 할 최소한의 일이 있습니다. 우선 아내가 진통할 때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옆에서 지켜주세요. 힘들어하는 아내 옆에 있기가 그리 쉽지는 않으며, 나름의 각오도 필요합니다. 아내를 얼마나 잘 도와줄 수 있는지는 오로지 남편의 인내와 노력, 그리고 마음 깊숙이 숨겨둔 사랑에 달렸습니다. 분만 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내가 완전히 잠들 때까지 가능한 자리를 비우지 말고 손을 꼭 잡아주세요. 이러한 행동만으로도 아내는 분만의 고통과 회음열상의 통증에도 편안히 수면을 취할 수 있습니다. - 인제의대 서울백병원 산부인과 고재환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