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담한 정원과 평화로운 다이닝 공간이 조화를 이룬 ‘메종 기와’.
2 정갈한 테이블웨어와 벽에 걸린 작품까지. 이곳 사장의 아티스틱한 감각이 곳곳에 묻어난다. 3 단품 메뉴로 사랑받고 있는 ‘오리 콩피’. 부드러운 육질과 담백한 소스 맛이 일품이다.
한옥에서 즐기는 정통 프렌치 Maison Kiwa 오래된 한정식 집과 백반집이 즐비했던 효자동이 예술적 감성이 충만한 젊은 피를 수혈받아 한층 감각적이고 세련된 미식 지역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중 통인우체국 골목에 위치한 ‘메종 기와’는 모던 코리안 스타일의 정수를 보여주는 곳이다. 겉에서 보면 전통 한옥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은은한 클래식 음악이 들려오고, 그림처럼 예쁜 정통 프렌치 음식이 코스로 나온다. 피아노를 전공한 윤혜정 대표가 아기자기한 감성을 담아 오픈한 곳으로 테이블은 총 7개. 테이블이 꽉 차도 식사를 하는 손님 수가 스무 명을 넘지 않을 정도로 아담한 공간이다. 한국인에게는 한옥에서 즐기는 파인 다이닝을 경험할 수 있는 이색적인 공간이요, 외국인에게는 익숙한 프렌치 요리를 ‘이국적인’ 한옥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 한옥으로 치자면 사랑채 역할을 하는 프라이빗 룸은 젊은 연인들 사이에서 프러포즈 명당 자리로 등극한 지 오래다. 적어도 일주일 전에는 예약해야 한다고. 간단하게 파스타 한 접시만 먹어도 충분히 우아할 수 있겠지만, 각기 다른 옷(접시)을 쫙 빼입은 듯 화려한 프렌치 요리를 코스로 즐길 것을 권한다. 이곳 대표가 직접 발품 팔아 준비한 커틀러리와 접시의 아름다움을 시리즈로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코스(점심 기준)로 준비되는 다섯 가지 요리를 다 먹어도 위에 부담이 되지 않을 정도로 맛이 섬세하고 양도 적당하기 때문. 달걀 모양의 수프 볼에 나오는 데일리 수프와 오렌지소스를 곁들인 오리 가슴살 스테이크는 세련된 맛을 찾는 여성 고객에게 특히 인기. 단품으로는 오리 콩피와 에스카르고 그라탕, 양파 수프가 가장 인기 있는 메뉴다. 가을부터는 파스타를 중단하고, 오소부코와 메추라기 스튜 등 정통 유러피언에 가까운 음식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저녁 코스 요리는 철저하게 예약제로만 운영한다. 일요일은 휴무. 문의 737-0955
1 서너 테이블만 예약을 받으면 꽉 차는 ‘샤떼뉴’의 아담한 내부 . 2 창살과 미닫이문을 과감히 없애고 통창을 달아 모던함을 더한 외관.
동서양 믹스 & 매치의 정답 Chataigne “런던과 파리에서 정통 유러피언 퀴진을 배울 때도 제 마음은 항상 이곳 한옥에 있었어요. 단아한 한옥에서 정통 프렌치를 즐기는 여유로운 모습은 셰프로서 꼭 한번 만들어보고 싶은 그림이었답니다.” 레스토랑 포화 상태에 이른 지 오래인 삼청동의 작은 골목에 자리 잡은 프렌치 레스토랑 ‘샤떼뉴’ 최은용 오너 셰프의 말이다. 그가 꿈꾸는 한국적인 맛은 ‘한옥’이라는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운치에서 끝나지 않는다. 우리의 제철 식재료를 정통 프렌치 테크닉을 통해 만드는 것이다. 이를테면 강원도 정선에서 공수한 송어를 마리네이드한 ‘송어 카르파치오’를 비롯해 해남에서 구해온 전복과 매생이로 근사한 리소토를 만들어내는 식이다. 올가을・겨울에는 미꾸라지를 활용한 ‘추어 리소토’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제아무리 프랑스산 최고급 식재료를 공수한다고 한들 우리 땅에서 자란 식재료만큼 신선하고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맞는 것이 없다는 것이 셰프의 요리 철학이다. 범국가적으로 한식의 세계화를 부르짖는 요즘, 우리 식재료를 새롭게 해석하는 것 역시 비빔밥과 떡볶이를 강조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고 말한다.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는 또 다른 이유는 새끼돼지 요리인 ‘애저 요리’를 정통 프렌치 스타일로 맛볼 수 있다는 것. 예약을 할 경우 저녁 시간에는 스페셜 애저 요리를 샐러드, 스튜, 구이 등 코스로 즐길 수 있다고. 테이블은 총 다섯 개, 단품 없이 코스 요리로만 주문 가능하다. 저녁 식사는 오후 6시부터 예약할 수 있으며, 마지막 주문은 저녁 9시까지. 일요일은 휴무. 주차 공간이 부족하니 여유롭게 걸어가는 편이 낫다. 문의 736-5385
3 마리네이드한 정선산 송어에 요구르트 소스를 얹은 송어 카르파치오.
4, 5 살던 집을 개조한 덕에 ‘카페 노노’에 들어서면 마치 집에 온 듯한 편안함이 느껴진다.
한옥의 편안함을 살리면 그뿐이다 NoNo 삼청동 초입에 위치한 ‘카페 노노’는 이곳의 공동 사장이 어렸을 때부터 살던 손때 묻은 한옥을 개조해 연 곳이다. 실내디자인을 전공한 이대복 대표가 직접 꾸몄다는데, 마음에 맞는 죽마고우와 동업해 ‘컨셉트도 없고, 특별한 디자인도 없이’ 한옥 그대로의 담백한 멋을 살린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삼청동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학고재 바로 옆에 위치해 이 동네를 자주 다녀봤다면 이탤리언 파스타 집으로 알고 있는 이들이 많을 듯. “처음에는 파스타와 스테이크 등을 주로 파는 이탤리언 레스토랑으로 시작했어요. 하지만 레스토랑으로 운영하다 보니 한옥의 멋을 살리기가 힘들어 카페로만 운영하기로 했어요.” 불경기에 카페만 운영하겠다는 배짱 있는 결심을 한 이 대표의 말이다. 삼청동을 찾는 젊은이들이나 외국인들과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을 나누기 위해 오픈했기에 요즘 유행하는 빈티지 가구보다는 서재에 어울리는 클래식 가구가 눈에 띈다. 스님이나 일본 관광객의 발걸음이 잦아 이곳을 들어서면 진한 에스프레소 향보다 모과차나 유자차 등 과실 차 향이 강하다. 출출할 때 아메리카노와 즐길 수 있는 허니 브레드 세트는 의외로 중장년층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는 디저트라고. 문의 733-5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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