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본에서 공수해온 빈티지 가구에 앉아 손때 묻은 소품을 구경하는 것은 ‘더 퀸’에서만 누릴 수 있는 소소한 기쁨이다.
2 야외 테라스에서 즐기는 아기자기한 일본식 티타임. 3 색다른 별미를 원할 때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더 퀸 커리 세트’.
압구정동 퀸들의 살롱 THE QUEEN 최근 압구정동 일대의 트렌드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한지붕 여러 가족’. 패션 숍이면서 카페이고, 카페이면서 앙증맞은 소품 숍인 멀티 공간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의 한적한 골목에 있는 3층짜리 가정집을 개조한 ‘더 퀸The Queen’도 이런 트렌드를 반영한 곳이다. 1층은 카페, 2층은 일본에서 직수입한 옷과 액세서리로 가득한 패션 숍, 3층은 인테리어 소품 숍과 소규모 파티 장소가 어우러진 멀티 공간이다. “패션 디자이너 일을 과감히 그만두고 세 식구가 일본으로 건너갔어요. 그곳에서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이 어우러진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고 소품과 가구를 하나씩 사모으기 시작했지요”라는 이강자 대표의 말처럼 창틀 하나에서 바닥 타일 한 장까지 모두 일본과 유럽 일대의 빈티지 숍에서 공수해온 제품이다. 파스타와 커리, 리소토 등 평범한 메뉴가 대부분이지만 레이스 냅킨을 예쁘게 깐 트레이에 접시를 올리고, 앙증맞은 볼에 피클을 담는 등 솜씨 좋은 친구가 차린 듯 정성이 돋보인다. 여러 가지 해물에 코코넛을 넣은 ‘더 퀸즈 커리’, 숟가락으로 떠먹을 만큼 고소한 크림소스가 일품인 ‘해산물 크림 스파게티’가 인기다. 테라스에서는 맥주나 샴페인, 와인에 토마토와 페타치즈 샐러드, 치즈와 토마토를 얹은 팬케이크 등을 곁들여 편안함을 만끽해도 좋다. 영업시간 11:30~24:00 문의 3448-0131
4 동해안에서 직접 올라온 문어로 만든 ‘논나’의 카르파초와 옥수수 폴렌타. 5 벽에 전시된 작품을 감상하며 샴페인 한잔하기에도 좋은 ‘논나’의 내부.
이탈리아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만난 할머니의 손맛 NONNA 세계 어느 나라에 가든 ‘맛집’을 찾으려면 딱 세 단어만 알면 된다. 바로 어머니, 할머니, 이모나 고모를 뜻하는 ‘앤트aunt’다. 레스토랑 간판에 이 세 단어가 붙어 있으면 평균 이상의 맛을 내기 때문이다. 계량스푼 없이도 척척 알아서 맛을 내는 할머니의 레서피는 믿을 수 있으니까. 청담동의 이탤리언 레스토랑 ‘뚜또베네’의 박찬일 셰프가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이탈리아 유학 시절에 맛본 시골 할머니의 요리 비법을 재현한다. 레스토랑 이름도 할머니를 뜻하는 이탈리아어 ‘논나Nonna’. 못난이송편 만들듯 빚어낸 고르곤졸라 감자 뇨키, 동해에서 올라온 문어로 만든 카르파초, 유산지에 싸서 오븐에 넣어 익힌 어부의 토마토소스 스파게티 등이 이곳의 대표 메뉴다. 거기에 할머니의 비밀 레서피대로 만든 티라미수로 마침표를 찍는다. 이탈리아 토속 요리를 선보이는 ‘트라토리아’ 컨셉트라고해서 소박한 인테리어를 상상하면 곤란하다. 종합건축사무소 이웨스EaWes를 운영하는 이영환 대표가 직접 설계하고 운영하는 곳답게 구석구석 예술적 요소들이 눈에 띈다. 한쪽 벽에 걸린 아티스트 고상우의 작품은 모두 이 대표의 소장품이라고. 아직은 1층 트라토리아만 운영하지만, 마무리 공사가 끝나면 지하 1층과 2층은 편하게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한다. 영업시간 11: 30~24:00 문의 3443-1278
1 2층에서 내려다본 ‘모인 바이 폴’의 1층 라운지. 2 훈제 오리와 통 마늘, 루콜라 등에 발사믹 소스를 곁들인 ‘모인 by 폴’의 요리.
3 원색 컬러가 돋보이는 프라이빗 룸.
라운지 음악 파티와 정통 이탤리언이 만났을 때 MOIN BY PAUL 청담동의 정통 이탤리언 레스토랑 ‘폴Paul’ 하면 오렌지 컬러의 우아한 인테리어, 왠지 큰 소리를 내면 안 될 것 같은 무거운 분위기가 떠오른다. 최근 리뉴얼을 마친 폴은 인테리어와 음식을 포함한 전반적인 컨셉트를 ‘라운지 바 & 레스토랑’으로 바꿨다. 탁 트인 라운지와 프라이빗 룸, 1층이 내려다보이는 2층 바까지 한층 젊고 밝아진 것이 포인트. 무엇보다 레스토랑 입구에 클럽에나 있을 법한 턴테이블을 설치해 저녁 9시 이후에는 중독성 있는 하우스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중식과 일식 메뉴를 추가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더욱 다양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큰 변화 중 하나다. 애피타이저로는 해산물 모둠 초회나, 메로구이 떡찜 등을 추천한다. ‘모인 by 폴’의 대표 메뉴인 생면 크림 파스타와 화덕 구이 피자를 즐기는 여자 친구와 함께 중식을 즐기는 남성도 눈에 띈다. 사천식 꽃등심 통마늘 철판, 해물 짬뽕탕, 광둥식 해산물 철판구이 등은 와인과 즐기기에도 손색없을 정도로 깔끔하고 진한 맛이 일품이다. 식사 후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라운지로 옮겨 샴페인이나 마티니를 즐기는 것도 좋다. 맛깔스러운 이탤리언과 중식, 일식이 한자리에 모인 곳, 고급스런 다이닝 테이블과 자유로운 라운지가 한 발 간격으로 어우러진 곳 ‘모인 by 폴’에서 각자의 개성과 취향이 ‘모인’ 진짜 파티를 계획해보는 것은 어떨까. 영업시간 17:00~01:00 문의 3445-8867
1 오렌지 컬러의 벽은 미디어 아트 공간이자 음악이 흘러나오는 스피커 역할을 한다.
2 간단한 세미나와 미팅을 할 수 있는 10인용 룸. 3 부담 없이 한 끼 즐길 수 있는 ‘카페 112’의 알밥.
쉿! 나만 알고 싶은 비밀의 화원 속으로 CAFE ILILI 빡빡한 일상 속에서 기분 좋아지는 화분 하나를 책상에 올려두거나, 꽃 한 송이 꽂는 것만으로 삶의 활기를 얻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일시적 트렌드가 아닌 여유 있는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은 ‘에코 시크eco-chic’ 무드를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 학동사거리에 생겼다. 싱그러운 식물과 꽃 덕분에 잠시 숲 속에 온 듯한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카페 112Cafe ilili’가 바로 그 주인공.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오렌지 컬러의 감각적인 벽과 벽을 따라 길게 늘어선 테이블은 이곳의 얼굴이자 명당 자리다. 벽 중간에 빌트인 스타일로 설치한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편안한 라운지 음악을 들으며 홀로 작업을 하거나, 마음이 맞는 두세명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청담동 일대의 감각 있는 젊은 여성들이 즐겨 찾는 곳답게 얇게 반죽한 도dough의 바삭함이 살아 있는 트리플 치즈 피자, 멕시칸 피자와 특별 소스를 곁들인 112 해산물 떡볶이가 특히 인기있다. 저녁에는 통 유리창을 모두 오픈하는 데, 마치 교외에 나온 듯한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끽하며 와인 한 잔 할 수 있다. 감각있는 젊은 남성 셰프 두 명의 섬세한 음식 솜씨를 맛보고 싶다면, ‘ilili 브런치’, ‘뉴욕 브런치’, ‘UK 브런치’ 등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주문할 수 있는 브런치 메뉴를 주문하자. 파스텔 톤 접시에 푸짐하게 담아내 지친 일상에 맛있는 쉼표 역할을 할 것이다. 강남권, 홍대 일대 카페의 필수 메뉴 중 하나인 와플도 촉촉한 일본 스타일, 쫄깃한 벨기에 스타일 중 골라 먹을 수 있다. 영업시간 10:30~04:00 문의 549-5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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