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동 고진희 씨 현관, 안주인의 감각을 보여주는 첫인상이다 일본 주택에는 벽에 단을 두거나 선반을 달아 꽃이나 다기 등 소품을 장식할 수 있는 ‘도코노마’라는 공간이 있다. 안주인의 솜씨와 감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 공간으로, 현관 역시 그러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집 안에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블랙 콘솔 위에 계절에 맞는 소품을 장식하는 고진희 씨. 한여름에는 청량감이 느껴지는 유리 화기를 두고, 겨울에는 자그마한 크리스마스트리와 산타 인형을 장식한다. 집의 첫인상인 현관만큼은 강렬하고 화려하게 꾸미고 싶어 블랙을 주조색으로 사용했는데, 먹색에 골드 문양을 전사한 다마스크 패턴 벽지를 바르고 촛대와 스틸 화기 등 반짝이는 소품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이튼알렌에서 구입한 3단 서랍장은 콘솔 겸 수납장으로 활용한다. 현관 너비가 넓어 중문은 양 여닫이문으로 디자인했다. 목공사로 문틀을 짠 다음 업체가 디자인한 문을 끼워 맞춰 넣는 방식. 시공 한성아이디(www.hansungid.com)
풍수인테리어 팁 반짝이는 소품을 두자 스틸 소재 화기나 촛대는 모던한 스타일을 연출해주는 소품. 현관에 크리스털이나 유리 등 반짝이는 소재의 소품을 두면 인간관계가 좋아진다. 신발장을 백페인트글라스, 아크릴 등 광택이 나는 소재로 시공하거나 금속 프레임으로 장식한 거울을 두는 것도 방법이다.
(오른쪽) 고급스러운 소재감이 돋보이는 에이치픽스의 원목 콘솔.
도곡동 이은주 씨 집 안에 갤러리를 들이다 전실 복도를 지나 주거 공간이 양쪽으로 나뉘는 구조의 주상 복합 아파트는 정면에 바라보이는 벽에 그림을 걸면 마치 갤러리 같은 공간이 연출된다. 배준성 작가의 사진을 걸어 포인트를 주고 앤티크 가구를 매치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 이은주 씨. 바닥재를 대리석으로 교체하고 사각 프레임 문양으로 포인트를 주어 이국적이다. 유리 중문 역시 앤티크 효과를 내기 위해 티크 원목 프레임을 장식했다. 아이들이 커갈수록 신발과 우산, 운동 도구 등 현관에 수납해야 할 것이 늘어나기 마련인데, 이는 입구 양쪽에 시공한 전면 수납장으로 해결했다. 덕분에 현관 앞은 아무것도 두지 않고 늘 깔끔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시공 한성아이디(www.hansungid.com) 풍수인테리어 팁 최대한 밝고 환하게 꾸며라 현관이 어둡다면 밝은 마감재나 조명등으로 환하게 연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발장이나 가벽으로 정면을 막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식물을 두지 않을 때는 꽃 그림이나 풍경 포스터를 걸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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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인월디자인 김주연 대표의 현관 디자인 제안 현관, 기능과 감성을 모두 품어야 한다 현관은 가족이나 친구 외에도 이웃이나 물건 배달원까지 누구에게나 개방된 공간이다. 또 최근 가족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가장 먼저 알아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꽃꽂이를 배우기 시작했다면 예쁜 화병에 꽃을 꽂아둘 것이고, 그림에 관심이 있다면 좋아하는 그림을 걸어 갤러리처럼 연출할 수 있다. 어린아이가 있는 집은 자전거를 둘 수 있는 공간이 될 터. 이처럼 현관이 그 가족의 첫인상이 되는 것은 가족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인테리어 시공을 할 때 상담을 모두 마친 뒤 현관 디자인을 결정하는데, 가족 구성원과 연령대,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수납장, 마감재, 조명, 컬러 등이 결정된다. 현관의 디자인뿐 아니라 사적인 공간과 외부 공간을 분리해주는 ‘전실’의 기능적 역할 또한 중요하다. 주택에서는 대문과 현관 사이, 아파트의 경우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현관문까지의 공간을 전실로 정의하는데, 최근에는 이 전실을 실내 공간으로 확장하는 경우가 많다. 전실을 확장해 현관에서 거실까지 복도 라인이 생겼다면 중문 설치는 필수. 중문은 외부의 나쁜 기운이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전실이 없더라도 현관문을 열었을 때 거실이 바로 들여다보이는 구조라면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중문은 반드시 필요하다. ‘답답해 보일까 봐’ 중문을 피하는 경우가 있는데 답답하다고 느끼는 것은 단지 시각적일 뿐, 살면서 느끼는 불편함을 없애는 것이 더 중요하다.
(위) 인월디자인의 김주연 대표의 집
좁은 현관에 활용하기 좋은 중문 디자인 중문은 밖에서 들려오는 소음이나 바람을 막아줄 뿐만 아니라 현관을 가려 사생활을 보호하고 실내 분위기를 정돈해주는 역할을 한다. 중문 시공을 고려하는 이들 대부분은 우리 집에는 어떤 모양이 어울릴까를 고민하지만 사실 집의 평수와 현관 상태에 따라 결정되는 것. 디자인의 장단점을 고려한 뒤 원하는 스타일의 샘플을 찾아 시공업자에게 의뢰한다. 폴딩 도어 문 아래와 위쪽에 모두 레일이 달린 것으로 아래위 레일에서 힘을 받쳐주어 고장이 적고 단열 효과가 높다. 문을 활짝 열었을 때도 차지하는 면적이 적어 좁은 공간에 시공하기 좋다. 부분 여닫이문 전체 여닫이문을 시공하면 문이 열리는 폭이 커져 상대적으로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 현관 틀 한쪽에 고정 틀을 세우고 경첩만 다는 부분 여닫이문을 시공하는 것도 방법. 레일을 다는 것보다 시공이 간편하고 비용이 적게 든다. 슬라이딩 포켓 도어 포켓 도어는 문이 주머니처럼 쏙 들어가도록 만든 것을 말한다. 문이 들어가 숨을 곳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벽을 세우거나 문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덧대는 목공사를 해야 한다. 문을 활짝 열어두면 벽 속으로 완벽하게 숨어 마치 중문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슬라이딩 도어 보통 위쪽에만 레일을 달아 시공이 간편한 반면 단열이 완벽하게 되지 않는 것이 단점. 현관문과 전실이 꺾이는 구조에 활용하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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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공간에 포인트를 주는 디자이너 주완진 씨의 테이블 램프.
사당동 신지안 씨 중문, 작은 집에 더 필요하다 작은 평수에 복도식 아파트여서 거실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구조라 과감하게 중문을 설치했다.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초록색 중문은 유리문이라 답답하지 않으면서 공간 전체가 밝고 유쾌한 느낌이다. 수납장에 거울을 달고 아래 공간을 띄워 매일 신는 신발을 수납했다. 현관 바닥은 에폭시를 시공했는데, 타일보다 청소가 간편하고 멋스러운 것이 장점. 중문과 조화를 이루는 칠판은 슬라이딩 방식의 욕실 문으로 평소에는 칠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알전구와 현관에 매달려 있는 슈렉 인형은 큰돈 들이지 않고도 공간을 트렌디하게 만들 수 있는 아이템이다. 시공 이길연(www.cyworld.com/kilyeon76)
풍수인테리어 팁 밝고 환하게, 컬러로 유쾌함을 더해라 색에는 기분을 고양시키는 효과가 있다. 좁고 협소한 현관을 좋은 기운으로 채우는 기본적인 방법은 밝고 기분 좋은 컬러를 활용하는 것. 특히 현관이 거실 반대편 북향이라면, 노랑이나 핑크, 그린 등 화사한 원색으로 꾸미는 것이 좋다. 원색 컬러가 부담스럽다면 분홍색이나 녹색 계통의 장식 소품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방법. 출입문에 맑은 소리가 나는 종이나 풍경을 달아 출입할 때 경쾌한 소리가 나게 하는 것도 좋다.
(오른쪽) 모마온라인스토어의 테이블 스탠드 조명.
일원동 이부령 씨 수납과 데코를 한 번에 해결한다 요즘 짓는 아파트는 전실도 있고 현관도 비교적 넓지만 오래된 아파트의 구조에서는 평수에 비해 현관이 좁은 경우가 많다. 이부령 씨는 신발장을 바닥에서 띄워 아래쪽에서 간접조명이 올라오도록 시공하고 전면에 흑경을 붙여 상대적으로 넓어 보이는 효과를 냈다. 신발장 맞은편 약 30cm 너비의 틈새 공간에는 폭이 좁은 벤치형 수납장을 짜 넣어 수납과 장식 기능을 모두 만족시켰다. 단, 현관문을 열면 거실과 침실 사이의 벽이 정면으로 들여다보이는 구조라 중문 설치가 필수. 좁은 공간에 효과적인 접이식 문을 설치하고 조명을 가로등처럼 연출해 분위기 있는 현관을 완성했다. 시공 이길연(www.cyworld.com/kilyeon76)
풍수인테리어 팁 정면 거울은 피할 것 현관문을 열었을 때 정면에 거울이 보이는 것은 좋지 않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좋은 기운을 되돌려 보낼 뿐만 아니라 나쁜 기운을 부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거울은 금속이나 나무 등 테두리가 있는 것이 좋다. 현관은 최대한 환하게 연출하며 어두울 때는 조명으로 조도를 높인다.
(오른쪽) 투박한 멋을 살린 도예가 이정석 씨의 레드 블랙 볼.
수지 김남수 씨 전실, 자연과 소통하는 앞마당이다 오랜 외국 생활로 주택 문화가 익숙하던 김남수 씨. 귀국 후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가장 고민한 부분이 바로 마당이 없다는 것이었다. 대문에서 현관까지, 마치 앞마당을 거니는 것처럼 땅의 기운을 느끼고 싶을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꽃이나 식물을 두는 것. 보통은 전실에 바닥재를 시공해 실내 공간으로 바꾸는 전실 확장 방법을 선택하는데, 김남수 씨는 전실을 그대로 살려 바닥에 에폭시를 깔고 화분을 들여 실내 정원처럼 꾸몄다. 절구, 돌확, 장독, 소반 등 전통적인 소품으로 장식해 더욱 멋스럽다. 시공 트위니(www.twiny.co.kr)
풍수인테리어 팁 꽃과 식물을 더해라 풍수에서는 ‘어려운 일은 꽃으로 감춰라’ ‘흉한 작용은 식물로 없애라’고 한다. 그만큼 꽃이나 식물은 집 안의 약해진 기운을 단단하게 보충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 또한 집 안에서 특히 어두운 곳, 바람이 들어 추운 곳에 둥근 화기를 두면 활력을 불어넣는다. 현관 입구에 관리하기 쉬운 관엽식물이나 붉은 꽃을 두면 좋다. 현관이 너무 좁거나 꽃을 놓을 수 없는 경우라면 향이 진하지 않은 포푸리나 드라이 플라워를 두는 것도 방법. 단, 어항처럼 물이 많은 소품은 좋지 않다.
반포 안지은 씨 가족사진으로 공간에 온기를 더하다 안지은 씨의 35평 아파트는 같은 평형대에서는 볼 수 없는 긴 복도 라인을 갖춘 독특한 구조다. 중문 안쪽 오른편 복도 라인에 수납장을 짜 넣고, 신발을 벗어두는 현관에는 슬라이딩 아트월과 벤치형 수납장을 시공했다. 벤치형 수납장은 수납 기능을 하는 동시에 가족사진을 컬렉션하는 공간. 자칫 딱딱할 수 있는 현관에 감성을 더한 아이디어로 가장 처음 마주하는 공간에 가족사진을 두어 따뜻한 가족애가 느껴진다. 무늬목 아트월은 배전함을 가리는 용도로 설치했는데, 나무 소재라 현관 바닥의 반짝이는 타일을 완충시키는 역할도 한다. 집에서 가장 어두운 장소이므로 벽지는 밝은 컬러를 선택했다. 송치 질감이 멋스러운 연두색 벽지는 다브 제품. 시공 꾸밈 by 조희선(www.ccumim.com) 풍수인테리어 팁 액자 두기 가족 사진은 현관에 들어섰을 때 가장 눈에 띄는 장소에 두면 가정이 화목해진다. 여러 개의 액자를 벽에 걸 때는 높낮이를 다르게 해야 기의 흐름이 원활해진다.
소품을 디스플레이 할 수 있는 웰즈의 수납장 ‘The 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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