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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작업실]인테리어 디자이너 김재화 씨 본문

&& LUXUTE &&/향기가득한집꾸미기

아름다운 작업실]인테리어 디자이너 김재화 씨

dhgfykl; 2010. 1. 29. 18:59

[아름다운 작업실]인테리어 디자이너 김재화 씨
창조와 휴식이 함께하는 홈 오피스
인테리어 디자이너 김재화 씨좁은 공간에 효율적인 슬라이딩 도어. 문을 전부 닫으면 주방과 침실이 차단되어 리빙 룸과 미팅 룸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인테리어 디자이너 김재화 씨가 얼마 전 부암동에 주거 공간 겸 스튜디오를 오픈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벽 하나를 사이로 일과 생활이 하나 된 공간, 채워나가는 즐거움이 있는 홈 오피스‘멜랑콜리 판타스틱 스페이스 리타’를 소개한다.

지난가을 자신의 작업을 소개하고 싶다는 메일을 보내왔던 인테리어 디자이너 김재화 씨. 스스로를 <행복> 애독자라 소개하며, 조만간 완성되는 자신의 주거 공간 겸 스튜디오를 행복에 소개하고 싶다는 말을 덧붙였다. 멜랑콜리 판타스틱 스페이스 리타? 바로 그 디자이너였다. 신사동 가로수길, 번잡한 도로를 살짝 벗어나 위치한 북카페 ‘1974 way home’. 일본 일렉트로닉 뮤지션 몬도 그로소 Mondo Grosso의 동명 연주곡을 좋아하는 터라 유심히 보게 된 그 카페의 인테리어를 담당한 디자이너가 바로 ‘멜랑콜리 판타스틱 스페이스 리타’의 김재화 씨다. 인테리어 디자인 사무실 보이드 플래닝에서 기본기를 다지고 패션 브랜드 한섬의 인테리어 MD로 실무 경험을 쌓은 그는 독립해 삼청동 한옥 카페 ‘연’, 서래마을 플라워 숍 ‘씨엘마린’ 등 상업 공간과 주거 공간의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그중 한쪽 벽면 전체에 짜 넣은 나무 책장이 인상적인 1974 way home. 간결한 피아노 터치만으로 이루어진 곡의 느낌처럼 힘주어 멋 부리지 않으면서 무심한 듯 담백한 공간을 그려낸 디자이너의 주거 공간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다.

1 좁은 공간에 효율적인 슬라이딩 도어. 문을 전부 닫으면 주방과 침실이 차단되어 리빙 룸과 미팅 룸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2 주방은 좁은 공간이라 상부장을 제작하지 않고 선반으로 수납과 장식 기능을 더했다. 하부장에는 문짝 대신 패브릭으로 커튼을 제작해 가려주었다.
3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카페 같은 거실. 혼자 앉아 오롯이 책장을 넘기는 소리에 마음의 휴식을 얻을 수 있다.


일과 주거, 취향을 배려한 아틀리에
주거 공간 겸 오피스, 스튜디오의 새로운 보금자리는 ‘멜랑콜리’라는 개성 강하고 특이한 스튜디오 이름과는 사뭇 대비되는 고즈넉한 동네 부암동에 자리 잡았다. 또 ‘판타스틱 스페이스’와는 조금 상반되기까지 한 스무 평 남짓의 아주 베이식한 공간이다. 우선 첫인상은 무척 깔끔하다. 자그마한 집에, 있어야 할 것은 다 있는데 마치 빈집처럼 큰 여백이 느껴진다. 크고 넓은 집보다 작고 쓸모 있는 공간이 더 좋다고 다부지게 말하는 결혼 3년 차 신세대 주부인 그는 비워냄으로써 공간을 더 충실히 만드는 방법을 잘 알고 있는 듯했다.“인테리어를 어렵게 만드는 것은 너무 많은 소재와 제품을 믹스 매치하기 때문이지요. 콘셉트가 분명하게 잡히면 많은 가구도, 많은 컬러도 필요 없어요.” 때로 취향은 현실과 타협하게 되는데, 특히 생활 공간인 집은 이상과 현실의 거리가 멀어지기 마련. 상업 공간 작업을 하면서 카페처럼 서정적인 거실을, 기능에 충실한 사무 공간을,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호텔 같은 침실 등을 꿈꿔왔던 그는 그러한 요소를 적절히 취하면서 이상에 가까운 ‘김재화 스타일’을 완성했다. 아직 시작하는 단계라 따로 직원을 두지 않고 프로젝트가 있을 때마다 팀을 구성하는 식으로 작업하기 때문에 주거 공간과 사무 공간을 겸하기로 결정. 오히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일과 생활을 병행할 수 있어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이다. 시행착오의 과정을 겪으면서 개인적인 성향을 확실하게 찾았다고 말하는 그는 최대한 심플하면서 기능적인 것을 추구한다.


1 철저히 기능적인 작업 공간. 책상 아래 이동식 서랍장을 두어 수납한다. 내용물이 보이지 않는 종이 파일함은 대형 문구점에서 구입.


2 유일한 이동식 가구는 콘솔로 활용하는 작은 3단 서랍장. 좁은 공간에 두어도 답답해 보이지 않는다.
3 침실은 온전히 휴식을 취하는 공간. 침대 대신 가장 큰 사이즈 매트리스만 두고 가구를 생략했다.


집은 사람이 들어와 머물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주인의 성향을 덧입기 때문인데, 기본은 최대한 단순하게 하고 살면서 주인의 색깔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미니멀한 홈 오피스 실현은 여러 프로젝트 답습의 결과인 셈. 전체 개조 공사가 들어갔지만, 마감재를 무작정 교체하고 가구를 바꾸는 것이 아닌 기존의 것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체리목 마루에 화이트 유광 페인트를 세 번 도장하고, 벽면 역시 모두 화이트 벽지로 마감했다.“멀쩡한 집을 리모델링하며 생겨나는 쓰레기를 보면 안타까워요. 집이 본래 지닌 아름다움과 시간의 흔적을 찾아내는 것이 얼마나 큰 즐거움인데요.” 천장을 뜯어내자 드러난 작은 창문과 세모 지붕 구조는 작은 집을 훨씬 넓어 보이게 한다. 또 천창으로 들어오는 따뜻한 볕이 자연 그대로의 물성과 어우러져 한없이 환하고 밝은 공간이 연출된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군더더기 없이 비어 있는 공간이어야 세월이 흐를수록 채워지는 것이 생겨도 넘치지 않는다고 말하는 그는 불필요한 장식 및 컬러를 배제하는 것은 물론 재료를 통일해 담백함이 물씬 풍겨나는 공간을 완성했다. 패브릭은 모두 캔버스 원단을 사용. 별다른 가공을 하지 않아도 멋스러운 적삼목은 그가 가장 즐겨 사용하는 재료다. 책장과 테이블, 주방 가구, 문틀까지 모두 적삼목 소재로 통일해 내추럴한 느낌. 낮에 거실에 앉아 있으면 에너지를 마구 받아 마치 광합성을 하며 무럭무럭 자라는 식물이 된 것 같다는 김재화 씨. “거실 창문은 그 자체로 그림이지요. 나뭇잎이 울창한 여름에는 초록색 풍경화가, 나뭇가지가 앙상한 겨울에는 부암동 전경이 그대로 펼쳐지니까요.”


4 작은 집일수록 과감한 수납 공간이 필요. 거실에는 전면 CD장을, 작업실에는 붙박이장을 수납장으로 리폼해 많은 양을 한꺼번에 수납한다.
5 인테리어 디자이너 김재화 씨. 공간과 사람이 소통할 수 있는 디자인을 지향한다.


작은 집에서 실현한 기능주의
스무 평의 공간에서 주방과 작업실, 침실, 드레스 룸 등 생활 공간과 작업 공간을 분리하면서 답답해 보이지 않게 연출하기란 쉽지 않은 일. 하지만 이 집은 서로 통하되, 구분이 확실하다. 우선 거실은 일과 생활의 공동 구역. 다른 주거 공간과 확실히 분리가 되면서도 좁은 공간이 답답해 보이지 않아야 하기에 침실, 주방과 구분 짓는 ‘문’이 중요했다. 반투명 강화유리로 슬라이딩 도어를 제작해 침실과 주방을 사이좋게 반씩 가려주는 데 활용했다. 거실 한쪽에는 그의 작업 ‘1974 way home’에서 볼 수 있었던 전면 CD장을 짜 넣었다. 천장의 박공 구조를 그대로 살려 천장이 높아 보이는 것은 물론 공간 활용도도 높아졌다. KBS 라디오국 프로듀서로 음악 방송 <심야 식당>을 연출・진행하는 남편 윤성현 씨는 CD를 마음껏 꽂을 수 있는 수납장이 생긴 것을 가장 기뻐한다. CD장 가운데 벽걸이 TV를 걸고 슬라이딩 도어를 제작해 평소에는 가려둔다. 넓지 않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주거 공간에는 이동식 가구와 살림을 거의 두지 않고, 가구를 비롯한 싱크대와 세면대 모두 기성품을 구입하는 대신 작은 사이즈로 제작했다. 작업과 미팅, 가족의 식사 시간까지 모두 책임지는 테이블은 거실 규모에 맞게 폭 60cm로 줄여 제작. 침실은 라지 킹 사이즈의 매트리스와 선반 장식만 두어 침실 본연의 휴식 기능만 살렸다.ㄷ자형 책상 배열이 인상적인 작업실은 남편과 함께 사용하는 공간으로 집중이 잘될 것 같다.
평범한 가정식 백반이면서도 먹고 싶은 것만 골라 먹을 수 있는 뷔페 식당 같기도 한 김재화 씨의 부암동 스튜디오. 기본에 충실하면서 침실, 작업실, 주방 등 각 공간 본연의 기능을 강조해 오피스와 주거 공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다음 계획은 부모님과 함께 살 수 있는 마당 있는 복층 주택을 짓는 것. 공간과 사람, 사람과 사람을 잇는 그의 다음 작업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