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산다는 것은 기다림과 여행하는 것이다♡

통 소품으로 꾸민 소박한 아파트 다실 본문

&& LUXUTE &&/향기가득한집꾸미기

통 소품으로 꾸민 소박한 아파트 다실

dhgfykl; 2009. 12. 29. 00:33

통 소품으로 꾸민 소박한 아파트 다실

훌륭한 차 생활은 다실의 유무가 아니라 차를 검박하게 즐길 수 있는 마음에 있다.

때론 값비싼 가구와 보기 좋은 다기로 화려하게 꾸민 방보다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나만의 공간에서 차를 마시는 것이 더 행복할 수 있다. 안영주 씨가 아파트 베란다에 직접 꾸민 다실은 평범하지만 기능에 충실해 더욱 편안하고 의미 있는 공간이다.


1 상명대 사진과 교수로 재직중인 남편 최병관 씨와 함께 천안에서 생활하고 있는 독자 안영주 씨.

안영주 씨가 차의 매력에 빠진 것은 5년 전, 지인의 사진 전시회 때 차려놓은 다과상을 본 이후다. 보통 와인과 간단한 음료, 핑거 푸드 위주의 케이터링을 하는데, 그 전시에는 화려한 연꽃차와 다식이 차려져 있었다. 모두들 백자 사발에 활짝 피어 있던 연꽃의 아름다움에 반해 사진 작품은 뒷전일 정도.

 

연꽃차를 보니 차가 그저 입으로만 즐기는 것이 아닌, 눈과 마음까지 즐겁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본격적으로 차를 배우기 시작했다. “젊은 주부들이 차를 즐겨야 해요.

 

'다도’ 하면 너무 어렵고 번거로운 것이라 생각하는데, 차를 좀 더 쉽게 누구나 즐길 수 있게 하고 싶어요.” 한 잔의 차를 위해 물을 끓이고 찻물을 우리는 일련의 과정은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시간이 된다. 머리가 복잡할 때는 늘 차를 마신다는 안영주 씨. 그에게 다실은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곳이자 소통의 공간이다.


“다실의 크기는 두 평 정도면 충분해요. 따로 다실을 만들 공간이 없다면 베란다나 서재 한쪽에서 즐겨도 되지요. 아파트에서는 베란다 공간이 다실과 궁합이 잘 맞아요.” 침실 옆 베란다를 다실로 사용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그 전에는 방 하나를 다실로 꾸몄는데 모습은 지금보다 훨씬 근사했지만 차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공간은 아니었다고 한다.

 

마치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베란다로 다실을 옮긴 지금은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명상 시간을 가질 수 있고, 잠을 뒤척이는 깜깜한 밤에 별을 보며 차를 즐길 수도 있다. 창문을 통해 밖을 볼 수 있는 공간이면 더욱 좋다고 말하는 안영주 씨. 조촐하게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화분을 두면 더욱 분위기 있는 공간으로 연출할 수 있다. “차향은 무척 예민하고 미미해 고도의 집중을 요합니다. 너무 향기가 진한 꽃은 피해야 하죠. 음식 냄새가 강한 주방 근처도 다실로 적당하지 않아요.”

2 꽃은 소박한 것을 고른다.


3 다식은 차의 맛과 향을 즐기는 데 필수. 차를 마시기 전에 먹으면 차로 인한 대사기능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4 다기장은 장안평 고가구점에서 맞춤 제작한 것.


다실은 꾸미는 목적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프라이빗한 다실을 만들 것인지, 손님맞이 접대실을 만들 것인지를 먼저 결정해야 한다. 안영주 씨는 침실 베란다는 부부 또는 몇몇 친한 친구들이 즐기는 다실로 꾸미고, 여러 사람에게 차를 대접해야 할 경우를 대비해 거실 베란다에 테이블을 두고 입식 다실을 만들었다.

 

차를 공부하다 보니 자연히 역사까지 익히게 되었다는 그는 골동품, 고가구, 도자기에도 관심이 많아 집 안 곳곳을 고가구로 꾸몄다. 다실에 놓은 반닫이는 부모님께 물려받은 것이고, 찻상은 황학동을 뒤져 찾아낸 아이템이다. 창호문은 친정에서 가지고 온 것. 가로로 뉘어 바닥에 비스듬히 세우니 제법 한실 분위기가 난다. 다기장은 찻잔 크기에 맞게 맞춤 제작했다. 차를 마시기 시작하니 손수와 바느질에도 취미가 생겨 다포와 받침, 모시 러너 등 간단한 소품은 직접 만든다고.


“차를 마시면 생활이 바뀝니다. 보통 손님을 초대해 식사를 하면 술자리로 이어지지만, 저는 차를 대접해요.마냥 웃고 떠드는 대신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요. 또 손수 차를 내려 식구들과 즐기다 보면 그간 무뎌진 여성성을 찾을 수 있고요.” 봄이 되면 보성・하동 차밭을 찾아다니며 잎을 따다 직접 덖어서 가져온다는 안영주 씨. 차를 마실 때만큼은 차 우리는 자신의 손동작과 혀끝에 닿는 맛과 향기에 집중하게 된다고 한다. 소박한 다실에 앉아 주전자에 물을 끓이고, 다호에 따르고, 향기로운 찻잎 냄새를 맡다 보면 조급한 마음이 저만치 물러나 있고, 머릿속은 어느새 차 향기로 그득해진다.

안영주 씨의 다실 꾸밈 아이디어
1 최대한 단정하게, 컬러 톤을 통일하라
안영주 씨의 집은 전체적으로 베이지・브라운 계통이라 아늑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러다 보니 집 안 곳곳에 차를 즐기기 좋은 공간이 많다. 전통 한실 스타일을 연출할 수 없다면 고가구나 나무 소품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 다실에 필요한 가구는 찻상과 다기장, 소반 정도. 여기에 작은 꽃으로 포인트를 준다.
2 다기, 소품으로 활용하라 다기는 실제 사용하는 그릇이자 생활 소품이다. 찻잔은 중국 여행 때 구입한 것이 많다. 평소에는 다기장에 두었다가 손님이 오면 바로 차를 내는 데 사용한다. 낮은 찻상과 밸런스를 맞추어 소품들도 바닥에 조르르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