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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시간 이내에 임신을 방지하라 본문

여유/아름다운 性

72시간 이내에 임신을 방지하라

dhgfykl; 2008. 10. 8. 23:01

미숙한 그가 조절하지 못하고 찔끔했을 때는 물론 관계 후 콘돔이 찢어졌음을 확인했을 때도 당신에게 남은 것은 동일하게 72시간이란 것을 명심하자. ‘설마’와 ‘혹시나’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며 시간을 놓치고 나면 임신은 치명적인 상처로 남는다. 제대로 피임하지 않은 당신이 ‘반성의 시간’에 해야 할 시간대별 사후 피임법


그가 머쓱한 표정으로 "아, 그게 말이지 …"라고 말을 꺼내기만 하면 당신은 바로 눈치챌 수 있다. 참지 못하고 안에다 실수했거나 아니면 콘돔이 벗겨졌거나 찢어졌든지. 콘돔으로 피임했다면 함께 고민할 태도가 되어 있는 남자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안타깝게도 당신 혼자만의 고민이 되고 만다.

일단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제자리에서 높이 뛰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산부인과에 가는 것이다. 욕실에서 수압높은 샤워기로 질 내를 "세척"하는 것도 영리한 생각처럼 보이지만 전혀 도움은 안 된다. 1초에 자기 키만큼 헤엄치는 0.05mm 크기의 정자가 8cm 길이의 자궁과 10cm의 난관을 헤엄치려면 2시간 가까이 걸린다지만 그렇다고 물로 씻겨 내려가는 것은 아니다. 가능한 한 빨리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산부인과에 가는 것이다.

산부인과에서는 일단 응급 피임약 처방을 내린다. 현재 우리나라에 시판 중인 "응급 피임약"은 현대약품의 노레보 정, 크라운 제약의 쎄스콘 원앤원, 그리고 삼일제약의 퍼스트 렐 등 3종류다. 주로 처방하는 약은 현대 약품의 "노레보 정"이지만 다른 약들도 작용 원리는 크게 다르지 않다. 배란을 지연하거나 억제하고 정자나 난자의 난관 통과를 방해해서 수정을 억제한다. 또, 자궁 내막을 변형해 착상을 억제하기 때문에 임신이 되지 않는 원리다. 응급 피임약은 황체 호르몬 피임약(미니필, 국내에서 시판되지 않는다)을 20~25알 정도를 먹는 셈이다. 이것을 12시간 간격으로 두 번 먹으니 하루에 미니필을 40~50알 먹는 셈이다. 안전성은 검증되었다지만 몸에 좋을 리 없다. 몸에서 자연적으로 분비돼야 하는 호르몬을 쏟아넣었기 때문에 구역질이나 구토가 나거나 월경 외 출혈, 월경 과다가 있을 수 있다. 간혹 마이보라 같은 일반 피임약을 여러 알 복용해서 "응급 피임"의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기도 하지만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다. 노레조 정의 경우, 24시간 이내에 첫 번째 한 알을 먹고 두 번째는 첫 번째 복용 후 12시간 이내에 추가로 다시 한 알을 복용해야 했지만 최근에는 1회에 2알을 동시에 복용할 수 있도록 복용 방식이 약간 편해졌다. 쎄스콘 원앤원과 퍼스트 렐은 관계 후 72시간 이내에 복용하고 첫 복용 후 24시간 이내에 한 알을 추가로 복용하면 된다. 응급 피임약이 효과를 100%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임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과거에는 고용량의 호르몬을 투여했을 경우 태아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해 반드시 중절을 했지만 지금은 배란 5일 이내에 복용한 것이 확인되면 임신을 지속해도 괜찮다. 병원에서 처방전 받는데 1만원 정도 들고 다시 약국에서 "응급 피임약" 사는데 1만원이 든다. 단, 한 달에 한 번만 유효한 방법이다.



응급 피임약으로 손쓸 수 있는 72시간을 넘겨버렸다고 해서 겁먹을 일은 아니다. 아직까지 당신에게는 48시간, 즉 이틀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다. 이번에는 약을 먹는 대신 "수술"을 해야 한다. 바로 루프라고 하는 자궁 내 장치(IUD)를 몸안에 삽입하는 방법이다. 단, 조건이 있다. 가급적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에게만 권장한다. 응급 피임의 효과는 더 확실하며 향후 3~5년 동안은 피임 걱정 하지 않아도 된다. 이 자궁 내 장치는 구리가 감긴 작은 기구로, 여성의 자궁 안에 넣어 수정란이 착상되는 것을 막는다. 자궁 안에 설치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앞으로 아이를 낳으려는 경우에는 권하지 않는다. 수술이라 지만 실제 시술 과정은 간단하고 시간도 짧다. 실패율은 3% 이내지만 루프를 낀 채로 임신이 되었더라도 낳기를 원한다면 초기에 제거해야 한다. 시술 가격은 3만~5만원 선으로 응급 피임약보다 약간 더 든다. 실이 자궁 경부에서 1~2mm 정도 튀어나오게 돼 있지만 닿는 느낌이 든다거나 할 경우 병원에서 끝 부분을 잘라 달라고 하면 된다. 냉이나 월경통이 심해질 수 있는 것이 단점이다.

결코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처럼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섹스라면 미리미리 조심해야 한다. 사후 피임약을 믿고 피임을 게을리했다가 손해 보는 것은 여성인 당신이다. 산부인과 전문의 김인혜 원장은 "결코, 당신만의 잘못은 아니다"라고 지적한다. 혼자 한 섹스도 아니고 남자 쪽에서도 얼마든지 사전에 피임할 수 있다. 자고로 콘돔만큼 간편하고 효과적인 피임법은 없는데도 "느낌" 운운하며 둘러대기 바쁜 남자는 믿지 말고 꼼꼼히 피임하는 것이 즐거운 섹스를 위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