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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한 드레싱룸의 변신 본문

&& LUXUTE &&/향기가득한집꾸미기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한 드레싱룸의 변신

dhgfykl; 2010. 5. 23. 23:52


DRESSING ROOM PLAN
최근 고급 주택이나 타운하우스, 대형 아파트를 보면 방의 개수는 줄인 반면 용도를 철저하게 분리한 점이 눈에 띈다. 그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모으는 곳은 드레싱룸. 마스터룸의 부속 공간에서 벗어나 당당히 한자리를 차지한 드레싱룸의 변신을 살펴본다.


1 우드와 블루 그레이 컬러를 매치해 모던한 빈티지 스타일을 강조한 S & N 디자인 퍼니처의 ‘하이 라이프’ 시리즈. 취향에 따라 수납 형태를 구성할 수 있다.

독립 공간, 드레싱룸
얼마 전 방문한 남산의 고급 빌라 포레스트하우스는 4면이 모두 탁 트인 전망도 마음에 들었지만, 방마다 독립된 구조라는 점이 더 눈길을 끌었다. 마스터룸으로 들어가면 작은 드레싱룸과 욕실이 이어지고 바로 옆 서재를 마스터룸의 부속 공간처럼 꾸몄다. 다른 한편에 위치한 2개의 세컨드 침실에는 입구마다 욕실을 배치했고, 두 방 가운데 별도의 드레싱룸을 두었다. 포레스트하우스의 관계자는 “여러 세대가 함께 살더라도 자신만의 공간을 찾는 이들이 많아 이런 구성을 선보이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웬만한 침실만큼이나 큰 드레싱룸 역시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결과라고 한다.
장 누벨이 디자인한 서울숲 갤러리아 포레 장 누벨 유닛의 마스터룸에는 드레싱룸이 감춰져 있다. 붙박이장을 열면 화장대가 나오고, 그 옆으로 드레싱룸이 붙어 있는 형태다. 침실에 여성 전용 드레싱룸을 배치했고, 작은방에도 넓은 드레싱룸이 자리 잡고 있다. 더 게이트힐즈 성북의 마스터룸은 방 하나에 침실과 드레싱룸, 욕실이 모두 모여 있다. 큰 침실 옆에 욕실과 드레싱룸이 형식적으로 배치된 기존의 주거 공간과 달리 세 공간의 규모와 비중이 모두 비슷하다. 더 게이트힐즈 성북의 관계자는 “공간과 잘 어우러지는 시스템 가구를 선호하는 추세에 맞춰 최대한 많은 수납을 할 수 있도록 고려한 드레싱룸”이라고 말했다.
두오모 가구 사업부의 백영학 차장은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라이프스타일이 달라지면서 집의 구성이나 가구를 선택하는 기준이 바뀌었다고 분석한다. “1988년부터 2002년까지 국내 주거 환경은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대가족 체제에서 벗어나 1인이나 2인 가구가 늘다 보니 드레싱룸이나 붙박이 가구 등 간편하게 수납을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 가구를 찾는 이들이 많아진 것이지요.”
최근에는 실용성뿐 아니라 미학적인 면에서 드레싱룸을 찾는 이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기존 옷장과 붙박이장의 목적이 한정된 공간에 최대한 많은 수납을 하는 것이었다면 요즘의 드레싱룸은 수납뿐 아니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공간이 된 것. 인테리어 전문가들은 패션에 관심이 높은 이들이 많아지면서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잘 정리하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코디네이션을 연출하기 위해 별도의 드레싱룸을 설치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또 국내외 유명 스타들이 TV와 잡지 등에 집을 공개할 때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드레싱룸 역시 소비자들의 관심을 불러모으는 데 한몫했다는 평가다.

2 액세서리를 수납하기 좋은 S & N 디자인 퍼니처의 아일랜드 수납장.


3 벽에 설치한 봉과 선반이 수직과 수평을 이뤄 교차하며 모던한 디자인을 완성하는 포로Porro사의 스토리지. 두오모Duomo.


4, 5 오픈 스타일의 수납공간을 제안하는 레마Lema사의 드레싱룸. 두오모Duomo.

드레싱룸 배치와 코디네이션
드레싱룸은 크게 두 가지 개념으로 나뉜다. 하나는 별도의 문 없이 방 전체를 하나의 옷장처럼 꾸미는 워크 인 클로짓walk-in-closet이고, 또 다른 하나는 수납장을 한곳에 배치해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워크 인 클로짓은 모든 의류와 소품 등을 한꺼번에 볼 수 있기 때문에 옷을 선택하는 것이 쉽고 편리한 반면, 먼지가 잘 생길 수 있고 이사나 공간을 옮길 때 이동이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옷장과 서랍장으로 구성한 드레싱룸은 용도와 취향에 맞춰 장을 구성한 다음 문이나 서랍을 닫아 정리할 수 있어 보다 깔끔해 보인다는 장점이 있다. 단, 방의 사이즈에 맞게 가구를 구성하기가 쉽지 않아 여유 있는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드레싱룸을 구성하려면 어떤 아이템을 어떻게 정리할지 철저한 사전 계획이 중요하다. 백영학 차장은 드레싱룸에 보관할 물건을 미리 정리하는 것이 첫 번째 단계라고 말한다. “바로 사용할 것과 나중에 사용할 것으로 구분한 다음, 걸어서 보관하는 것과 접어서 보관하는 것의 비율을 살펴봐야 합니다. 팬츠와 드레스 등 긴 옷이 많다면 걸어서 보관하는 곳을 넉넉하게 배치하고, 니트나 티셔츠 등이 많다면 서랍장을 많이 두는 것이 좋지요.”
일반적인 옷장 수납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가방이나 스카프, 모자, 액세서리 등 자질구레한 소품을 보관하기가 마땅찮다는 것. S & N 디자인 퍼니처 변성아 매니저는 드레싱룸을 제대로 구비하면 이런 고민이 해결된다고 자신한다. “액세서리가 많다면 액세서리함, 다용도 서랍, 미니 거울로 구성한 아일랜드 수납장으로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화장대에 욕실장의 기능을 가미해 다양한 수납을 할 수 있는 스탠드형 수납장도 유용하며 전동식 타이 걸이나 미니 수납함 등을 잘 활용하면 정리가 한결 수월해집니다.”
드레싱룸이 단순히 짐을 쌓아두는 창고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항상 조명을 밝게 유지하고 환기를 자주 해 산뜻하게 연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코디네이션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신 거울이나 의자, 화병 등의 소품을 잘 활용하면 좀 더 멋진 공간으로 꾸밀 수 있다.
드레싱룸의 기본 구성을 마쳤다면 시스템 가구의 소재를 결정해야 한다. 원목 선호도가 높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조건 원목 선반만 고집하는 경우가 많은데, 쉽게 틀어지는 것을 방지한 가공 제품인지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S & N 디자인 퍼니처 디자인실 김현민 대리는 고급화된 MDF와 PB(파티클 보드) 소재를 선택하면 원목 못지않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고 귀띔한다. “손잡이와 서랍 프레임 등에 원목이나 금속, 가죽으로 포인트를 주면 더욱 스타일리시한 공간으로 완성할 수 있습니다.” 월넛이나 체리목 위주의 어두운 컬러로 중후한 분위기를 자아내던 추세에서 벗어나 내추럴한 티크 컬러로 공간을 화사하게 만드는 것도 최근 트렌드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