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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겨울 트렌드를 미리 엿볼 수 있는 2010 F/W 패션쇼 본문

&& LUXUTE &&/FASHION

가을, 겨울 트렌드를 미리 엿볼 수 있는 2010 F/W 패션쇼

dhgfykl; 2010. 5. 23. 22:44

IT’S SHOW TIME!
지난 2월 11일 뉴욕을 시작으로 밀라노, 파리의 2010 F/W 컬렉션이 열렸다. 여전히 남아 있는 불황의 여운에 대한 대안으로 많은 디자이너들이 선택한 것은 ‘현실에서 입을 수 있는 스타일’과 ‘클래식의 재해석’. 가을, 겨울 트렌드를 미리 엿볼 수 있는 패션 3대 도시의 주요 패션쇼를 소개한다.

NEW YORK

(왼쪽부터) RALPH LAUREN
CALVIN KLEIN
MARC JACOBS


RALPH LAUREN COLLECTION
디자이너 랄프 로렌의 변함없는 테마인 아메리칸 클래식에 보헤미안 집시의 자유로움을 가미한 의상을 제안했다. 남성적인 에드워디안 테일러링이 클래식한 요소라면 바닥에 끌리는 꽃무늬 시폰 드레스, 치렁치렁한 비즈 목걸이, 머리에 딱 붙는 비니, 손가락이 없는 레이스 장갑 등이 집시풍 포인트. 벨벳과 레이스, 퍼프 소매로 고혹적인 느낌을 가미했다. 남성미와 여성미를 능수능란하게 믹스하는 랄프 로렌 특유의 재능은 모든 룩에서 적용됐다. 모델들은 플라워 프린트의 실크 이브닝드레스에 체스터필드 외투를 걸치거나 러플 스커트 위에 워싱 가공한 셰틀랜드 울 소재 재킷을 입고 빈티지 가죽 벨트를 맨 차림을 선보였다.

CALVIN KLEIN COLLECTION
웹사이트와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한 쇼에는 영화배우 케이트 보스워스, 나오미 와츠, 케리 워싱턴, 이자벨 루카스, 슈퍼모델 출신의 사진가 헬레나 크리스텐센 등이 캘빈 클라인 컬렉션의 의상을 입고 참석했다. 간결하고 날렵하면서도 조형미가 돋보이는 화이트, 블랙, 그레이, 코발트 블루 의상 34벌을 발표했으며 우아한 광택과 미니멀한 실루엣이 매혹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무대 위에는 캘빈 클라인과 오랜 친분을 자랑하는 특별한 모델들이 서 화제를 모았다. 스텔라 테넌트, 크리스틴 맥메너미, 크리스티 흄, 탕가 모르 등 한동안 모습을 볼 수 없던 그들의 등장은 브랜드의 파워를 실감케 했다.

MARC JACOBS
1980년대 룩, 디스코, 빈티지가 특기인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 올해 봄과 여름 최고의 트렌드로 꼽히는 1980년대 클럽 스타일을 유행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2010 F/W 컬렉션에서는 반전을 선보였다. 스웨터와 플레어스커트, 양말, 메리 제인 플랫 슈즈를 모두 그레이로 통일한 첫 번째 룩을 시작으로 심플하다 못해 보수적인 의상들이 무대에 등장했다. 블랙 시퀸, 벨벳, 볼륨감 있는 퍼 정도가 장식적인 요소. 색상 역시 그레이, 블랙, 오프 화이트, 베이지 컬러 사이에서 대여섯 벌의 톤다운된 옐로를 발견할 수 있었다. 마크 제이콥스의 톡톡 튀는 감성은 느낄 수 없었지만, 얌전한 스타일을 사랑하는 숙녀들을 고객 리스트에 새롭게 추가할 만한 패션쇼였다.

RISING STARS
신인 디자이너의 산실로 떠오른 뉴욕 패션 위크에서 알렉산더 왕, 로다테, 제이슨 우의 뒤를 3개의 컬렉션.

1 BOY, BAND OF OUTSIDERS
톰 브라운, 랄프 로렌, 톰 포드를 이어 2009년 CFDA 패션 어워드 남성복 부문을 수상한 스콧 스턴버그의 브랜드 ‘밴드 오브 아웃사이더’. 슬림한 실루엣의 빈티지 클래식 스타일 셔츠와 타이, 피케 셔츠로 상징된다. 2007년에 론칭한 여성복 라인은 그 이름이 기발하다. 브랜드의 원래 이름에 ‘Boy’를 덧붙인 이름으로 매니시한 테일러링의 시크한 스타일을 선보인다.

2 ERIN WASSON X RVCA
‘17세에 모델 콘테스트를 통해 데뷔한 텍사스 출신의 톱모델.’ 널리 알려진 에린 와슨의 프로필이다. 그녀가 뉴욕의 스타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 패션쇼 스타일리스트를 거쳐 직접 론칭한 패션 브랜드 ‘에린 와슨 x RVCA’. 주얼리 브랜드 ‘Lowluv’를 운영했던 그녀는 여성복 라인과 코스튬 주얼리를 함께 선보이고 있다. 자신의 매력을 옮겨놓은 것 같은 ‘무심한 듯 시크한' 스타일이 특징.

3 RAG & BONE
듀오 디자이너 마커스 웨인 라이트와 데이비드 네빌의 랙&본. 남성복, 여성복, 풋웨어, 액세서리 컬렉션을 전개한다. 2006년 CFDA 패션 어워드 여성복 부문을 수상한 이들은 영국적 테일러링과 미국식 작업복의 믹스가 특기. 그들의 패션쇼에 할리우드 스타가 많은 것은 스타일리시한 의상뿐 아니라 네빌의 아내인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 구찌 웨스트만의 후광도 있는 듯.

MILAN

SALVATORE FERRAGAMO

SALVATORE FERRAGAMO
이번 쇼는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시밀리아노 조네티의 데뷔 무대였다. 그는 페라가모에서 10년간 일한 디자이너답게 세련되고 클래식한 의상으로 하우스와 고객을 만족시켰다. 남성복을 6년간 이끈 커리어에서 우러나는 고급스러운 소재와 테일러링은 보너스. 가늘고 긴 실루엣으로 상징되는 1970년대 감성과 캐멀, 브라운, 블랙의 컬러 팔레트가 주를 이루었다.


PRADA

PRADA
미우치다 프라다 스스로가 ‘평범한 옷’이라고 말한 의상들을 선보였다. 매 시즌 새롭고 독창적인 무언가를 제안해온 그녀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을 듯. 그러나 1990년대 자신의 작업을 리바이벌했다는 옷들에서 ‘평범함’은 실루엣에만 해당된다. 반짝이는 에나멜 코트와 스커트, 가는 벨트를 허리에 두르고 투박한 니트의 가슴 부분을 러플로 장식한 원피스를 들여다보면 미우치아 프라다 특유의 크리에이티브한 감성을 발견할 수 있다. 1960년대에 유행했던 벌집 모양의 올린 머리와 눈초리가 올라간 안경테도 스타일링의 재미를 더했다.


GUCCI

GUCCI
구찌 컬렉션에는 밀라노 패션 위크의 주된 트렌드로 꼽히는 1970년대와 1990년대 클래식 무드가 어우러졌다. 물론 프리다 지아니니만의 글래머러스한 감성도 더해졌다. 슬림하고 날렵한 실루엣, 화려하고 풍성한 모피 소재, 과감한 커팅 등은 특유의 관능미를 느끼게 했다. 블랙과 함께 뉴트럴 톤의 오프 화이트와 베이지, 캐멀을 메인 컬러로 선택한 것은 화려함과 섹시함으로 상징되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새롭게 해석하려는 시도로 보였다. 현대미술가 마크 로스코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프린트도 그 일환인 듯.


(왼쪽부터) FANDI
BOTTEGA VENETA
BOTTEGA VENETA


FANDI
2010 S/S에 가볍고 섬세한 룩을 대거 선보인 펜디는 이번 시즌 조형미와 볼륨을 강조한 밀도 높은 컬렉션을 발표했다. 지난 시즌 의상이 환상을 좇았다면 이번에는 ‘실용적으로 입을 수 있는 의상’에 초점을 맞춘 패션계의 대세를 따랐다. 트라페즈 라인의 코트, 무릎길이의 스커트, 풍성한 실루엣의 재킷 등 어떤 취향의 소비자라도 하나쯤 입기 좋은 아이템을 건질 수 있을 듯. 모피가 하우스의 근원이며 최고의 유산인 덕에 F/W 시즌이 더욱 풍성할 수밖에 없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도 드러났다. 다양한 소재의 모피 코트와 베스트, 스톨을 통해 최고급 모피를 패셔너블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전통은 여전히 이어졌다.

BOTTEGA VENETA
지난 시즌 토마스 마이어가 꿈꾼 이상적인 여성이 플로리다 해변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아가씨였다면 이번에는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파워 우먼으로 관심이 돌아선 듯. 오프닝에서 선보인 검정 가죽 소재의 팬츠 슈트를 시작으로 블랙, 네이비, 짙은 퍼플의 심플하고 임팩트 있는 의상이 줄을 이었다. 옆가르마를 타서 자연스럽게 풀어내린, 한쪽을 거의 덮는 헤어스타일은 파워 우먼 룩을 진부하지 않게 마무리했던 요소. 쇼의 후반부에 핑크와 레드 컬러의 원피스와 드레스가 등장했지만 사랑스럽기보다는 강렬했다.

PARIS

(왼쪽부터) DIOR
CHANEL


DIOR
천둥과 번개 그리고 여기에 놀란 말의 울음소리로 시작된 디올 컬렉션. 럭셔리 브랜드가 시대를 초월해 사랑하는 테마인 ‘승마’와 추리소설의 영원한 고전 <셜록 홈스>,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팜 파탈’의 이미지를 한데 섞은 듯했다. 시폰 원피스에 매니시한 가죽 케이프를 걸치고, 19세기 영국 신사들이 썼을 법한 톱 해트와 사이하이 부츠를 매치한 스타일은 이번 컬렉션을 한마디로 정의하는 대표적인 룩이다.

CHANEL
스웨덴에서 파리로 공수해온 265톤의 빙하 조각에 35명의 얼음 조각가가 6일을 매달려 완성했다는 무대만으로도 화제가 된 샤넬 컬렉션. “나는 북쪽에서 왔고, 눈을 사랑한다. 겨울에 대해 생각할 때 북극으로의 짧은 여행도 좋은 아이디어다”라고 말하는 칼 라거펠트. 그는 ‘판타지 모피’라고 이름 붙인 다양한 모피 코트를 중심으로 에스닉 모티프 니트 패치워크, 트위드 슈트, 튤 드레스들을 선보였다. 여기에 얼음 조각을 연상시키는 오버사이즈 네크리스와 반지를 매치해 얼음 여왕의 룩을 완성했다.


ALEXANDER MCQUEEN

ALEXANDER MCQUEEN
갑작스러운 자살로 세계 패션계를 충격으로 빠뜨렸던 알렉산더 맥퀸의 유작 16벌을 선보인 컬렉션. 사망 당시 80% 정도 완성되어 있었다는 의상들은 패션쇼를 한 편의 극적인 퍼포먼스로 승화시키던 그의 재능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로열 블루와 레드, 골드, 화이트 컬러에 입체적인 골드 엠브로이더리로 비잔틴풍 터치를 가미했고, 실루엣은 중세 유럽의 왕실을 배경으로 한 시대극을 연상시켰다. 중세풍의 시적인 의상들은 창조성과 절묘한 테일러링 실력을 겸비한 진정한 천재를 잃었다는 사실을 실감나게 했다.


LOUISVUITTON

LOUISVUITTON
파리 패션 위크의 마지막 날 열린 루이 비통 컬렉션. 쇼를 위해 루브르 안에 커다란 분수가 있는 온실을 지었다. 1950년대 프랑스 영화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의OST가 흐르는 쇼장은 거대한 영화 세트장을 방불케 했고 1950년대 은막의 스타들이 입었을 법한 복고풍의 우아한 의상들이 무대를 장식했다. 재킷은 잘록한 허리선을 강조했고, A라인으로 퍼지는 원피스와 스커트 자락은 종아리를 살짝 덮었다. 게다가 육감적인 몸매를 자랑하는 래티시아 카스타, 엘 맥퍼슨 등이 모델로 등장해 복고적인 무드를 고조시켰다. 마크 제이콥스는 뉴욕에서 진행하는 시그너처 컬렉션에 이어 파리에서도 절제되고 보수적인, 그답지 않은 컬렉션을 선보였다


HERMES

HERMES
2010 S/S 우아한 테니스 룩으로 최고의 컬렉션 중 하나로 꼽혔던 에르메스. 이번에는 1960년대 영국의 TV 시리즈가 원조이며 1998년에는 영화로 리바이벌된 액션 SF <디 어밴저스The Avengers>를 테마로 삼았다. 타이트한 검은색 가죽 캣 슈트를 입었던 영화 속 헤로인, 우마 서먼 역은 릴리 콜이 맡았다. 고티에의 특기인 정교한 테일러링이 돋보이는 가죽 코트와 재킷이 가장 주목받은 아이템. 여기에 무릎길이의 스커트와 리본 블라우스가 조화를 이루어 우아함을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