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산다는 것은 기다림과 여행하는 것이다♡

서울의 매력을 가장 맛있게 보여줄 최고의 코스 본문

여행/가 볼만 한곳

서울의 매력을 가장 맛있게 보여줄 최고의 코스

dhgfykl; 2010. 2. 22. 15:25

서울의 매력을 가장 맛있게 보여줄 최고의 코스
외국인을 위한 1박 2일 제안
외국에서 들어오는 가족, 친구, 비즈니스 파트너 만나는 일이 먼 친척 볼 일보다 많은 요즘이다. 가능한 한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지만 함께할 수 있는 현실적 일정은 1박 2일 정도다. 짧지도, 그렇다고 길지도 않은 기간, 일정을 어떻게 잡아야 서울의 매력을 가장 맛있게 보여줄 수 있을까? 여기, 개인적으로 혹은 업무적으로 외국인과 어울릴 기회가 많은 24명의 전문가가 그 고민에 답한다. 동행한 외국인이 모두 ‘올레’를 외쳤다 하니 유용하게 활용하시길!

1 인사동 거리
2 삼청동
3 감로당 모둠전


STREET
한국을 처음 찾는 외국인에게 인사동은 여전히 즐길 것이 가장 많은 곳이다.
하지만 명소에도 잘 짜인 일정은 필요한 법. 1박 2일이라는 짧은 시간의 방문을 위한 두 개 코스를 소개한다. 출발점은 인사동!

COURSE 1 인사동과 삼청동 일대를 중점적으로 보여줄 때 유용한 코스다. 먼저 인사동 목인 미술관 앞에 있는 전통 찻집 ‘초당’(738-4154)으로 가 티타임을 갖는다. 이곳은 생긴 지 20여 년 정도 된, 아는 사람만 가는 비밀 장소 같은 곳이다. 테이블도 4개밖에 안 될 만큼 아담해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기에 좋다. “아침이나 점심에 뭘 드셨나?”라는 주인 최정해 씨의 질문에 식사 내용을 말하면 국화차나 오미자차 등 식후주나 소화에 좋은 5~6종류(오장육부에 맞춰)의 차를 코스로 내준다. 향이나 그릇도 다른 곳과는 다르다. 주인이 무쇠 화로 등을 직접 고안해 쓸 만큼 차 문화에 밝다. 차도 직접 만든다. 황제쌍화차라는 메뉴가 있는데 이는 백작약, 당귀, 생강, 감초 등의 ‘일반적 재료’에 복분자와 구기자까지 넣어 우린 것이다. 뉴칼레도니아 관광청 본사에서 온 이를 데리고 자주 찾는데 차 맛과 향이 독특해 반응이 좋았다.
찻집에서 나온 후에는 쉬엄쉬엄 삼청동으로 간다. 차를 타도 좋고, 걸어가도 좋다. 삼청동으로 가는 이유는 골목골목 자그마한 디자이너 숍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프랑스에서 온 이들은 “마치 프랑스의 마레 지구Marais district에 온 듯한 느낌”이라며 연신 즐거워한다. 저녁은 사찰 음식 전문점인 ‘감로당’(3210-3397)에서 한다. 화학조미료 대신 찹쌀이나 녹말을 사용하고 표고버섯, 무 같은 각종 채소를 넣고 우린 다시마 국물을 양념으로 사용해 음식이 담백하고 깔끔하다. 감로甘露가 불로장생의 묘약을 일컫는 말이니 “우린 지금 불사不死의 음식을 먹는 거다”라고 말해줘도 좋다. 다음날은? ‘그’가 평소 가보고 싶던 곳으로 일정을 잡는 것이 좋다. 서울이 외국에 많이 알려지면서 이제 많은 이들이 “이곳에 꼭 한번 가보고 싶다”고 얘기하는 경우가 많다. _ 뉴칼레도니아 관광청 이명완 소장

초당 목인 미술관 앞에 있는 전통 찻집으로 식후주나 소화에 좋은 차를 내준다.
삼청동 삼청동은 맛집과 디자인 숍이 많아 외국인이 좋아한다.
감로당甘露堂 사찰 음식 전문점답게 모든 음식이 담백하고 깔끔한 것이 특징.




1 인사동 쌈지길
2 가나아트센터 외관
3 가나아트센터
4 뱀부 하우스
5 뚜또베네

COURSE 2 인사동에서 시작해 강남으로 넘어가는 일정으로 꾸미고 싶다면 참고할 만하다. 우선 비교적 거리가 한산한 오전 시간을 이용해 인사동의 메인 거리를 돌아다니면 좋다. 까르띠에 본사에서 손님이 방문했을 때 몇 번 데려간 적이 있는데 모두들 좋아했다. 인사동을 천천히 둘러보고 점심 식사를 한 후에는 평창동 쪽으로 움직이는 것이 어떨까? 특히 예술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이라면 가나아트센터(720-1020)에는 꼭 데려가야 한다.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 전시도 좋지만, 무엇보다 맨 위층에 자리한 카페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발아래로 평창동의 호젓한 골목길 풍경, 눈앞으로 웅장한 북한산을 내다보며 커피 한 잔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이제 강남으로 넘어가 저녁 식사를 할 차례다. 레스토랑은 음식을 통해 한국 문화를 제대로 접할 수 있는 곳으로 고른다. 외국인은 함께 모여 앉아 불고기나 갈비를 굽는 것을 좋아하는데 가장 반응이 좋았던 곳이 역삼동에 있는 ‘뱀부 하우스’(566-0870)다. 고급스러운 한식집으로 머라이어 캐리, 성룡 등 유명 인사가 많이 찾았다. 최고 품질의 한우만 사용하는 데다 대나무 정원을 갖춘 모던한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식사 후에는 간단하게 와인 한 잔을 즐기면 좋겠다. 청담동에 위치한 ‘뚜또베네’(546-1489)가 추천 장소. 이탈리아 레스토랑인데 분위기가 아늑한 데다 다양한 와인을 구비해 안성맞춤이다. 다음날 오전은 용인 한국민속촌(031-288-0000)에서 보내면 어떨까? 옛날 주막에서 빈대떡과 막걸리 같은 토속 음식을 즐기는 걸 좋아하는 외국인이 의외로 많다. 서울에서 1시간 남짓이면 도착하니 부담도 없다. _ 까르띠에 김은수 이사

인사동 거리 딱히 길을 정하지 말고 골목골목 발길 가는 대로 걷다 보면 정취 좋은 곳을 깜짝 선물처럼 만나게 된다.
가나아트센터 우리나라 최고 갤러리 중 하나인 만큼 건축미, 작품 등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다.
뱀부 하우스 인사동의 전통적인 한식집과 다른, 모던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으로 맛도, 인테리어도 합격점을 받을 만 하다.
뚜또베네 뱀부 하우스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은 후 이곳에서 와인으로 마무리하면 그야말로 100점짜리 코스!


TIP 아시아인에게 인사동은 자칫 지루할 수 있다
대부분의 외국인이 인사동을 좋아하지만, 간혹 예외도 있다. 중국이나 일본을 방문했거나, 아시아를 잘 아는 외국인 중에는 그곳을 독특하고 이색적이라 생각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엿장수의 가위질 소리, 여기저기 전통 기념품을 팔기 위해 호객 행위를 하는 상인들의 분주한 모습에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으니 사전에 인사동의 특징이나 분위기를 설명하고 안내하는 매너가 필요하다.




1 보스코 2 라모베 3 이새 4 스토리

SHOPPING
쇼핑으로만 1박 2일 일정을 채워도 서울은 지루할 새가 없는 곳이다. 백화점, 동대문,남대문 시장 등 떠오르는 곳이 많겠지만 삼청동과 관훈동의 디자인 숍은 놓치지 마시길!

보스코BOSCO & 라모베LAMOVE 삼청동에 위치한 ‘보스코’는 구두 전문 편집 매장으로 주로 파리, 뉴욕 등에서 직수입한 구두를 판매한다. 미국 블루밍데일 백화점에 있는 희귀한 구두도 많이 구비해 놓았다. 가죽의 질이 좋아 30만 원대의 고가 제품도 두세 켤레씩 구입하는 이들이 많다. 라모베는 약 8년 전부터 삼청동에 자리 잡은 터줏대감으로 주로 아기자기한 수제 액세서리를 판매한다. 롯데 백화점과 갤러리아 백화점에 들어갈 정도로 퀄리티가 좋다. 문의 보스코 733-7897, 라모베 736-4067
스토리STORI 삼청동에 있는 핸드백 숍으로 우리나라보다 유럽에서 더 유명한 곳이다. 런던 리버티 백화점, 파리 라파예트 백화점 등 전 세계 20개국에서 ‘명품’으로 인정받는다. 비결은 디자인. 한글이나 민화 속에 등장하는 정겨운 얼굴의 호랑이를 그려 넣기도 하고, 비녀나 문갑 고리를 버클로 활용하며, 손잡이에 자개를 넣어 포인트를 주기도 하는데 무척 세련된 느낌이다. 이탈리아에서 들여온 가죽 등 최고급 소재만 쓴다는 데 이를 알아보는지 한번에 4~5개씩 사는 외국인이 많다. 문의 735-7101
생활 한복점 ‘이새 ISAE’ 이미 패션 마니아들에게 정평이 난 곳으로 월 매출이 1억 원에 이른다. 천연 섬유로만 옷을 짓는 데 디자인도 무척 세련돼 우리가 알고 있는 생활 한복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일상에서는 물론 외출할 때도 걸치기 좋은 디자인의 옷이 많으니 외국인들이 좋아할 수밖에. 이새는 우리말로 ‘바느질하다’라는 뜻으로 브로치류의 금속공예 작품은 20만 원대, 재킷은 20~30만 원대다. 미리 홈페이지(www.isae.co.kr)를 둘러보고 가면 좋다. 문의 725-5154 _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 홍보 팀 강소영 과장 외 2인

TIP 외국인이 동유럽 출신이라면?
폴란드, 체코, 헝가리 등 동유럽 출신 외국인이라면 노래방에 데려갈 만하다. 동유럽은 주류 문화가 무척 발달했지만 신기하게도 노래방은 거의 없다. 매년 열리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 동유럽 출신의 아티스트가 많이 찾는데 삼겹살에 소주를 거나하게 들이켠 후 노래방에 가면 ‘백전백승’이다. 미리 보드카 한 병을 준비하면 분위기를 더 화끈하게 할 수 있다. 보드카는 러시아의 대표적 증류주로 알려져 있지만 우크라이나, 폴란드 등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자체 보드카를 만들 만큼 보드카 사랑이 대단하다.
_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기획 홍보 팀 정현주





1,3 후 스파 팰리스
2 뉘조
4 디 아모레 스파 


SPA & BATHS
서울을 찾는 외국인이 여성이라면 스파를 제안해보는 것이 어떨까?
여성에게 스파는 1박 2일, 아니 10박 11일을 보내더라도 마냥 행복한 곳이 아닌가.

서울의 대표적 스파 부티크 한 가지만 명심하면 서울 여행의 성공 확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바로 나한테 특별하면 외국인에게도 특별하다는 생각! 내가 생각해도 평범하고 지루한 곳은 피하란 말이다. 이탈리아 관광청 본청 관계자들이 서울을 자주 찾는데 그들을 꼭 데려가는 곳이 ‘스파 부티크’다. 나한테도, 그들에게도 평소에는 갖기 힘든 특별한 시간을 선물하고 싶어서다. 단, 외국 코스메틱 브랜드 대신 우리나라 브랜드에서 운영하는 곳만 찾는다. 외국 브랜드의 유명 스파 트리트먼트는 굳이 서울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얼마든지 받을 수 있지 않나! 추천하는 곳은 LG 생활건강에서 운영하는 ‘후 스파 팰리스’(080-022-0303). 궁중 비법의 한방 스파 트리트먼트를 선보이는데 약초 핫팩, 대나무를 이용한 디톡스 등 우리나라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가 많다. 아모레퍼시픽이 명동 에비뉴엘 10층에 운영하는 ‘디 아모레 스파The Amore Spa’(2118-6221)도 좋다. 인테리어도 고급스러울 뿐 아니라 기계나 기구 대신 숙련된 관리사들의 ‘손맛’을 느낄 수 있어 외국인들의 반응도 뜨겁다. 친한 사이인 경우 더치페이를 해도 좋다. 나도, 상대방도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외국인들, 특히 환율 차이가 큰 유럽인 중에는 자신이 돈을 들여서라도 가고 싶어 하는 이가 많다. 1~2시간에 약 25만 원 정도인데 유로화로 계산하면 150유로 정도(자국에서 스파 테라피를 받을 경우 이보다 훨씬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이기 때문이다.
스파 부티크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쉽다면 다음날 좀 더 재미있는 체험을 선물하면 좋다. 안국동에서 인사동으로 들어가는 초입에 보면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체험관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3000원만 내면 한복을 입어볼 수 있다. 기념사진도 찍어주는데 모두 무척 좋아한다. 돈암동 등지에 있는 점집에 가는 것도 재미있어 하더라. 출생 연도만 알면 되니 복채 빼고는 달리 준비할 것도 없다. 레스토랑은 보기에 으리으리한 집 대신 진짜 맛있는 요리를 내놓는 집으로 정한다. 최근에는 종로구 관훈동에 있는 ‘뉘조’(730-9301)에 갔다. 감자밥, 연잎밥 등 독특한 메뉴가 많은데 일부러 홍어를 시켜줬다. 그리 오랫동안 삭히지 않아 외국인도 충분히 먹을 만하다. 이제 불고기는 너무 식상하지 않나? _ 이탈리아 관광청 김보영 소장

여러 정황상 스파 부티크에 가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목욕탕을 적극 추천한다.
때밀이나 마사지를 경험시켜주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된다.

목욕탕
우리나라에 오는 여성 외국인이 한결같이 경탄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한국 여성의 피부다. “도대체 어떻게 관리를 하기에 피부가 그리 좋으냐?”는 것이다. 유독 매끈한 피부에 관심이 많던 한 외국인에게 “내가 시키는 대로 한 번 해볼래?” 하고 목욕탕엘 데려갔다. 처음에는 낯설고 불편해하더니 곧 적응해 여기저기 탕을 옮겨다니며 좋아라 했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때밀이’ 시간. 자장면 면발 같은 때가 끝도 없이 나와(그들은 때를 밀지 않으니까) 보는 내가 다 민망했지만 당사자는 나른하고 행복한 표정이었다. 스파를 하며 받는 스크럽으로는 그렇듯 후련한 기분을 느끼기 어렵지 않은가! 목욕탕에서 나오며 그녀가 한 말은 “언빌리버블Unbelievable!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피부가 매끈해진 것 같다”였다. 서울을 떠나며 긴 것, 짧은 것, 손잡이 있는 것 등 거의 모든 종류의 때밀이 타월을 사갔을 정도니 진정 만족스러웠던 모양이다. 그녀를 사례 삼아 외국에서 남성이 오면 “목욕탕에 가라”며 어드바이스 해준 적이 있는데 남자의 경우는 쉽지가 않았다. 쑥스러워하는 이도 많고, 심지어 어떤 이는 성적 취향이 독특한 이로 오해하기도 했다.
목욕탕만큼이나 외국인이 좋아라 하는 곳이 노래방이다. 도우미(흥을 돋우기 위해 각종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말 그대로의 도우미다)가 있는 ‘특별 노래방’!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속 팬텀과 크리스틴으로 변신해 운명적인 사랑을 연기하는 등 온갖 퍼포먼스를 펼쳐줘 더욱 재미있다. 알싸하게 취해 ‘2차’ 목적지로 가기에도 그만이다. _ 손스마켓 손란 대표




 

 

 

외국인을 위한 1박 2일 제안 50
외국에서 들어오는 가족, 친구, 비즈니스 파트너 만나는 일이 먼 친척 볼 일보다 많은 요즘이다. 가능한 한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지만 함께할 수 있는 현실적 일정은 1박 2일 정도다. 짧지도, 그렇다고 길지도 않은 기간, 일정을 어떻게 잡아야 서울의 매력을 가장 맛있게 보여줄 수 있을까? 여기, 개인적으로 혹은 업무적으로 외국인과 어울릴 기회가 많은 24명의 전문가가 그 고민에 답한다. 동행한 외국인이 모두 ‘올레’를 외쳤다 하니 유용하게 활용하시길!

PALACE GARDEN
설문에 응한 24명의 전문가가 ‘꼭 보여줘야 하는 서울 최고의 풍경’으로 꼽은 곳은창덕궁 후원이었다. 1박2일 동안 둘러봐야 할 곳이 많겠지만 이곳만큼은 반드시 일정에 포함해야 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어느 때라도.

창덕궁 후원 서울 여행 칼럼을 준비하며 24명에게 추천 여행지를 물었는데 가장 많이 나온 곳이 ‘비원’으로 알려진 창덕궁 후원이었다. 얼갤러리 박은숙 대표는 “일본이나 중국의 궁과 성城을 둘러본 외국인의 경우 우리나라 궁에 데리고 가면 ‘왜 이렇게 작고 초라하냐’며 실망감을 드러내는데 그런 이들조차 감탄하며 보는 곳이 창덕궁 후원이다. 이곳은 우리나라 조경, 철학, 자연관 등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미의 결정판이다. 바위와 물길을 건드리지 않고 그 위에 정자를 얹은 창의력, 소꿉놀이 같은 일본의 조경과 달리 수목, 괴석, 연못 등을 주변과 어우러지게 한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조경, 장식적이지 않은 것이 최고로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주는 세련된 미감 등 모든 면에서 탁월하다. 어떤 이는 일본이나 중국과 비교하며 우리나라 문화를 화려하지 않다고 이야기하지만 이는 우리 문화를 제대로 모르고 하는 말이다. 고려청자 같은 것을 봐라. 얼마나 화려하고 정교한가. 조선 시대의 막사발이나 차경借景 등은 극도로 아름다운 장식을 모두 경험한 후에 탄생시킨 것으로 뭔가를 더하고 색칠하는 것이 최고가 아님을 우리 선인들이 이미 오래전에 깨달았음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파크 하얏트 서울 마케팅 팀의 임수연 과장은 “단풍이 물든 가을 창덕궁은 어느 유명 화가의 풍경화보다도 눈부시다. 세계적인 정원과 비교해도 손색없다”고 말했으며 국립중앙박물관 최광식 관장은 “창덕궁 후원은 우리나라 최고의 문화유산이라 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또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 최정화 대표는 “외국인은 한국만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장소를 선호하는데 창덕궁 후원이 딱 그런 곳이다. 마치 서울 안에 있는 비밀 통로를 통해 다른 세상으로 간 듯한 느낌이 드는 곳으로 정원 안의 연못을 보며 산책을 하고 정자에 앉아 호흡을 고르다 보면 한국인의 자연친화적 정서가 새록새록 전해진다”라고 말했다. 창덕궁 후원의 원래 명칭은 북원北園이지만 일본인이 낮춰 부르며 비원秘苑이라 통용되었다. 지금은 창덕궁 후원 혹은 옥류천이라 부른다. 관람을 원할 경우 창덕궁 인터넷 홈페이지(www.cdg.go.kr)에서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_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 최정화 대표 등 10인

DRIVE
서울은 전 세계의 주요 도시 중 거의 유일하게 높은 산과 드넓은 강을 동시에 품고 있는 도시! 솔 향기, 강바람 맞으며 나들이를 즐겨도 좋겠다.
북악 스카이웨이 드라이브 & 한강 유람선 레스토랑이나 고궁 등 정적인 곳 대신 스카프 휘날리며 서울의 멋과 정취에 한껏 취하는 시간을 마련해보면 어떨까? 먼저 추천하는 곳은 북악 스카이웨이 드라이브! 북악산 능선을 따라 자하문에서 정릉 아리랑고개까지 이어지는 10km의 산길을 달리다 보면 서울 도심에 이렇듯 공기 맑고 나무 울창한 숲 속 드라이브 길이 있다는 것에 새삼 감탄하게 된다. 서울 옛 성곽, 팔각정 등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이런 곳을 본 이라면 “서울에는 옛 전통이 없다”라고 쉽게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드라이브를 하다가 카페에 들러도 좋은데 추천하는 곳은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에 나와 유명해진 ‘산모퉁이’(391-4737). 테라스에서 서면 북악산 일대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외국인이 감탄을 하면서 본다. 한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서울의 야경을 감상하는 것도 은근히 반응이 좋다. 수상 택시를 타는 것도 색다른 경험. 최근 잠실 한강변에 ‘씨크릿 가든’(413-5535)이란 수상 레스토랑도 오픈했으니 유람선-수상 택시-레스토랑을 묶어 하나의 ‘패키지’로 구성해도 좋다. _ 파크 하얏트 서울 마케팅 팀 임수연 과장 단체 맞춤 가이드 서비스
5~6인 이상의 소규모 그룹인 경우 전문가에게 가이드를 요청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비즈니스 파트너를 아무 여행사에나 부탁할 수는 없는 일! 유럽 전문 여행사 ‘휘데스 트래블’(755-5470)은 원하는 코스와 일정에 따라 조율이 가능한 맞춤 투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음식점 하나, 관광지 한 곳도 구성원의 입맛을 고려한다. 박순천 대표의 꼼꼼한 운영 덕분에 국내 많은 관광청에서 1일 그룹 투어 서비스를 요청한다고. 영어 및 프랑스 가이드를 별도로 운영하며, 서울 데이 투어만 진행한다. _ 프랑스 관광성 정혜원 실장

TIP 단체 맞춤 가이드 서비스
5~6인 이상의 소규모 그룹인 경우 전문가에게 가이드를 요청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비즈니스 파트너를 아무 여행사에나 부탁할 수는 없는 일! 유럽 전문 여행사 ‘휘데스 트래블’(755-5470)은 원하는 코스와 일정에 따라 조율이 가능한 맞춤 투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음식점 하나, 관광지 한 곳도 구성원의 입맛을 고려한다. 박순천 대표의 꼼꼼한 운영 덕분에 국내 많은 관광청에서 1일 그룹 투어 서비스를 요청한다고. 영어 및 프랑스 가이드를 별도로 운영하며, 서울 데이 투어만 진행한다. _ 프랑스 관광성 정혜원 실장



CAFE 3
카페도 이왕이면 제대로 고르는 것이 좋다. 이곳은 디자인 시티 서울이니까!

1 CAFE aA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인 이곳은 홍대 앞의 대표적 대형 카페로 외국인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곳이다. 디자인 뮤지엄을 표방하는 곳답게 미스 반 데어 로에, 아르네 야콥센 등 세계적 건축가와 디자이너가 만든 의자와 테이블이 공간마다 가득하다. 런던의 소호, 브릭 레인처럼 감각적이고 빈티지한 곳을 선호하는 이에게 제격! 커피를 마신 후에는 우리나라 대학가의 상징 중 하나인 홍대 앞 거리를 천천히 걸어도 좋다. 문의 3143-7312
2 고희 통의동 깊숙한 곳에 위치한 카페. 고희란 이름은 커피의 일본식 발음인데 기쁨高喜을 뜻하기도 한다. 크고 작은 화분이 많고, 나무로 만든 의자와 테이블을 놓은 데다, 주택가에 위치해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이다. 카페 내부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몄는데 주기적으로 바뀌어 갈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든다. 카페 옆으로 넓은 공터가 있어 주차도 용이하다. 문의 734-4907
3 MK2 효자동 골목에 위치한 카페 MK2는 사진작가 이종명이 운영하는 곳이다. 외관은 투박하지만 내부에는 장 프루베, 베르너 판톤, 프리츠 한센이 만든 유럽의 빈티지 가구와 이종명 사장이 직접 수집한 독일 디자인 가전제품들로 채워져 있어 한 번 들어가면 나오기 싫을 정도로 멋스럽다. 커피와 케이크 모두 5000원부터, 문의 730-6420 _ 뮤지션 이상은 & 대림미술관 큐레이터 양윤정 외 3인


4 신사동 가로수길


5 북촌 산책로 6 덕수궁 돌담길

WALKING
유럽 작은 도시에 갔을 때처럼 찬찬히 걸으며 주변 풍경을 음미하는 것만큼 서울을 잘 여행하는 법이 또 있을까? 모던한 숍, 운치 있는 돌담길이 있는 산책 명소 넷.

신사동 가로수길 고급 레스토랑이 밀집한 압구정동과 청담동 쪽에서 10여 분 이상 ‘걷기’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강남 지역에서도 식사를 즐긴 뒤 가벼운 산책을 즐길 만한 거리가 있다. 일직선으로 뻗은 가로수길은 양쪽으로 의류 숍, 갤러리, 카페, 디자인 서점 등이 밀집해 있어 1~2시간 주변을 둘러보며 한적한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다. ‘외국 여행객 밀집 지역’인 인사동이나 북촌 한옥마을과는 또 다른 서울의 모던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덕수궁 돌담길 시청 서울 광장에서 덕수궁 돌담길로 이어지는 산책길은 캐나다 현지 관광청 직원들에게 특히 인기 있었던 곳이다. 가을이면 노란 은행잎이 깔린 덕수궁 돌담길이 캐나다의 메이플 로드와 비슷한 여운을 준다고. 걷다 보면 서울시립미술관과 정동극장이 있어 전시나 공연을 관람하기에도 좋다.
남대문 시장 외국인이라고 해서 반드시 고급 레스토랑만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도시의 대표적 재래시장은 서민들의 삶의 풍경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매력적. 굳이 물건을 사지 않아도 구석구석 호떡, 부침개, 떡볶이 등 한국식 먹을 거리가 가득하니 그야말로 걷는 재미가 있다. 갈치조림, 칼국수 등 소박하지만 유명한 맛집을 미리 검색하고 가면 더 좋겠다.
북촌 한옥마을 한국의 전통미를 이만큼 온전하게 보여줄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 뒤쪽으로는 고층 빌딩이 보이지만 골목길을 걷다 보면 과거 삶의 모습, 멋들어진 기와지붕과 자연친화적인 한옥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북촌의 역사에 대해 미리 공부하고 가면 더 좋겠다. _ 캐나다 관광청 변동현 지사장, 도보여행가 김남희 외 5인


1 W 서울 워커힐 로비


2  W 서울 워커힐 우 바

CLUBBING
황혼에서 새벽까지(이 또한 1박 2일 일정이 아닌가!) 서울의 대표 클럽을 연이어 가보는 것도 재미있고 ‘핫 한’ 일정이 될 것이다. 이른바 서울 클럽 순례기.

AM 12:00 ~ AM 01:00 청담동 소울 섬SOUL SOME 청담동에 있는 소울 섬은 샴페인 곁들이며 서서히 분위기를 고조시키기에 좋다. 마치 1960~1970년대의 호텔 라운지에 와 있는 듯한 느낌. 하우스 뮤직을 주로 트는 데 선곡이 탁월하다. 편안하고 즐거우면서도 “오늘 어떻게 놀까?” 하는 대화가 자연스럽게 오갈 수 있는 느낌이랄까? 격렬하게 춤을 추는 곳은 아니라서 부킹도 많지 않지만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이어서 자정부터 새벽 1시 사이에 가면 좋다. 청담동에 있는 ‘앤써Answer’도 유명하다. 천장이 높고 공간도 탁 트여 시원한 느낌. 지난 해 10월 9일에는 독일 최고의 DJ 폴 반다이크가 찾아와 엄청난 열기를 발산했다. 사운드가 좀 약하지만 역시 세련된 느낌.
AM 01:00 ~ AM 03:00 이태원 볼륨VOLUME 이태원 크라운 호텔 지하에 있는 ‘볼륨’은 청담동 클럽과 비교해 ‘작업’을 거는 남자들이 훨씬 많다. 여성 입장에서 보면 끈적이는 느낌이 더 강하다고나 할까? 사운드도 강렬하고 열기도 뜨겁다. 개그맨 홍록기가 지분을 투자, 운영하는 곳으로 알려졌는데 그래서인지 연예인도 자주 찾는다. 공연기획사에 있다 보니 뮤지션 등 음악적 감성과 ‘필’로 충만한 이들과 동행할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 만족도가 높았던 곳 중 하나다.
AM 03:00 ~ AM 04:00 애프터 클럽AFTER CLUB 어느 클럽이든 새벽 3~4시 정도가 되면 김 빠진 콜라처럼 분위기가 시들해지는데 이곳은 새벽 4시가 피크 타임이다. 말 그대로 클럽 이름이 ‘클럽 문 닫은 후에’ 아닌가. 애프터 클럽은 한 클럽을 지칭하는 것이 아닌 새벽 3~4시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신나게 놀 수 있는 클럽을 통칭하는 용어로 학동역 근처 뉴힐탑 호텔 맞은편에 있는 ‘클럽 네이키드Naked’와 ‘클럽 미로Miro’가 유명하다. 모두 잠든 후에 음악과 춤을 좇는 이들이 모이는 곳답게 분위기도, 댄스도, 음악도 파워풀하고 격렬하다. _ 공연 기획사 빈체로 김기홍 과장

TIP세련된 클럽을 원한다면? W 서울 워커힐 우 바WOO BAR!
옆에 소개한 클럽이 부담스럽다면 W서울 워커힐 호텔에 있는 ‘우 바’(2022-0333)를 권한다. 세계적 디자인 그룹인 스튜디오 가이아에서 디자인한 곳이자 전 세계 유명 바의 디자인을 소개한 책 <바 디자인Bar Design>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곳답게 분위기와 디자인 모두 흠잡을 데 없을 만큼 훌륭하다. 무엇보다 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는 점이 최고의 장점이다.




일정의 여의치 않아 잠시 만나 맥주 한잔 마시고 싶다면…
CGV 펍 프로젝트 영등포 타임스퀘어 5층에 자리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젊은 외국 비즈니스맨의 접대 장소로 자주 이용한다. 특히 젊고 패기 가득한 미국의 IT 업계 임원들이 업무차 방문해 한국 젊은이들의 트렌드를 보고 싶어 할 때 소개하기 좋다. 빈티지 아날로그 컨셉트로 꾸민 인테리어에다 주말에는 수준 높은 인디 밴드의 공연까지 열려 매번 방문할 때마다 열띤 호응을 얻었다. 한국 물가가 비싸다고 느끼는 외국인이 많은데, 세계적인 브랜드의 신선한 생맥주 9종을 6000~9000원에 즐길 수 있어 만족도도 높다. 이왕 갈 거라면 오픈하기 1~2시간 전 타임스퀘어에 도착해 천천히 빌딩 안쪽을 돌아보는 것도 좋다. 쇼핑도 좋지만 세계적 설치미술 작가 서도호의 ‘카르마’ 등 시선을 압도하는 대형 미술 작품 5점 앞에 서면 은근히 자부심이 생긴다. 타임스퀘어는 지난 해 9월 문을 열었다. 문의 2638-2020 _ 그랜드 하얏트 호텔 구유회 부장

 



 

 

외국에서 들어오는 가족, 친구, 비즈니스 파트너 만나는 일이 먼 친척 볼 일보다 많은 요즘이다. 가능한 한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지만 함께할 수 있는 현실적 일정은 1박 2일 정도다. 짧지도, 그렇다고 길지도 않은 기간, 일정을 어떻게 잡아야 서울의 매력을 가장 맛있게 보여줄 수 있을까? 여기, 개인적으로 혹은 업무적으로 외국인과 어울릴 기회가 많은 24명의 전문가가 그 고민에 답한다. 동행한 외국인이 모두 ‘올레’를 외쳤다 하니 유용하게 활용하시길!



1 국립중앙박물관 전시관

KOREAN SPIRIT
1박 2일간 한국의 문화와 숨결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면 여기 세 곳을 기억하시길.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은 이곳의 관장이 아닌 개인적으로도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재가 가장 많은 곳이기 때문이다. 해외의 저명한 학술가나 장관들도 국립중앙박물관을 무척 편애한다. 특히 ‘반가사유상’ 같은 유물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보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랑스의 문명비평가 기 소로망은 “연화대 위에서 사색에 잠긴 부처의 모습은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보다 아름답다”고 했으며 프랑스를 대표하는 정치가이자 소설가인 앙드레 말로는 “이곳에서 한 시간만 혼자 있게 해달라”고 청할 정도였다. 지난 해 말, 한국 박물관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박물관 앞에 있는 정자에 고려청자로 만든 기와를 얹은 ‘청자정’을 영구 전시하고 있으니 놓치지 마시길.
북한산 세계 어느 도시를 가봐도 도심에 이렇듯 아름다운 산이 있는 곳이 없다. 있다손 치더라도 너무 커 쉽게 산행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북한산은 도심 한가운데에 아담하게 자리해 언제라도 쉬엄쉬엄 오를 수 있다. 게다가 북한산 국립공원 주변으로 대남문, 대동문, 북한산성, 진흥왕 순수비(북한산 비봉에 있다) 등이 있어 더 의미가 있다.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서울 풍광은 그 자체로 대단한 볼거리다. 산을 뒤로 두고 물을 앞에 두는 형국인데 ‘배산임수背山臨水’의 풍수 설명까지 곁들이면 그야말로 완벽한 서울 가이드가 된다. 런던 하이드 파크나 뉴욕 센트럴 파크를 예로 들며 왜 서울에는 거대한 공원이 없냐고 묻는데 서울의 경우에는 북한산이 이 역할을 하니 서울의 허파이자 보석이라 할 만하다.
한강 시민 공원 북한산 못지않게 좋은 곳이 한강이다. 역사와 함께 흐르는 강이란 점이 중요하다. 암사동 선사 유적지-아차산 산성 주변의 고구려 보루-풍납토성-마포 나루터-행주산성 등 한강을 중심으로 선인들의 삶과 역사가 그림처럼 펼쳐지니 한강은 곧 역사가 흐르는 강이라 하겠다. 이런 배경을 알고 나면 한강이 아주 새롭게 보이는데 이는 외국인도 마찬가지다.
울산 반구대암각화 일정이 충분하다면 울산 울주군에 있는 반구대암각화를 꼭 볼 만하다. 큼지막한 바위에 동심원이나 마름모, 고래 등이 그려져 있는데 이는 선사인들의 수렵, 어로 생활의 증거이자 우리나라 미술의 뿌리로서 큰 가치가 있다. 게다가 주변 계곡이 무척 아름답다. 마치 몇 백, 몇 천년 전으로 타임캡슐을 타고 간 느낌이라고나 할까? 처음 도착하면 ‘어떻게 이런 곳이 있나?’ 싶게 황홀한 풍경이 펼쳐진다. 이곳은 명산대천을 찾아 심신을 단련했던 신라 화랑들이 자주 찾던 곳이기도 하다. _ 국립중앙박물관 최광식 관장


STYLE
최고의 호텔에서 묵으며, 최고의 고급 문화를 배우고, 요즘 화제가 되는 카페에 들른다면 ‘서울 스타일 여행’ 완성이다.

2 그랜드 하얏트 서울 외국에서 손님이 올 경우 대부분 이곳에서 첫 미팅을 한다. 호텔 자체가 서울의 전망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로비나 레스토랑, 수영장에서 도심을 굽어보면 서울이 무척 이국적으로 보인다. 이곳에 숙박하는 이들에게 호텔 바로 앞에 있는 남산 산책로를 꼭 알려준다. 5성급 호텔, 그 옆에 있는 산과 공원의 조합은 뉴욕과 견줘도 뒤지지 않을 만큼 훌륭하다. 문의 797-1234
3 삼청동 전통 찻집 올물 우리나라의 전통 다도를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물을 끓이는 것부터 찻잔을 데우고 차를 우리는 것 자체가 대단한 퍼포먼스다. 삼청동 꼭대기에 위치하는데 입소문이 퍼지면서 정ㆍ재계 인사도 많이 찾는다. 주인 김현숙 씨가 들려주는 다도 이야기도 인상적인데, 늘 정갈한 한복 차림으로 손님을 맞는다. 차 문화에 관심 많은 이라면 꼭 데려갈 만하다. 문의 738-2154
4 가로수길 모리나MAURINA 신사동 가로수길은 삼청동길과 더불어 서울에서 가장 스타일리시한 거리로 꼽을 만하다. 목적지 없이 그냥 걷기만 해도 좋은데 꼭 추천하고 싶은 명소는 크레페 전문점 ‘모리나’다. 파리에서 먹는 것보다 더 맛있는 크레페로 유명한 곳으로 파리에서 직접 가져온 소품으로 인테리어해 파리 분위기가 물씬 난다. 문의 541-8283 _ 김선경 오프닝 세레모니 대표


1 금성식당 2 오월

GOURMET TRIP
1박2일 내내 서울의 맛집을 중심으로 일정을 잡아도 좋다. 여행의 백미는 역시 맛있고 특색있는 음식에 도전해 보는 것이니!

필경재 <럭셔리> 2009년 3월호 특집 ‘외국인에게 소개하고 싶은 한식 레스토랑 51’에도 나왔던 이곳은 외국인을 데려갔을 때 반응이 압도적으로 뜨거웠던 곳이다. 500년 된 조선 고택에서 궁중 음식을 먹는 기회가 어디 흔한가? 이곳은 특히 겨울에 가면 좋다. 언젠가 겨울에 갔는데 처마 밑에서 막 눈 녹은 물이 똑똑 떨어지고 있었다. 창호지 문을 열어 그 풍경을 보여줬는데 그날 동석한 외국인 모두가 ‘기절할 듯’ 좋아하더라. 삼청각과는 또 다른 느낌. 빔 프로젝터 등도 갖추고 있으니 미팅 장소로도 손색없다. 문의 445-2115
눈나무집 삼청동에 있는 이곳은 이미 수많은 마니아가 있을 만큼 인기가 높은 곳이다. 김치말이 국수가 대표 메뉴로, 잘게 자른 김치를 넣고 얼음 동동 띄운 국수를 후루룩 마시다 보면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덕에 외국인들도 엄지손가락을 번쩍 들어올린다. 김치를 맵게 생각해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듯. 떡복이용 떡과 함께 나오는 떡갈비도 고소하고, 사이드 메뉴로 주문할 수 있는 만두도 피가 야들야들해 맛있다. 모든 음식의 양념이 강하지 않고 심심해 외국인도 무척 좋아한다. 젊은 세대라면 더더욱. 문의 739-6742
더 바 도포THE BAR DOPO 양재동 예술의전당 건너편에 있는 이탤리언 레스토랑이다.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 기획자, 뮤지션 등이 예전부터 자주 찾아 파스타, 샌드위치, 피자 등 거의 모든 메뉴가 일정 수준 이상의 맛을 자랑한다. 커피와 차, 케이크도 맛있는데 여기저기 공연을 마친 뮤지션과 팬이 한데 어울려 음악과 공연에 관해 이야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주로 재즈 음악을 트는 데 선곡도 뛰어나다. 문의 583-5831


3 오월에서 선보이는 해물 리소토

오월O’WALL ‘서울 속의 전원’이라 불리는 부암동을 찾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는데 ‘오월’에 들러 마무리하면 최고의 일정이 되겠다. 규모가 아담하고 각종 요리책과 난로, 테이블웨어로 인테리어 해 훈훈한 가정집에 초대받은 느낌. 프랑스의 유명 요리학교 르 꼬르동 블루를 졸업한 주인장이 내놓는 스파게티와 해물 리소토 등은 이미 수많은 마니아가 있을 만큼 맛있다. 문의 391-4418
금성식당 양지 인터체인지를 빠져나가자마자 있는 곳으로 청국장, 순두부, 토종닭, 더덕구이가 주 메뉴. 다 쓰러져가는 집이지만 순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직접 담근 청국장이 일품이다. 벽면에는 “잘 먹고 가요”, “정말 최고!”, “또 올게요” 라고 적은 종이가 가득 붙어 있다. 문의 031-338-3366
정지 비빔국수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집으로 TV 맛집 프로그램에 여러 번 나왔다. 다진 고기 등 일체의 고명 없이 다시마 넣고 끓인 육수에 호박과 삶은 달걀만 넣어서 내놓는데 국물 맛이 무척 깔끔하고 시원하다. 비빔국수, 잔치국수, 오이소박이 국수 등이 기본 메뉴. 가격은 놀랍게도 단돈 2000원! 문의 031-795-1520 _ 로레알 그룹 홍보실 홍종희 이사 등 4인

Tip 한식을 맛있게 권하는 방법
외국인과 식당에 가서 김치부터 먹어보라 강권하는 이들이 있는데 여기에도 순서가 있다. 먼저 모둠전 종류의 전을 주문하라. 대부분의 외국인이 무척 좋아한다. 그다음에는 김에 밥을 싸 먹어보게 하고, 그 다음 김치나 탕을 권유해보라. 이를테면 전과 김이 애피타이저가 되는 셈으로 훨씬 맛있게 김치를 즐길 수 있다. _ 얼갤러리 박은숙 관장



1 PKM 갤러리

ART & STAGE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고의 예술 도시를 꿈꾸는 서울의 매력을 자랑하라!

삼청동 리씨 갤러리 미술에 관심이 많은 40~50대 외국인 관광객이나 사업차 방문한 고객이라면 삼청동 리씨 갤러리에 데려가보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올해의 작가상을 받은 서용선, 소나무 작가 배병우 등 한국을 대표하는 중견 작가들의 굵직굵직한 전시가 열려 미술에 관심이 많은 이라면 필시 좋아할 것이다. 건물 옥상에는 작은 파티를 열 수 있는 공간이 있어 경복궁을 내려다보며 와인 한 잔을 즐기기에도 좋다. 배병우, 서용선 작가 등이 강연한 ‘사랑방 손님’이라는 정기 클래스에 외국인을 데려간 적이 있는데, “한국의 문화와 예술이 이렇게 깊이가 있는 줄 미처 몰랐다.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미리 전시와 이벤트 일정을 확인하고 가면 더욱 좋겠다. 문의 3210-0467
PKM 갤러리 국내에서 가장 컨템퍼러리하고 혁신적인 전시를 진행하는 갤러리 가운데 하나다. 2개 층을 갤러리로 쓰는데 내부가 넓어 200~300호 이상의 대작을 걸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화이트큐브 갤러리처럼 깨끗한 느낌도 좋다. 5분 거리의 패션 편집 매장 10 꼬르소 꼬모도 추천할 만하다. 문의 515-9496
한국 가구 박물관 우리의 전통 생활 방식과 고유의 인테리어를 고가구를 통해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명동이나 청담동, 아니 북촌과도 다른 느낌인 성북동에 위치한 것도 장점이다. 서울을 메트로폴리탄으로만 알고 있는 이라면 꼭 보여줄 만하다. 문의 745-0181

2 장 프루베 체어


3 LG 아트센터

대림미술관 그림뿐 아니라 패션, 디자인, 사진 관련 전시를 주로 다룬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말레이시아 대사관저로 사용되던 가정집을 프랑스 건축가 뱅상 코르뉘가 리모델링했다. 1층에는 정원이 자리해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전시 기간 중 매월 둘째・넷째 토요일에는 4층에서 재즈 콘서트도 여니 이왕이면 이 일정에 맞춰 가면 좋다.전시 입장료는 무료, 재즈 콘서트 관람료는 2000원이다. 문의 720-0667


4 삼성미술관 리움

삼성미술관 리움 우리나라에 이만큼 거대하고, 건축적이며, 미학적인 미술관이 있을까? 장 누벨, 렘 콜하스, 마리오 보타 등 세계적 건축가가 지은 건물이 한 공간에 어우러진 풍경은 외국에서도 찾기가 쉽지 않다. ‘삼성에서 지은 미술관’이라는 설명도 임팩트가 있다. 문의 2014-6901
국립국악원 우면당 우리 전통 공연을 주로 선보이는데 프로그램이 무척 좋다. 단, ‘퓨전 음악’ 공연은 될 수 있으면 피하는 것이 좋다. 언젠가 아쟁으로 비틀스의 ‘예스터데이Yesterday’를 연주하는 공연을 봤는데 외국인 친구가 “이상하다”며 난색을 표했다. 음식은 자기네들 입맛에 맞게 변형한 것을 좋아하지만 음악만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클래식, 록, 국악 나름대로의 매력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딩디딩 딩딩’ 하는 우리 국악 특유의 선율을 “아름답다” 말하는 이들이 많다. 문의 580-3333
LG 아트센터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전당도 좋지만 외국인이 특히 좋아하는 곳은 LG 아트센터다. 무대에 올리는 공연의 수준이 높기 때문이다. 철골과 유리로 만든 외관과 무용 작품을 전문적으로 올리는 점을 들며 런던 웨스트엔드 새들러스 웰스 극장과 비교하는 이도 많다. 한도시가 문화적으로 얼마나 풍성한지는 전문 극장의 수로 가늠할 수 있는데 LG아트센터는 서울의 무용 전문 공연장으로 손색 없다. 줄리에트 비노슈의 공연을 포함해 피나 바우쉬, 매튜 본 등 세계적 아티스트들이 모두 이곳에 서지 않았나. 이런 공연은 일본이나 홍콩 등 아시아로 출장을 온 CEO나 대사가 스케줄을 조정해 직접 보러 올 만큼 인기가 높다. 개관 10주년을 맞아 올해에는 더욱 좋은 프로그램이 많으니 참고하시길. 문의 2005-0114
넌버벌 퍼포먼스 <점프> 외국인들과 여섯 번, 개인적으로 다섯 번 보러 갔을 만큼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비언어극이라는 점, 한국 전통 무술과 태권도 등이 어우러진다는 점, 해학과 유머가 있다는 점 때문에 외국인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공연 중 외국인을 무대로 불러 참여시키는데 그 부분에서도 박장대소가 이어진다. 많은 공연 중 유독 호응이 좋았던 작품이다. 문의 722-3995 _ 아우디 코리아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이연경 이사 등 7인


5 우면당

SEOUL SUBURB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서울 근교로 떠나도 좋겠다. 인구 1000만의 대도시바로 옆 ‘동네’는 또다른 볼거리와 매력으로 가득하니까.

헤이리 한국의 문화 예술 지역에 관심이 많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의 디렉터에게 헤이리를 소개시켜준 적이 있다. 워낙 부지가 넓은 곳이라 자전거를 대여해 반나절 내내 둘러보았다. 그는 “많은 문화 예술인들이 군락을 이뤄 모여 살고 있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드문 일이다. 한국의 높은 문화 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한국 건축가들이 만든 특색 있는 건물과 수준 높은 전시를 기획하는 갤러리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중 가장 추천하는 곳은 금산 갤러리(031-957-6320). 햇빛, 바람, 수목 등의 자연이 건물 내부에서 ‘노닐도록’ 설계해 구석구석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북하우스 1층에 자리한 레스토랑 ‘포레스타Foresta’(031-949-9303), 유기농 레스토랑 ‘파머스 테이블Farmer’s Table’(031-948-6225)도 반응이 좋았으니 빠뜨리지 마시길.
통일전망대 외국 바이어와 가장 많이 찾는 곳이 파주다. LG LCD 공장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차로 이동하다 보면 생각보다 바이어와 나눌 이야기가 없어 곤란할 때가 많은데 우리나라의 정치나 역사 상황을 들려주면 곧잘 흥미를 보이곤 한다. 국내 정세에 관심을 보이는 해외 바이어일 경우, 팔각정에 들르기도 한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0여 분 가량 계단을 오르면 눈앞으로 멀리 휴전선이 보이는데 많은 이가 “놀라운 경험”이라고 말하더라. 영어와 일어 방송을 틀어줘 통역이 필요 없다는 것도 장점. 망원경으로 북한 군인을 본 일본인 바이어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_ LG 디스플레이 ITDM팀 이상욱 대리 등 3인


6 금산 갤러리

TIP 내가 자주 가는 곳이 진짜 명소
외국인이 오면 어디 ‘특별한 곳’ 없을까 고심하게 되는데 그러한 심사숙고가 종종 더 안 좋은 결과를 낳기도 한다. 외국인 입장에서 보면 불편하고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도미니크 페로, 마리오 보타 등 세계적 건축가와 친분이 있어 종종 만나는데 내가 그들을 데리고 가는 곳은 허름하지만 분위기도 좋고 맛도 좋은 ‘진짜 맛집’이다. 이를테면 청계천에 있는 연탄구이집 같은 곳. ‘안개 숲’(연탄에서 올라온)을 풍경 삼아 지글지글 구운 고기와 함께 소주를 곁들으면 다들 무척 좋아한다. 내가 자주 먹는 것, 자주 가는 곳, 좋아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곧 최고의 선택이다. _ 건축가 강석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