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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과 남성성의 상관관계, 그 진실을 밝히다 본문

음식&요리/Food & Cooking

콩과 남성성의 상관관계, 그 진실을 밝히다

dhgfykl; 2010. 2. 3. 19:26

콩과 남성성의 상관관계, 그 진실을 밝히다
콩은 완벽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때문에 이 아담한 콩은 ‘건강식단’에 당당히 등재되어 있다.
저렴한데다가 심장질환을 막아주기에 콩의 콧대는 높기만 했다. 하지만 콩의 이면을 간과해왔음을 인정해야 한다. 그것도 남성성을 손상시킬 수도 있다는 ‘어두운 진실’이다.

한때 베트남에서 공격 헬기를 조정했던 퇴역 미군 정보장교 프라이스에게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육체적 불편함에 그치지 않았다. “남자들은 가슴이 없어야 하잖아요.” 그는 텍사스 특유의 차분하고 느릿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제 몸이 여성화하고 있는 것 같았죠.” 매주 ‘성공하고 싶으면 연락해’를 외치는 개그맨 한민관 만큼이나 마른 프라이스의 가슴 발육은 나머지 부위들과 큰 대조를 보였다. 그러나 증상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턱수염이 자라는 속도가 느려졌고 팔다리와 가슴털도 빠지고 있다. 게다가 건강한 남자라면 당연한 아침의 발기도 멈췄다. “성적인 욕구도 사라졌어요. 성기는 쇠퇴했다고 보지는 않지만 너무 시들해져서 예전보다 훨씬 더 작아 보입니다.”

그를 처음 진료했던 의사 세 명은 그에게 여성형 유방 또는 남성 유선의 이상 비대라는 진단을 내렸다. 테스트 결과는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 이상의 징후들을 드러냈다. 그의 혈중 에스트로겐 수치가 정상적인 남성의 수치보다 약 여덟 배나 더 높았던 것이다. 이는 건강한 여성에게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수치보다 높았다. 의사들도 이 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고 있었다. 급기야 한 의사가 프라이스에게 몰래 에스트로겐을 복용한 것 아니냐고 추궁하기까지 했다. “그는 내게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프라이스는 그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화가 치민다. 실망감과 고통으로 뒤범벅된 그는 한 번 더 의사를 찾아가기로 결심했다. 이번에 찾아간 사람은 동료 군인이었다. 프라이스는 샌안토니오 군의료원San Antonio Military Medical Center 내분비과장이자 중령인 잭 루이 박사와 약속을 잡았다. 처음 상담하는 동안에는 이 의학적 불가사의를 해결하는 데 얼마나 험난한 길이 놓여 있는지, 의사도 환자도 전혀 알지 못했다. 루이 박사는 유방 비대증을 야기한다고 알려진 생활 속 혐의 요소들을 점검하기 시작했다. 알코올 중독에서 차나무 오일과 라벤더와 같은 특정 허브 성분까지 그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범인을 찾을 수 없었다. 이 요소들이 무혐의로 밝혀지자 루이 박사는 더 무섭고 위험한 범인을 찾기 시작했다. 바로 에스트로겐 분비 종양이었다. 이후 몇 달 동안 루이 박사는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하며 프라이스의 고환과 부신, 흉부 그리고 폐 등에 암이 있는지 살펴봤다.

마지막 테스트 결과가 음성으로 나오면서 프라이스가 모든 부분에서 건강하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루이 박사가 여전히 그의 호르몬을 엉망으로 만든 원인에 대해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했다. 멈출 수가 없었다. 그는 이 환자를 어정쩡한 상태로 놔둔 네 번째 의사가 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의과 학생들과 레지던트들을 가르치면서 루이 박사가 늘 해주던 충고가 있었다. ‘올바른 답을 찾을 수 없다면 질문이 올바른가부터 의심해보라’는 것.
그는 프라이스의 생활방식과 습관에 대해 수도 없이 질문을 했지만 이 시점에서 다시 한 번 질문을 던지기로 했다. 이번에는 가능한 구체적인 질문들을 준비했다.

“제가 말했습니다. ‘당신의 식단을 점검해보십시오. 끼니마다 먹고 마시는 음식들을 단 하나도 빠뜨리지 말고요.’ 그는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대체로 시리얼을 먹는다고 하더군요. 시리얼에 아무것도 넣지 않느냐고 묻자 그는 두유와 함께 먹는다고 답했습니다.” 프라이스는 최근 몇 해 동안 유당불내증(Lactose Intolerance, 유당분해효소결핍증)이 생겼고 두유만 마시는 것으로 생활 습관을 바꾸었다고 설명했다.
두유는 자연스럽게 그가 좋아하는 음료가 되었다. 루이 박사는 갑자기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는 프라이스에게 매일 어느 정도의 두유를 마시는지 물었다. “하루에 대략 3.5리터를 마시죠.” 루이 박사는 모든 것을 바꾸어놓았던 그 순간을 회상했다.

콩, 꼭 먹어야 하는가?
콩과 콜레스테롤과의 관계에 대한 면밀한 관찰 결과가 여기 있다.

콩 소비에 관한 진지한 반대도 있을 수 있지만 찬성 입장에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콩이 먹을 수 있는 심장약이라는 것. FDA의 생각이다. 그러나 2006년 <미국심장협회 순환기 저널American Heart Association Journal Circulation, AHA>에 실린 한 논문은 매일 콩을 섭취해 LDL 콜레스테롤을 현저히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에 의구심을 제기한다. 연구팀이 LDL 콜레스테롤의 평균 감소량이 단 3%였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게다가 이 미비한 이득을 얻으려면 매일 두부 900g에 해당하는 콩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지난해 AHA는 본래의 주장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FDA의 반응은 어땠을까? FDA 대변인 수전 크루잔은 이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취한다. “식품의약국은 콩 단백질과 심장질환 주장에 관한 과학적 데이터들을 재검토하고 있습니다.”

‘콩은 완전식품’이라는 믿음
지난 10여 년 동안 전 국민의 의식 속에 콩 식품과 건강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자리 잡았다. 미국대두협회United Soybean Board의 연례 소비자 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8년 설문 응답자 중 약 80%가 콩 제품을 ‘건강하다’고 평가했다. 이는 1997년 조사에서 같은 응답을 한 비율인 59%에서 현저히 증가한 수치다. 특히 많은 남자들은 콩이 왜 건강에 좋은지 잘 설명하지도 못하면서 콩을 먹어야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나라 사정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알다시피 콩은 건강상의 유익함을 보고 좋아하도록 노력해야 하는 식품입니다.” 육상 장거리 선수가 최근 어느 신문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두부는 현대식 간유(肝油, 식용 어류의 신선한 간에서 얻은 지방유)나 마찬가지지요. 아내는 그걸 슈퍼푸드라고 하더군요.”

오랫동안 채식주의 식단의 기본이었던 두부는 단백질은 풍부하지만 포화지방은 거의 들어 있지 않다. 육식에서 오는 윤리적 소화불량 요소도 없다. 게다가 콩이 인간 장수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내용을 암시하는 연구 결과도 등장했다. 1999년 콩 단백질은 식용 음식이라면 무엇이나 탐내는 ‘FDA 승인 건강강조표시Health Claim’를 획득했다. 하루 25g의 콩 단백질이 포함된 식사(두부 약 450g)로 심장질환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콩 단백질이 전립선암 예방 효과를 지녔다는 수많은 연구가 발표되면서 이 식품은 갑자기 강력한 남성용 약물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물론 모든 약에는 부작용이 있다. 콩 단백질도 마찬가지. 그 안에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 같은 결과를 초래할 두 가지 천연 화합물이 들어 있다.

‘제니스테인Genistein’과 ‘다이드제인Daidzein’이 그것이다. 이 두 물질은 에스트로겐과 매우 유사하게 작용해 피토에스트로겐(Phytoestrogen, 식물성 에스트로겐)으로 알려져 있다. 인간의 성 특징이야 콩이 알바가 아니다. 제니스테인과 다이드제인은 진균류와 방목 동물들에 대한 화학적 방어물로 진화되어 왔을지 모른다. 그러나 남자가 이 화합물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제임스 프라이스처럼 성적인 악몽을 경험할 수도 있다.
게다가 한 의학저널에 게재된 피토에스트로겐 관련 논문들은 더 적은 양(FDA에서 인증한 콩 단백질 표적 25g 정도)에도 호르몬 파괴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암시하고 있다. 여기 남자의 성장 단계별로 최근 발견된 연구 결과들이 몇 가지 있다.

유아기: 모유 대신 콩을 먹는 아이들
젖병을 무는 아기들 중 35%라는 놀라운 수가 어느 정도는 콩을 통해 단백질을 공급받는다. 미국소아과학회(AAP,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는 변화를 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회는 모유를 먹을 수 없는 모든 아이들에게 바람직한 대체식으로 소젖 유동식을 권장한다. 2008년 AAP 보고서는 건강한 유아들이 의학적으로 필요한 경우에 콩 유동식을 공급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입증된 유익함이 없는데도 배앓이를 하거나 과하게 우는 다른 많은 아기들이 콩 유동식으로 옮겨가고 있다.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 생식생물학 박사 폴 쿡은 콩 유동식을 먹는 인간 유아와 비슷한 수준으로 혈중 제니스테인 수치를 증가시킨 쥐를 연구했다. 여러 결과가 있었지만 그가 가장 주목한 부분은 면역체계의 핵심인 흉선이 현저히 축소된다는 사실이다. “흉선은 백혈구의 학교와도 같습니다.

백혈구들이 성숙하는 장소라는 얘기죠.” 인간 아기들에게도 같은 효과가 발생하는지는 확언하기 힘들다. 하지만 2001년 <미국의사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이 발표한 한 논문은 20세에서 34세 사이의 성인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는 큰 단서가 된다. 이들은 모두 유아기에 콩이나 소젖의 유동식을 섭취했던 사람들이었다. 이들 사이에 나타난 몇 가지 차이점들 중 하나는, 콩 유동식을 섭취했던 그룹이 성인기에 정기적으로 더 많은 천식 및 알레르기 약물을 사용했다는 것이었다. 이 결과는 단순히 표본 집단 선정상의 변수로 인한 것일까? 아니면 면역 기능의 잠재적 약화를 의미하는 것일까? “답은 알 수 없습니다.” 쿡 박사는 말한다.

“유아기에 콩 유동식을 섭취한 사람들은 미국에서만 2천만 명입니다. 사람들이 제게 이와 관련된 실험의 수행 여부에 대해 물으면 이미 실험 중이라고 대답합니다. 우리는 미국 인구라는 대규모 집단을 대상으로 실험 중에 있는 셈이죠.” 적어도 지금까지는 광범위한 콩 유동식 섭취가 장기적인 어떤 (부정적) 영향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도박을 하고 있다. 하지만 2005년에 이스라엘의 보건부장관은 아동에게 콩 제품을 제한하고 가능하면 유아들에 한해서는 콩을 완전히 피하라고 권장했다. 이스라엘은 다음 세대들을 위해 ‘나중에 후회하는 것보다 안전한 것이 더 낫다’는 접근법을 공식적으로 포용함으로써 프랑스와 뉴질랜드 그리고 오스트레일리아의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10대~20대: 인조 근육을 만드는 연료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그들의 수준과 상관없이 근육 형성의 과정과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많은 연구 결과가 단백질을 섭취하는 타이밍도 중요하다고 언급해왔다.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단백질 보충제 시장에서 만들어진 연구 결과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틀린 말은 아니다. “근력 운동 직전이나 직후에 스테이크를 거부하기 힘든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미국 코네티컷 대학교 신체운동학 교수이자 근력 트레이닝 및 인간 수행력 연구가로 활동하고 있는 윌리엄 크래머 박사의 설명이다. 운동선수들은 주스 종류에 파우더 한 스푼을 섞어 단백질을 섭취하고 자신이 원할 때 필요한 일을 척척 해낸다.

대형 용기에 들어 있는 이런 제품들은 언제 어디서나 쉽게 구입할 수 있다. 그리고 각 브랜드는 자신들만의 독보적인 근육 형성 비결을 선전하고 있다. 이들 중 많은 제품에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단백질 공급원은 콩과 유장(乳漿) 그리고 카세인이다. 그러나 유장과 카세인은 동물성 단백질로 콩보다 더 비싸다. 현재 근력 트레이너들과 과학자들 사이에 논쟁되고 있는 문제는 다음과 같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콩은 근육 형성 효과도 떨어지는가?” 2005년 <영양학 저널Journal of Nutrition>에 게재된 논문에서 연구자들은 콩과 카세인을 비교한 결과 ‘콩 단백질의 생물학적 가치는 카세인 단백질의 그것보다 열등한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연구자들은 몇 가지 손실 중에서도 콩의 많은 부분이 노폐물 요소로 떨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게다가 체내에서 단백질 합성에 대한 기여도도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유장과 같은 단백질은 콩보다 훨씬 더 왕성한 생물학적 효과를 갖습니다.” 크래머 박사의 설명이다. 그러나 근력 강화 측면에서 최종 가이드라인이 제시되기 전에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 또한 그의 의견이다. “그러나 콩 단백질이 유장 단백질보다 상대적으로 질이 낮다는 것이 잠정적인 결론입니다. 또한 콩이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생성을 감소하고 에스트라디올Estradiol 생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이는 여성 호르몬 생성과 연관된 호르몬이죠.”

두유로 바뀌어버린 몸과 감정
군 복무를 마친 후 제임스 프라이스와 그의 아내 도나는 텍사스의 작은 농장으로 이주했다. 프라이스가 상업용 조종사 자격증을 갖고 있었기에 농장 작업과 비행을 병행할 수 있었다. 그는 부상을 당하면서도 열정적으로 단거리 경주마를 키우고 훈련시켰다. 그는 일종의 카우보이와 같은 생활을 영위했다. 그의 친구들이나 심지어 수십 년 더 젊은 사람들도 따라가기 힘든 체력의 소유자였다. 도나는 항상 균형 잡힌 식사를 마련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무난히 먹을 수 있고 입이 즐거워지는 음식이었다. 만족스러운 생활이었다.

그러던 중 도나에게 치명적인 뇌종양인 ‘다형성 교모세포증Glioblastoma Multiforme’이 발병했다. 아내가 눈을 감았을 때 프라이스는 55세였다. 큰 슬픔을 극복해야 했을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의 급격한 변화도 마주해야 했다. 당연히 혼자가 된 남자의 식사가 가장 먼저 큰 타격을 받았다. “불시에 제 식단은 건강과는 거리가 먼 음식들로 채워졌습니다.” 그러던 중 TV 광고를 통해 ‘인슈어Ensure’라는 제품을 알게 되었다. 성인에게 모든 종류의 비타민과 미네랄 그리고 기타 건강에 필수적인 영양소를 제공하는 제품이었다. 그는 우유도 다시 마시기 시작했다. 우유는 그가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음식이었다. 우유가 단백질과 기타 영양소들을 공급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프라이스는 자신이 유당불내증임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두유로 바꿨죠. 두유에는 락토오스(Lactose, 젖당)가 없으니까요. 그리고 두유도 우유만큼이나 건강에 좋다고 들었습니다.” 그는 두유를 마시기 시작했다. 두유는 그가 쇼핑할 때마다 자동적으로 구입하는 품목이 되었다.

아내의 죽음 이후 그에게는 신체뿐 아니라 감정에도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대개 전형적인 슬픔과 구분하기 힘든 감정들이었다. 감정의 기복과 성욕 감퇴는 배우자 사별의 경우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증상들이다. 그러나 프라이스는 이것 외에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훨씬 더 감성적으로 변하고 있었어요.” 그는 자신의 감정이 거의 여자와 같았다고 설명했다. “예전에는 그런 적이 없었는데, 슬픈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감정이 북받쳐 울음을 터뜨리곤 했어요. 전혀 저답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가 다시 데이트를 시작했을 때는 마치 성적인 면이 증발해버린 것 같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여자들과의 교제도 즐겼어요. 하지만 그녀들이 친구처럼 느껴질 뿐 육체적인 시도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마침내 그의 유방은 이상하리만치 부풀어 올랐다. 깊은 굴욕감을 느꼈다. 그는 한여름 더운 날에도 얇은 티셔츠를 입을 수가 없었다. 친구나 이웃에게 혹처럼 부푼 가슴을 들킬까봐 두려워서였다. 이때 그의 가슴은 사춘기 소녀의 가슴과 비슷했다.

1년 동안 계속해서 검사를 하는 동안 두유가 원인일지 모른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하지 못했다. “전혀 몰랐어요. 깊이 생각해본 적도 없었고요.” 루이 박사가 두유 섭취를 중단하라고 말한 날 그는 즉시 그의 지시에 따랐다. 그는 또한 자신이 정기적으로 섭취하는 모든 식품의 성분표를 점검하기 시작했다. 루이 박사가 옳다면 콩을 끊음으로써 증상을 되돌릴 수 있을 터였다. 그 후 몇 달 동안 혈액 검사 결과 실제로 프라이스의 에스트로겐 수치가 꾸준히 떨어져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음이 드러났다. 나아가 극심했던 젖꼭지의 민감도도 완화되기 시작했다. 마침내 그의 가슴 통증이 완전히 멈추었고 점차 본래의 자아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프라이스의 사례를 해결하기 위해 의학 문헌을 광범위하게 살펴봤던 루이 박사는 콩과 가슴의 이상 비대의 관련성에 대한 논문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다른 의사들에게 그 가능성을 경고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 그는 프라이스에게 몇 개월 더 후속 검사를 진행해 그의 사례를 의학 저널에 기고하고 싶다고 말했다. 프라이스는 선뜻 승낙했고 자신의 힘든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기회가 주어진 데 대해 오히려 고마워했다.

20대~40대 : 위험에 처한 사생활
작년 <인간 재생산Human Reproduction> 저널에 발표된 하버드 논문에서 의학박사인 조지 샤바로는 남자의 콩 섭취와 정자 수 감소 사이에 강력한 연관성이 있음을 발견했다. 열다섯 가지 종류의 콩 제품을 섭취한다고 보고한 99명의 남자들의 정액 분석으로 연구는 시작되었다. 매일 콩 섭취량이 가장 많은 범위에 속하는 사람들은 콩을 먹지 않는 사람들보다 정액 1ml 당 정자 수가 평균 43% 더 적었다. 하지만 샤바로 박사는 이것이 직접적인 원인과 결과로 입증될 수는 없다고 경고한다. 남성들에게 정자 수를 늘리기 위해 콩 식품을 피하라고 충고하기에도 시기상조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제 시작입니다. 더 많은 연구들이 수행될 필요가 있어요.” 그의 우려 섞인 설명이다.

공갈탄을 쏘는 일도 걱정이지만 아예 아무것도 쏠 수 없다면 어떨까? 최근 발표된 두 개의 논문은 콩의 한 성분이 명백히 동물의 발기 기능을 손상시켰다고 밝혔다.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얘기도 있었다. <남성학 저널Journal of Andrology>과 <비뇨기학Urology>지에 각각 실린 논문은 다이드제인이 수컷 쥐의 성 기능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관찰했다. 적당한 양의 피토에스트로겐은 발기 정도에 심각한 훼손을 입은 청소년이나 성인 모두에게 치유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다이드제인에 노출된 남자들은 테스토스테론 생산량이 줄었고 발기력 약화와 음경 조직의 생화학적 변화를 경험했다.

첫번째 논문의 저자들은 쥐 실험 결과를 인간에게 100% 적용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번에는 적용 가능한 이유가 있다고 한다. 이들은 콩을 피하는 미국인에 비해 매우 많은 양의 콩을 섭취하는 중국인의 발기 부전 빈도가 10% 더 높다는 사실을 인용한다. 비뇨기학 논문의 저자들 역시 비슷한 경고를 한다. 이들은 다이드제인을 많이 섭취하는 남자들이 다른 포유류에서 관찰된 것과 비슷한 조직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두 논문의 공동 저자인 유펑 후앙Yufeng Huang 박사는 동물 연구에서 사용된 ‘적당한’ 양은 매일 콩을 먹는 남성의 혈중 다이드제인 수준과 대략 동일하다고 말한다. 그는 콩이 발기 부전의 새로운 위험 요소로 등장했다고 믿고 있다. “이제는 발기 부전 환자들에게 콩을 피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또한 발기 부전은 나이를 먹으면서 증가하기 때문에 그는 40세 이상 남성들에게는 콩 섭취량을 제한하라고 더욱 강하게 제안한다.

50대 이후: 뇌의 마모
지난 여름, 영국 러프버러 대학교의 에프 호거보스트 박사 연구팀은 콩 제품과 치매 위험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오랫동안 두부가 식단의 주성분이었던 인도네시아 노인들에게 초점을 맞췄다. 호거보스트와 그녀의 팀은 두부의 피토에스트로겐에서 유익함을 발견할 것이라는 확신으로 연구를 시작했다고 한다. “동물실험이나 세포배양 작업에서 배운 거의 모든 내용은 에스트로겐 같은 화합물이 뇌를 보호한다는 것이었으니까요.”

그러나 남성과 여성을 불문하고 노인들에게서 발견된 사실은 이와 정확히 대치되었다. 68세 이상 실험 참가자들 중 두부를 가장 많이 먹었던 사람들은 적당히 먹었던 이들보다 치매와 기억손실 위험이 무려 두 배 더 높았다. “당시에는 이 결과에 무척 놀랐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새로운 합의가 형성되고 있어요. 호르몬과 호르몬류 제품은 65세 이상의 사람들에게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이죠.” 콩 자체로만 볼 때 그녀는 그 명성이 바뀌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사람들은 피토에스트로겐에서 좋은 것만을 발견해왔습니다. 하지만 점진적으로 대조되는 정보들이 축적되면서 패러다임은 180도 바뀌었고, 피토에스트로겐이 ‘나쁘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생겨났죠. 아직 그 진실을 알 수는 없지만 그 중간 어디쯤에 놓여 있겠죠?”

콩 단백질, 적당한 섭취가 관건!
제임스 프라이스의 환경에 대한 루이 박사의 사례 보고는 <내분비학 동향Endocrine Practice> 2008년도 5·6월 합본호에 게재되었다. 이 보고서 덕분에 의사들은 이제 유방의 이상 비대를 판단할 때 고려할 문헌자료를 갖게 되었다. 루이 박사는 적당한 양의 콩 제품은 여전히 우리의 건강을 지켜준다고 믿는다. “하지만 문제는 콩 같은 식품이 경이로운 만병통치약으로 선전되고 사람들이 이를 지나치게 많이 섭취할 때 일어납니다.”
그러나 프라이스 사례의 마지막 반전은 콩을 피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보여준다. 후속 혈액 검사를 실시하는 동안 프라이스의 에스트로겐 수치는 계속해서, 사실상 수직으로 하강하며 정상으로 돌아갔다. 그리고는 몇 달 후 외관상 아무 이유 없이 양성 추세로 반전되었다. 루이 박사는 에스트로겐 수치가 다시 올라가고 있음을 확인하자마자 프라이스에게 연락했다. 루이 박사가 결과를 알려주기도 전에 프라이스는 이렇게 말했다. “박사님이 어떤 말씀을 하실지 알고 있어요. 제 에스트로겐 수치가 올라가고 있다는 거죠?” 루이 박사는 깜짝 놀라 테스트 결과를 보지도 않고 어떻게 그 사실을 알았느냐고 물었다. 프라이스는 두유를 비유당 우유로 바꾼 후 식료품점에서 인슈어(허약한 환자의 영양보충 음료)를 더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루이 박사의 조언에 따랐고 사실상 모든 구매 식품의 라벨들을 살펴봤지만 인슈어의 성분 검토를 간과했다고 했다. “인슈어는 비타민과 미네랄 그리고 건강에 좋은 모든 성분이 다 들어 있다고 광고했으니까요.” 프라이스는 인슈어에 필요 없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라벨을 유심히 살펴봤다. 인슈어에는 콩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는 루이 박사에게 남은 약을 모두 버렸으며 이제는 더 이상 마시지 않는다고 말했다.

뒤이은 혈액 검사는 이 결정만으로도 그의 에스트로겐이 건강한 방향으로 되돌아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몇 달 후, 그의 (한때는 여자들보다 높았던) 에스트로겐 수치는 건강한 남성의 정상 범위로 돌아왔다. 에스트로겐 수치는 그 후로도 같은 상태를 유지했지만 그의 음경에 나타난 신체적 변화와 성욕 감퇴 그리고 감정의 기복은 계속되었다. 그리고 가슴과 관련된 통증은 모두 사라졌지만 유감스럽게도 조직은 팽창한 상태로 남게 되었다. 장기간의 유방 이상 비대로 인해 섬유조직에 변화가 일어난 결과였다. 그는 그 사실을 여전히 의식하면서도 유일한 치료 방법인 성형 축소술은 꺼려하고 있다.

출혈과 감염 그리고 마취 문제 등 위험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언젠가 같은 문제를 겪을 다른 남자들에게 그가 주는 조언은 명확하다. 통증이나 부어오름의 신호가 처음 감지될 때 의사와 상담하라는 것이다. 초기에 징후를 발견하고 치료하면 대체로 증상을 되돌릴 수 있다. 그는 자신의 몸이 콩의 피토에스트로겐에 평균 이상으로 과민반응을 보였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그는 경험을 통해 음식이 항상 생각과 일치하는 것은 아님을 깨달았다. 오늘날 콩 단백질은 어디에나 존재하고 있고 몸에 이롭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종합 식품의 성분 속에 깜짝 놀랄 만큼의 양이 숨어 있기도 하다. 프라이스는 대다수 사람들 이상으로 콩을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 그는 지친 목소리로 “오늘날 슈퍼마켓에서는 조금이라도 콩 성분이 없는 식품을 구하기란 어려운 일”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콩과 남성성 사이에는 과연 어떤 관련이 있을까? 아직도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야겠지만 과도한 양을 섭취했을 때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 보인다. 당신이 프라이스처럼 피토에스트로겐에 민감하지 않을지라도 콩 섭취량을 줄여보는 것은 어떨까? 콩 섭취가 많다고 생각할 때 말이다. 정신적인 측면이 아닌 생물학적인 ‘초식남’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콩의 패권 장악
소박한 콩이 건강식품으로 성장한 과정


392억 달러 1992~2007년 미국 콩 판매량
1995년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의 한 논문은 콩 단백질 섭취로 LDL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1998년 스타벅스가 미국 전 매장에서 두유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1999년 FDA가 콩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면 심장 질환을 일으킬 확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승인했다. 2002년 농산품 거대기업 ‘카길Cargill’이 콩 단백질과 콩의 풍미를 분리해내며 콩 단백질 추출 식품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2007년 식품 제조업체들은 161가지의 새로운 콩 제품들을 슈퍼마켓 매장에 들여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