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4 빈티지풍의 거울과 콘크리트 벽으로 꾸며 신비로운 지하 셀러 분위기를 살린 인테리어. 2 커피나 글라스 와인을 마실 수 있는 바.
3 와인 셀러 옆 테이블에 앉으면 마치 유명 샤토의 다이닝 룸에 와 있는 듯하다. 5 와인과 함께 즐기는 메인 메뉴로 사랑받는 양갈비 스테이크.
도심 한복판에 숨어 있는 나만의 와인 저장고 55˚ 와인 애호가라면 와인 바를 선택할 때 자신만의 기준이 있다. 자신의 입맛에 착 달라붙는 와인 리스트를 갖추는 것은 기본. 여기에 와인만큼이나 훌륭한 음식을 선보이는 곳을 선호하거나, 우아하게 와인을 마실 수 있는 분위기를 갖춘 곳에 후한 점수를 준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와인 바의 생명은 철저한 와인 보관에 있지 않을까? 레드 와인을 보관하는 데 적정 온도인 ‘화씨 55 (섭씨 12.7 )’를 상호명으로 한 청담동의 ‘55 ’에서라면 제대로 보관한 수준급의 와인을 마실 수 있다. “병에 들어 있는 와인은 하루하루 숨 쉰다”는 대표의 고집에 따라 1층에서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 한쪽 면이 모두 와인 저장고다. 일반 에어컨이 아닌 와인 셀러 전용 쿨러 시스템을 도입해 항상 화씨 55 와 적정 습도 80%를 유지한다. 그가 중간 상인을 거치지 않고 소량으로 구입한 프랑스 와인이 전체 와인 리스트의 반 정도를 차지하는데 현지에서 시음해보고 선택한 보르도, 부르고뉴 지역의 와인을 다른 와인 바보다 20~30%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거주한 경험을 바탕으로 선별한,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지에서 각광받고 있는 나파밸리 지역의 와인 리스트도 훌륭하다. 아무리 과학적인 방법과 기술을 동원해 보관한 와인이라 한들, 음식과의 완벽한 마리아주 없이는 감동을 선사하지 못한다. 55 를 찾는 이들에게는 와인의 맛을 해치지 않는 간소한 메뉴가 인기다.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일하며 기본기를 다진 셰프의 ‘구운 바나나와 사과를 곁들인 푸아그라’와 ‘소프트 셸크랩과 가든 샐러드’, ‘양갈비 구이와 콜리플라워’ 등은 이곳을 찾는 와인 애호가가 꼽는 베스트 메뉴다. 아직 와인을 고르는 것이 어렵다면 해박한 와인 지식을 갖춘 직원들에게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받는 것도 잊지 말자. 영업시간 12:00~15:00, 18:00~새벽 2:00 문의 518-5578
1 탁 트인 라운지에 야외 테라스와 덱까지. 좌석도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는 ‘벨라트릭스 37’ 내부.
2 호주산 와규 안심 스테이크와 포테이토 케이크. 3 한강을 한눈에 바라보며 프라이빗한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테이블. 단, 와인은 병 단위로 주문해야 한다.
와인 한 모금과 그림 같은 서울의 야경이 만났을 때 BELLATRIX 37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오르는 빌딩을 볼 때마다 건축의 발전에 감탄하기보다는 도시를 둘러싼 레고 조각 하나가 늘어났다는 생각에 마음 한구석이 허전해진다. 물론 그만큼 한 가지 위안이 되는 소식이 있다. 좀 더 다양한 곳에서 서울 시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것. 시원하게 뚫린 서강대교와 밤섬, 여의도 일대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벨라트릭스 37’은 한강을 바라보며 쉬었다 갈 수 있는 곳이다. 혼을 쏙 빼는 경치 때문에 저녁 6시에 식사하러 온 손님이 새벽 1시까지 와인을 마시며 ‘오래 앉아 있기 기록’을 세우는 경우도 있다고. 물론 경치만 좋다고 한곳에 오래 머무를 수는 없는 법. 캐주얼한 와인 바가 빛의 속도로 늘어나는 요즘, 새로 생긴 곳으로는 드물게 정통 프랑스 요리와 와인을 클래식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한몫한다. 메인 메뉴를 제외하고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매일 바뀌는 디너 코스가 대표적이다. 총 9 가지부터 15 가지 코스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팔라우’, ‘베니스’, ‘프라하’ 3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장장 3시간에 걸쳐 서빙되는 코스 요리에 와인 한 병 곁들이면 서울의 심장부를 통째로 빌리는 듯한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모임의 성격별로 좌석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 연인과 함께라면 등받이가 높은 소파에 푹 기댈 수 있는 은밀한 좌석을, 서늘한 여름 강바람을 그대로 맞고 싶다면 야외 테이블을, 친구들과 왁자지껄 모여 앉아 라운지 파티를 즐기고 싶다면 홀 중앙에 자리한 단체 테이블을 추천한다. 가을부터는 라운지 체어를 들어내고 재즈 공연 무대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영업시간 11:30~새벽 2:00 문의 323-9737
1 한쪽 벽면을 가득 메운 와인 셀러와 그린 톤의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자르뎅 페르뒤’.
2 인테리어를 맡은 배대용 B&A 소장의 트레이드마크인 대형 장미. 이곳에서는 투명한 매력을 자랑한다. 3 와인에 가볍게 곁들일 수 있는 쇠고기 다다키와 루콜라 샐러드(앞)와 칠리소스를 발라 구운 영계구이.
이곳에서 마시는 와인은 초록빛이다 JARDIN PERDU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로 출퇴근길을 장식하는 당신. 제아무리 세계적인 건축가가 디자인한 건물이라 한들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곳 하나 없다면 화려한 생활도 어느 순간 헛헛해질 수밖에 없다. 베네통, 시슬리, 엘르 스포츠 등 여성 패션 브랜드 기업 (주)F&F의 논현동 사옥을 드나드는 이들이라면 잠시 예외일 수 있다. 1층 로비 한편에 자리 잡은 와인 바 ‘자르뎅 페르뒤’가 삭막한 도시에서 잊고 지내던 여유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비스트로 디, 아이모 에 나디아 등을 통해 자연주의적 인테리어를 선보인 B&A의 배대용 소장이 만든 공간답게 내부는 아늑한 그린 톤이다. 2006년 한국 소믈리에 대회에서 우승한 전현모 소믈리에가 이끄는 곳으로 스태프 모두 와인 전문가인 캐주얼 와인 바다. 포도 품종이며, 빈티지를 읊어대며 격식을 차리기보다는 우리 입맛에 맞는 자르뎅 페르뒤식 와인 디너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아프리카 소스를 발라 구운 매콤한 영계구이, 커리 향으로 입맛을 돋우는 한치 튀김, 얼큰한 맛으로 한국인을 사로잡는 해산물 부야베스 등이 대표 메뉴다. 빌딩으로 가득한 도산대로에서 찾기 힘든 야외 테라스를 마련해 비밀의 정원에서 와인을 마시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 정도면 퇴근 후 ‘맥주 한잔!’만을 고집하던 상사도 부드럽게 설득할 수 있을 것이다. 영업시간 11:30~새벽1:30 문의 52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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