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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품처럼 따뜻한 이불 속통 본문

&& LUXUTE &&/홈패브릭

어머니 품처럼 따뜻한 이불 속통

dhgfykl; 2009. 12. 9. 00:47

 

선선한 바람이 부는 이맘때면 두툼한 침구를 준비해 가을 채비를 한다. 침구를 바꿀 때 고려해야 하는 것은 비단 커버만이 아니다. 가족의 건강과도 직결된, 편안하고 쾌적한 잠자리를 결정해주는 것은 바로 이불 ‘속통’이기 때문이다. 겨울철 이불은 속통의 소재에 따라 무게나 부피, 세탁 가능 여부가 다 다르므로 가족 구성원의 건강 상태, 생활 양식에 맞춰 속통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땀을 잘 흡수하고 통기성이 좋은 양모 이불이 적당하고, 폭신하게 감싸주는 느낌이 있어야 잠이 온다면 몸에 착 가라앉는 명주 이불이 제격이다.자라는 아이들이 있다면 세탁이 용이한 합성 솜 이불에 항균 기능을 더한 제품이 필요할 것. 목화솜부터 거위털, 양모, 극세사 항균솜까지 기능과 소재가 다양한 만큼 우리 집에 맞는 소재를 꼼꼼하게 따져보자.

잘 관리하면 평생 사용 ‘천연 솜’
할머니는 봄에 날이 풀리면 대청마루에 앉아 솜이불을 크게 펼쳐놓고 손질하곤 하셨다. 이불을 뜯어 이불속은 햇볕이 좋은 날에 널어서 보송보송하게 말리고, 홑청은 깨끗이 빠셨다. 정성껏 풀을 먹인 홑청은 다시 이불 속을 감싸 한 땀 한 땀 정성을 들여 이불에 꿰맨다. 합성 섬유 소재의 이불을 세탁기로 빠는 것에 비하면 무척 번거로운 일이지만, 솜이불의 따스함을 알기에 해마다 수고를 아끼지 않으셨다. 이처럼 우리 조상은 계절마다 목화솜이나 명주솜을 넣어 만든 이불을 정성껏 손질해 잠자리를 준비하곤 했다. 혼수로 장만한 이불을 햇볕 좋은 날 말리고, 몇 년에 한 번씩 솜을 틀어서 다시 사용하고, 평생을 이불 한 채면 온 가족이 겨우내 따뜻하게 잠들 수 있었다. 목화솜은 목화에서 채취한 성분으로 만드는 식물성 솜이고, 명주솜은 누에고치에서 얻은 동물성 솜이다. 모두 자연에서 얻은 천연 소재로, 습기를 잘 빨아들이고 보온성과 회복력이 뛰어나 관리를 잘하면 오래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명주는 요즘 나오는 가벼운 깃털 이불이나 합성 솜에서는 느낄 수 없는 포근한 ‘묵직함’이 장점이다. 어른들이 명주솜 이불을 찾는 것은 이러한 이유. 평소 일광 소독을 자주 하면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가벼운 잠자리를 원할 때는 거위털이 제격. “‘다운’은 거위의 목 밑과 복부, 가슴 부분에 자라는 솜털을 말하는데, 거위 한 마리당 20g 정도만 얻을 수 있어 가격이 비싼 편이에요. 하지만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해 사계절 내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많이 찾는 제품입니다.” 태평양물산 상품개발실 주민성 씨의 말이다. 깃털 이불은 습기 조절 능력이 뛰어나고 무척 가벼워서 무게에 민감한 사람이나 몸이 불편한 사람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 단, 털이 빠져나오는 것과 사각사각 나는 소리가 단점일 수 있는데, 고밀도 원단을 사용하고 정교한 파이핑 마감과 이중 박음질을 통해 이를 해결할 수 있다. 최고급 거위털을 못 쓸 바에야 양모솜이 최고의 대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양모 이불을 선택한다. 흡습성과 단열 기능이 뛰어나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해 사계절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소재. 물세탁이 가능한 양모 압착 패드 제품이나, 미오셀, 극세사 커버 등으로 알레르기를 예방할 수 있는 제품이 실용적이다. 거위털과 양모는 보온성과 흡수성이 뛰어나지만, 특유의 냄새가 날 수 있으므로 환기가 잘되는 곳에 자주 널어놓는 게 좋다.

아이가 있는 집, ‘합성 솜’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초극세사 원단인 마이크로파이버 소재도 고려해볼 수 있겠다. 미오셀 까사와 3M에서 출시한 제품이 대표적인데, 천연 소재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장점은 물세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마이크로파이버 소재는 단순히 화학 섬유라고 정의할 수 없는데, 섬유를 극세화해 천연 섬유의 장점은 살리고 화학 섬유의 단점은 보완했기 때문이다. 또 항알레르기 가공을 거쳐 아토피성 피부의 사람에게 적합하고 고형 세제를 문지르거나 가루 세제에 담근 뒤 세탁하는 것만으로 오염을 제거할 수 있어 아이 키우는 집에서 오히려 많이 사용한다. 자주 세탁하되, 항균 기능이 떨어지는 시점(보통 3~5년, 30회 세탁 기준)에는 과감히 교체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합성 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참숯이나 황토 가공을 한 기능성 웰빙 제품도 선보여 선택의 폭을 넓혔다.

어른들이 좋아하는 천연 소재 명주솜 &목화솜
목화솜은 섬유 중 가장 우수한 회복력을 가진 천연 식물 소재로 일광 건조만으로도 습기 제거나 소독이 가능하다. 날씨 좋은 날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 사이 두세 시간씩 양면 모두 햇볕을 쬐어주면 자연 일광 소독이 된다. 중량이 무겁고 탄력성이 떨어져 이불솜보다는 요솜으로 많이 사용. 최근에는 폴리에스테르 합성 솜을 함유해 가볍고 실용성을 더한 제품을 선호한다. 목화솜의 묵직한 무게감 때문에 한동안 명주솜 이불이 유행하기도 했는데, 명주솜 이불은 덮었을 때 몸에 착 가라앉는 느낌 때문에 어른들이 특히 좋아한다. 단, 동물성 솜이라서 관리를 잘못하면 벌레가 생길 수 있다. 흡수율은 좋지만, 땀이 잘 발산되지 않아 땀을 흘리고 습기를 먹으면 좀먹는 것처럼 변질되는 것. 명주솜은 목화솜과 달리 빛과 물에 약하기 때문에 반드시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한다. 또 서늘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건조할 것. 먼지를 털어낸다고 솜을 탁탁 치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정전기가 발생해 먼지가 더 달라붙을 수 있으니 유의한다.

쾌적함과 포근함을 동시에 양모 속통
호주나 뉴질랜드로 떠나는 여행길에서 한번쯤 살까 말까 고민해보았을 아이템 양모 이불. 양모는 장점이 많은 소재다. 특유의 단열, 통풍과 보온 기능으로 계절마다 장점을 발휘하는 것. 일교차가 심한 사막에서는 온몸을 모직물로 감싸고 다니는데, 그것은 양모의 고불 고불한 크림프가 공기를 함유해 뙤약볕의 열기를 차단해 더위를 막아주기 때문. 그만큼 보온력도 뛰어나고, 오염에도 무척 강하다. 단, 오래 사용하다보면 무거워지고 솜이 뭉칠 수 있는데 목화솜이나 명주솜처럼 틀어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수명이 짧은 편. 최근에는 양모 패드와 차렵 이불 등 워셔블 가공 제품이 인기인데, 울샴푸를 이용해 찬물에서 손세탁하고 탁탁 털면서 말려야 솜이 뭉치지 않는다. 사용·보관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5년 정도 쓸 수 있다. 이불에 덧씌운 커버에 부서진 가루가 나오기 시작하면 교체해야 한다. 습기가 많아지면 양모 표면의 지방이 변해서 냄새가 날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계절에도 자주 꺼내 햇볕에 건조시키는 것이 좋다.

양모 이불 구입 전 체크리스트
1. 울 마크를 확인하고 다른 섬유가 얼마나 혼합되어 있는지 살핀다. 필요에 따라 인체 무해 친환경 마크 ‘에코텍스 라벨’, 세탁이 가능한 ‘머신 워셔블 마크’도 확인할 수 있다.
2. 냄새가 나는지 체크한다.현지에서 세정 가공할 때 특유의 냄새를 없애는데, 저가의 제품은 이러한 공정을 생략해 누린내가 날 수 있다.
3. 호주나 뉴질랜드에서 직접 양모 이불을 사오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나라 침구 사이즈와 규격이 달라 커버를 따로 맞춰야 하는 경우도있으니 크기를 정확히 확인할 것.
4. 솜이 뭉치지 않도록 이불 안쪽을 누비 처리한 것을 고를 것. 울프루프(털 빠짐 가공)가 되어 있는지 체크한다.
5. 양모의 양이 얼마나 들었는지에 따라 가격대도 천차만별.양모만 수입해 우리나라에서 가공할 때 적게는 20% 정도부터 많게는 100%까지 양모의 양을 달리하니 함유율을 따져보고 구입한다.

따뜻한 부부애는 가벼운 이불 속에서 거위털 속통
사람은 자면서 약 20회 정도 자세를 바꾼다고 하니 가벼운 침구는 편안한 잠자리를 만들어주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거위털 이불의 최대 장점은 가볍다는 것. 거위털은 가슴 주변에 나와 있는 부드러운 다운(솜털)과 목 부분의 페더(깃털)를 원료로 하는데, 원료의 질과 함유량에 의해 품질이 결정된다. 시베리아, 폴란드, 헝가리 등 추운 지방에서 자란 것이거나 다운의 함량이 높은 것일수록 고품질. 고가의 제품으로 화제를 모은 ‘아이더다운’은 살아 있는 북알래스카산 바다오리의 목털을 채취해 만든 속통으로 한 채를 만드는 데 6개월 정도가 걸린다. 다운 볼 사이로 공기층을 함유해 가볍고 온도와 습도의 변화에 따라 다운 볼이 팽창하거나 수축해 통기성이 좋다. 여름에 사용해도 쾌적한 것은 이 때문. 저가 거위털 이불을 구입한 소비자의 가장 큰 불만은 털이 바깥으로 빠져나오거나 고약한 냄새가 나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운프루프 가공을 거치는데 품질이 좋을수록 특유의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덜하다.

세탁&보관법
반영구적 제품인 만큼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 다운 이불은 물세탁이 가능하다. 거위와 오리가 원래 물에서 서식하기 때문인데, 가정에서 세탁기를 이용할 경우 세탁망에 넣어 울코스에서 중성 세제를 사용해 단독 세탁한다. 단, 다운을 둘러싼 속싸개 원단이 물세탁이 불가능한 소재(실크 등)일 경우 드라이클리닝을 권한다. 제품이 완전하게 건조되지 않을 경우 부패되거나 냄새가 날 수 있다. 화창한 날,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완벽하게 건조하고 평소에도 한 달에 한 번씩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한두 시간씩 말려주는 것이 좋다. 이불이 납작해졌을 때는 햇볕에 말린 다음 잘 두드려주면 푹신하게 부풀어 오른다. 이불 위에 검은 천을 씌워주는 것도 방법. 햇빛은 차단하면서도 내부 온도는 상승시켜 살균에 효과적이다. 바늘 등 예리한 물건에 찔려 작은 구멍이 생기는 경우에도 다운이 빠져나올 수 있으므로 구멍 뚫린 상자에 넣어 보관하는 것이 좋다.

아이 있는 집도 안전하게 기능성 합성소재
일명 ‘구름솜’이라 불리는 폴리에스테르 소재 합성 솜은 천연 솜에 가장 가까운 솜으로 가격이 저렴해 대중적이다. 천연 솜보다 흡습성이 낮고 정전기를 일으킨다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기능성 합성 소재가 많이 나오는데, 대부분 물세탁이 가능한 제품이라 아이가 있는 집에서 사용하면 편리하다. 대표적인 것이 ‘극세사’. 머리카락 200분의1굵기의 매우 가는 섬유라 촉감이 부드럽고 집먼지진드기가 침투할 수 없다는 것이 장점. 단, 고온에서 세탁하거나 삶으면 모양이 변형될 수 있으니 유의한다. 간혹 폴리에스테르의 원사보다 얇기만 하면 극세사라 표기하는 경우도 있는데, 진드기 침투를 막을 수 없을뿐더러 땀 흡수가 잘되지 않아 오히려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으니신뢰할 만한 브랜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참숯, 황토 등 웰빙 가공 소재를 비롯해 보온력을 강화한 신슐레이트 등 기능성 신소재도 인기다. 알레르기를 방지하고 자연 습도 조절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

속통을 감싸는 커버도 중요하다!
깃털이나 양모 등 우모 속통을 사용할 때는 속 커버의 소재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털이 빠져나오지 않도록 프루프 가공이 되어 있는지, 항 알레르기나 항균 처리가 되어 있는지도 따져본다. 우모와 천연 모, 합성 모 상관없이 보통 속 커버는 면 소재를 사용하는데 이집트 면을 최상으로 치며, 40~60수 정도가 일반 제품, 80수가 고급 제품으로 분류된다. ‘00수‘는 실의 굵기를 말하며, 숫자가 높을수록 가늘고 부드러운 실로 짠 원단을 의미한다. 외국 수입 제품은 ‘00 수’ 대신 ‘00 T’라고 표시된 것을 볼 수 있다. ‘T 는 thread count의 약자로 2.54x2.54cm 안에 들어가는 씨실과 날실의 개수를 의미한다. 역시 숫자가 클수록 사용감이 부드럽고 보풀이 생기지 않는다. 외국과 우리나라의 단위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헷갈릴 수 있는데, 보통180~240T는 40수, 320~370T는 60수로 이해하면 된다(80수=435T, 60수=361T, 40수=265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