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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the mission.1986) 본문

음악,영화/불후의 명곡,영화(ost)

미션 (the mission.1986)

dhgfykl; 2009. 2. 8. 14:40


 
 

"Mission" - 엔니오 모리꼬네 (Ennio Morricone)

 

 

 

영화 <미션>의 시대적 배경

 

앞서 시몬 볼리바르나 살바도르 아옌데 편에서 이미 말한 바 있지만 콜롬버스에 의해 발견된 신대륙

원주민들에 대해서 백인들은 크게 두 가지 차원에서의 정복을 시도했다.

하나는 정치적 정복이었고, 다른 하나는 정신적 정복이었다.

일례를 들어 코르테즈가 아즈텍을 공격할 때 정복군을 따라나섰던 신부는 금을 세기에 급급해 세례를 원했던

아즈텍의 죽어가는 황제 목떼수마에게 세례조차 주지 못했다고 한다.

그만큼 당시 가톨릭은 세속화되었고, 동시에 유럽은 새로운 부의 원천을 찾고자 하는 현실적 열망이 강했다.

 

당시 가톨릭은 종교개혁으로 인해 그 권위와 실질적인 권세에 있어서 커다란 타격을 입었다.

그런 종교개혁에 대한 반동으로 가톨릭교회 내부에서 일어난 교회 쇄신운동이 예수회(Jesuit)였다.

종교개혁에 대한 반동이었던 만큼 보수적인 출발점을 가진 예수회였지만 그들의 전교(mission) 방식은 오히려 개혁적이었고,

상당한 융통성을 가진 것들이었다.

그들은 라틴 아메리카의 다른 백인들처럼 원주민들을 사람과 비슷한 짐승으로 보지 않았고,

그들도 이성을 가진 인간이자 서구의 백인들에게서는 찾을 수 없는 순수한 영혼이 깃들어있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그들에게 있어서 원주민들의 영혼은 진실한 신의 왕국을 세울 수 있는 순진무구한 영토였던 것이다.

 

 

로드리고 멘도자 역의 로버트 드니로

 

하지만 예수회 신부들이 라틴 아메리카에서 원주민들을 전도할 수 있도록 한 데에는 스페인 왕실의 특별한 이해가 그 밑바탕에 깔려 있었다.

라틴 아메리카를 정복하고, 개척한 자들에게 스페인 왕실은 특별한 혜택을 주고 있었다.

그것은 엔코미엔다(encomiebda)라는 것이었다.

엔코미엔다는 16세기 스페인령의 공역제도로서 이것을 받은 정복 이주민들은 인디오 원주민을

기독교도로 개종시키고 보호(?)할 의무를 지님과 동시에 이들에게 강제 노역이나 공물을 요구할 수 있는 제도였다.

그리고 이런 혜택을 입는 자들을 일컬어 엔코멘데로(encomendero)라고 불렀다.

그런데 이런 혜택을 받고 있던 정복 이주민들의 힘이 점점 커지자 스페인 왕실은 이들을 적절히 견제해야 할 필요를 느꼈고,

그때 예수회 신부들의 전교활동을 적절히 이용할 필요가 있음을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예수회 신부들은 영화 <미션>에서 볼 수 있듯이 초창기에는 많은 순교자들을 배출하는 희생을 치르면서도

점차 원주민들의 영혼에 기독교의 정신을 심어나갔다.

그들은 원주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그들의 언어를 배웠고, 원주민 사회의 정치, 문화, 종교, 관습을 이해하려고 들었다.

예수회 신부들은 저마다 뛰어난 의사이자 신부요, 목수이자 음악가, 농부이자 미술가였고, 어부이자 저술가였다.

그들은 단순히 라틴 아메리카의 원주민들만을 교화시킨 것이 아니라 라틴 아메리카라는 대륙의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 나가고 있었다.

예수회 신분들은 원주민들의 소박한 공동체적 생활에서 원시 기독교 신앙(원시 공산제적인 공동생산, 공동분배)의 본체를 발견했고 그들 영혼의 구원을 확신했다.

 

 

가브리엘 신부 역의 제레미 아이언스

 

예수회 신부들은 잔악한 노예상인들로부터 원주민들을 보호하는 자치구역을 만들었고,

많은 도망 노예들이 이곳으로 탈출해왔다.

영화 <미션>의 산 미겔 보호구역의 경우 90%가 이런 원주민 보호구역으로 이용되었다.

이 공동체는 약간의 개인 재산을 허용했지만 기본적으로는 원주민 농업공동체의 성격을 기본으로 하는 공동체적 생산양식을 경제적 기반으로 하고 있었다.

물론 기독교적인 가르침에 반하는 원주민들의 생활양식은 기독교적인 제례로 대체되거나 사라져갔다.

그 대표적인 것이 일부일처제였고, 그런 가족 단위의 구성은 전에 없던 가족의 이기주의를 불러일으켜 때때로 공동체적 삶을 위협하는 요소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원주민 보호구역이 이렇게 흥성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그들이 정복 이주민들과 노예상인들의 집요한

공격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을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예수회의 활동은 정복 이주민들의 반감을 불러왔고, 정복 이주민들은 시시때때로 원주민보호구역을 무력으로 공격하는 일도 잦았다.

실제로 예수회 신부들은 스페인 국왕의 승인 아래 무장을 허가받아 정복 이주민들과 전쟁를 벌인 적도 있었다.

1641년 약 4,200여명의 원주민들이 약 4,200여명의 투피족으로 거느린 450여명의

정복 이주민(주로 노예상인들이 중심이 된)들과 전쟁을 벌여 자신들의 보호구역을 지키기도 했다.

 

영화 <미션>은 바로 이런 시대적 배경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1750년 1월 13일 스페인과 포르투갈 사이의 영토를 교환하는 국경조약이 체결되고

스페인은 브라질로부터 라플라타 강 북부의 산 사크라멘토 지역을 받는 대가로,

30만 명의 과라니 원주민들이 살고 있는 우루과이 강 동쪽의 넓은 지역을 포르투갈에 넘겨주었다.

이 조약으로 인해 안심하고 살 수 있었던 보호구역을 포르투갈에게 넘겨주고 쫓겨나거나 노예로 살아야 했다.

결국 이에 항의하는 원주민들과 예수회 신부들은 두 차례(1754년과 1756년)에 걸친 포르투갈과 스페인 군대의 무력 공격에 학살당하고 만다.

그리고 얼마 후에 스페인에서 예수회 추방이 시작되었다.

   

야만의 땅 라틴 아메리카에 진리를 전하고자하는 산 크를로스 선교회 소속의 가브리엘 신부는 몇 동료 신부들의 죽음으로 결국 험악한 지형의 폭포수 위에 사는 과라니족들을 선교하는데 성공한다. 용병 출신의 원주민들을 팔아버리는 야만성을 서슴없이 하는 노예상인 로드리고는 자신의 부인과 동생이 서로 사랑함을 알고 격분해 결국 동생을 죽이고 만다. 그는 그런 식민지적 잔혹성에 반성을 했다기 보다는 동생을 죽였다는 죄책감으로 가브리엘 신부를 따라 사죄의 길을 걷는다. 과라니족은 자기의 형제를 팔아 넘긴 로드리고를 용서하고 로드리고는 가브리엘을 도와 원주민들만의 복음으로 가득찬 왕국을 건설하려한다. 하지만 교황청은 스페인과 포르투칼의 이권 다툼에 끼여 폭풍 위, 보금의 땅을 초토화시키는 것을 묵인하고 만다. - 성품과 인간형이 서로 상반된 예수회의 두 신부, 가브리엘와 로드리고 신부는 바로 '기독교적 사랑'과 '사회적 정의'라는 선택의 기로에 선 주인공들이었다. 그들은 스페인과 포르투칼의 영토 분쟁 속에 있는 과라니 족이 카톨릭을 따르는 포르투칼로부터 보호하고자 원주민들과 함께 피땀 흘러 이룩한 선교구가 예수회와 포르투칼의 관계를 염려한 교회에 의해, 악명높은 노예 제도를 합법화한 포루트칼 왕의 식민지에 편입되자 이들의 희생은 불가피하다고 원주민들에게서 떠나라고 한다. 마침내 로드리고는 청빈, 정결, 순명, 그리고 교황께 순종이라는 예수회의 4가지 허원 중에서 순종의 맹세를 버리고 원주민들을 위한 명예로운 죽음을 택한다. 이 때 가브리엘 신부는 이렇게 말한다. "자네 손을 피로 물들이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네. 자네는 하나님께 목숨을 바쳤잖나. 하나님은 사랑이야." 가브리엘 신부는 평화 주의자이지만 그는 평화주의도 능동적인 힘을 발휘하려한다. 인디오들과의 생활 이후 가브리엘 신부는 교회에 대항하는 힘을 자신의 내부에서 발견한다. 가브리엘 신부는 무기를 쥐지는 않지만 인디오의 마을을 떠나라는 교회의 명령을 거부한다. 가브리엘 신부는 교황청의 철수령에 회의를 느끼고 마지막까지 신이란 무엇인가를 외치며 방황한다. 그는 마침내 신앙의 힘은 바로 사랑이라는 해답을 얻은 뒤에 무기없이 싸움에 나선다. 전투에 나서기 전 축복을 구하러 온 로드리고에게 가브리엘 신부는 이렇게 말한다. "할 수 없소. 당신이 옳다면 하나님이 지키시겠지, 하지만 옳지 않다면 축복은 무의미해. 무력이 정당하다면 사랑이 설 자리는 없었집니다. 틀림없이 그럴것야. 나는 그러한 세상에서는 살아갈 힘이 없어짐니다. 축복도 할 수 없소, 로드리고." 마침내 스페인 군대의 막강한 화력과 병력 앞에 하나씩 쓰러져가는 원주민과 사제들. 그리고 복음의 땅은 불길로 휩싸이고 만다. 살아남은 과라니 족의 아이들이 모여서 폭포의 더 높은 상류로 올라가는 마지막 장면에서 추기경이 숨진 두 신부와 원주민들에 대한 독백과 요한복음 1장 5절로 끝맺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신부 몇몇과 과라니 족의 멸종으로 끝났고 저는 살아남았읍니다. 그러나 저는 죽고 그들은 살았읍니다. 왜냐하면 사랑은 죽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영원히 산 자의 기억 속에 남아있을 겁니다." "빛이 어둠을 비추되 어둠이 깨닫지 못하더라." 로드리고나 가브리엘 두 사제 모두 카톨릭교가 가난한 자와 억압받고 있는 자를 구원하고 해방시키는 일에 앞장서야한다는 점에 있었서는 일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사랑과 사회적 활동을 어떻게 조화시키는가 하는 문제가 두 성직자들을 괴롭히고 마침내 각각 다른 순교의 길을 걷게 만든다. 과연 어느 쪽이 더 설득력이 있을가? 복음의 진리와 정치적 참여 사이에서의 선택은 로드리고와 가브리엘 신부의 비극적인 순교가 있은 지 1세기가 지난 오늘 날에도 여전히 현대의 많은 성직자들을 괴롭히고 있는 딜레마로 남아있다. - 영화 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가 음악을 맡아 그의 절정기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on Earth As It Is Heaven"은 미션의 주제음악으로 Baruet School 합창단의 합창과 남미 민속음악을 연주하는 Incantation이 토속적이면서도 경건하고 서정적인 아름다움이 넘치는 곡이며, 나머지 곡들에서도 전율을 느낄 정도의 아름다움으로 채워져 있다. 몇일 전에 집에서 롤랑 조페(Roland Joffe) 감독의 영화 미션(The Mission:1986)을 디비디로 다시 봤다. 이 영화에서 기억나는 장면 중의 하나는 남미의 밀림 원주민에게 선교하러 들어간 가브리엘 신부(제레미 아이언스)가 장엄하고 험란한 이과수아 폭포를 올라간다. 폭포위에서 휴식을 취하던중 원주민에게 포위된 신부는 이들을 안정시키고 주의를 끌려고 겁먹은 표정으로 오보에를 연주하던 장면이다. ‘Gabriel's Oboe’라고 불리우는 이 곡은 엔니오 모리코네의 곡으로 너무 마음에 와다와 수십번 들어도 질리지 않는 매력이 있다. 마지막 장면에서 알타미라노 추기경(레이 맥커낼리)이 교황에게 보내는 보고서에서 "신부들은 죽고 저는 살아 남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죽은 자는 나고 산자는 그들입니다. 왜냐하면 언제나 그렇듯 죽은자의 정신은 산자의 기억속에 남기 때문입니다"라는 대사가 마음에 남는다. 이 영화는 나에게 하나의 화두를 던진다. 당신은 산자인가 아님 죽은 자인가?

 
Gabriel's Oboe / Nazaca



On Earth As It Is In Heaven



Falls



Gabriel's Oboe



Brothers



The Mission



River



Miser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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