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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기다림과 여행하는 것이다♡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2008) 본문

음악,영화/즐기자 韓國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2008)

dhgfykl; 2009. 4. 29. 19:47

 

 

다가가긴 어색하고 멀어지긴 서운한 우린…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외모, 성격, 직업은 물론 사고방식마저 달라도 너무 다른 자매 명주와 명은. 털털하고 화끈한 성격으로 어머니의 생선가게를 물려받아 제주도 고향집을 지키는 언니 명주(공효진)와는 달리 대학 들어간 후부터 집에 발길을 뚝 끊은 명은(신민아)은 서울의 대기업에 다니는 명석하고 예민한 커리어 우먼이다. 아버지가 다르다는 이유로 두 사람 사이의 간격을 당연시하며 살아온 명주, 명은은 갑작스런 어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이미 오래 전에 자취를 감춘 명은의 아버지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데… 자매를 기다리는 건 예상치 못했던 사건 사고와, 감춰져야 했던 오랜 세월만큼이나 놀라운 가족의 비밀이다!

4월, 그녀는 알고 그녀는 모르는, 따뜻한 비밀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람들은 언제나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으며 살아간다. 때로는 그 상처가 곪아 아물지 않을 때도 있으며, 그 흉터로 인해 계속 아파할 수밖에 없을 때도 있다. 그 대상이 가족이라면 상처의 깊이는 더 깊어지고, 흉터 자국 역시 아물지 않고 커져만 가게 된다. 가장 가깝지만 그만큼 더 아프게 만들 수 있는 존재, 멀어지고 싶을지라도 마지막까지 손을 놓을 수 없는 그런 존재, 누구보다 쉬울 거라 여기지만 이해와 용서가 가장 어려운 그 이름이 바로 ‘가족’이다. 영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상처주고, 아파할 수밖에 없지만 그 속에서 미처 알지 못했던 소중함을 발견하게 되는 따뜻하고, 또 특별한 가족 이야기다.

 


어느 하나 닮은 구석 없는 두 자매의 아프지만, 따뜻한 이야기!! 살아 숨 쉬는 그녀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외모도, 성격도, 심지어 사고방식까지 서로 다른 자매가 있다. 서울에 있는 대기업을 다니는 박명은은 클래식 음악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며, 말끔한 정장 차림의 커리어우먼이다. 그녀와 함께 등장하는 전혀 다른 느낌의 한 여자 오명주는 트로트를 즐겨 부르며 제주도에서 자고 나라 생선가게를 하는 싱글맘이다. 어느 하나 닮은 구석 없는 둘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아버지가 다른 자매다. 대학에 들어간 후, 고향집에는 발길을 뚝 끊었던 명은은 한 통의 전화를 받고 제주도로 내려온다. 명절에도 찾아오지 않는 명은이 제주도로 내려온 것은 엄마가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부터 가족들에 대한 미움과 원망만 가득했던 명은과 그런 명은에게 쉽게 다가갈 수 없었던 언니 명주는 오랜만에 만났지만 말 한마디 나눌 수 없을 정도로 서로 서먹하기만 하다.

 

작년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선보였던 영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는 여성감독인 부지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실제로 제주도에서 태어나기도 한 부지영 감독이 친언니와의 여행을 계기로 만들게 된 이번 영화는 가깝지만 속마음을 쉽게 내비칠 수 없는, 가족이지만 조금은 특별한 그런 자매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작부터 관객들의 시선을 끄는 것은 너무도 다른 두 캐릭터의 모습이다. 털털하고 투박한 생선가게 주인 명주와 까칠하고, 세련된 커리어우먼 명은이라는 캐릭터의 대비는 꽤나 흥미롭다. 그리고 둘은 자매지만 성씨가 다른, 즉 아버지가 다른 자매라는 설정 역시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둘의 관계에 대한 묘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서로 다른 두 자매의 특별한 동행.. 그것을 통한 상처의 치유와 이해, 그리고 화해의 과정..

 

명은은 눈도 마주치지 않던 명주에게 자신의 아버지를 찾으러 함께 떠나자고 말한다. 엄마의 물건을 정리하던 중 우연히 발견한 한 통의 편지만으로 얼굴조차 기억할 수 없는 아버지를 찾으려 하는 명은과 그런 명은과 함께 하게 된 명주의 특별한 동행은 그렇게 시작된다. 영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는 하나부터 열 까지 다르기만 하지만 같은 상처와 아픔을 지닌 두 여자를 통해 자매간의, 그리고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가 없는 설움과 원망으로 커왔던 명은과 어린 나이에 가지게 된 아이를 홀로 키우며 살아가는 명주, 그리고 명주의 딸 승아, 이들은 모두 가족들로 하여금 상처받고, 아파하며 살아가는 인물들이다. 누구보다 서로의 아픔을 잘 이해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쉽게 마음을 열 수 없는 그들의 모습은 그래서 더 안타깝고 애처롭다.

 

털털하고 인정 많은 명주와 달리 차갑고, 신경질적이기만 한 명은은 함께 하는 내내 티걱태걱 하고, 사사건건 부딪히기만 한다. 그렇지만 어절 수 없는 자매이고, 가족이기에 둘은 점차 어린 시절의 기억과 서로에 대한 이야기로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상처를 지니고 있는 가족을 소재로 한 대다수의 영화들이 그렇듯이 영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역시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해 가는 과정을 하나씩 보여준다. 평범한 가족 드라마임에도 이 영화가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은 바로 살아 있는 캐릭터들의 갈등을 일상적이면서도 편안하게 풀어나간다는 점이다. 다양한 에피소드들로 채워 넣기 보다는 사소한 소품과 대화 등으로 갈등을 해소해 가고, 캐릭터의 개성에 보다 중점을 두면서 두 주인공의 모습만으로도 웃음과 안타까움 등의 감정을 느끼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다.

 


알고 나면 더 안타깝고, 가슴 뭉클한 그녀들의 사연...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그녀들은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흔히 ‘반전’이라고 말하는 예상하지 못한 결말은 어떠한 장르 속에서 등장하느냐에 따라 그 역할과 전해지는 느낌이 달라지는 법이다. 스릴러나 공포영화 속 반전은 충격과 끔찍함을 주는 게 주목적이지만 일반 드라마 속 반전은 조금 다르다. 영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의 결말은 그래서 조금 더 색다르고, 그래서 더 깊은 여운을 남긴다. 아버지가 서로 다른 자매,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를 주소 하나만으로 무작정 찾아 나선 동생 명은, 그런 명은을 곁에서 바라보며 동행하는 언니 명주 등 단순하고, 평범한 가족 드라마로 마무리될 수 있는 이야기는 다소 특별한 결말로 인해 관객들에게 뭉클하고, 깊은 여운을 남겨준다. 그것을 설명하는 방식이 그리 세밀하거나 드라마틱하지 않음에도 마지막 순간 가슴 한 구석을 뭉클하게 하는 것은 그녀들이 느끼는 아픔과 상처 받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 그리고 그들이 모두 가족일 수밖에 없는 그 이유가 마지막 비밀 속에 모두 담겨 있기 때문이다.

 

물론 어떤 이는 결말에 대해 그리 공감할 수 없을 수도 있고, 한편으로 당황스럽기도 할 것이다. 그렇지만 두 주인공을 통해 들어 온 이야기들과 그녀들의 사연들을 하나하나 되짚어 보면 관객들 역시 자연스레 그녀들의 아픔을 이해하며, 마지막 순간에는 스스로가 작은 질문을 던지게 될 것이다. 어쩌면 제목처럼 지금, 이대로가 좋을 수밖에 없는 그녀들의 이야기에 작은 미소와 함께 조금은 복잡한 갈등을 느끼게도 될 테니 말이다. 영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는 영화가 끝나는 순간부터 관객들에게 다시금 그 의미를 되새겨 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그녀들이 어떤 이유로 함께 길을 떠나게 되었는지, 무엇이 그녀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겨 주었는지, 그리고 그녀들이 몰랐던 그 사실들이 무엇인지가 제목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이다. 지금 이대로가 더 좋을 수 있는 그녀들의 이야기는 특별하기에 더욱 뭉클했던 결말로 인해 더 따뜻하고, 인간적으로 다가온다.

 


연기까지 잘 하는 두 패셔니스타, 공효진과 신민아!!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캐릭터로써 보여주는 그녀들의 연기 앙상블이 너무도 사랑스럽다!!

 

요즘 한국영화들 속에는 유독 돋보이는 여배우들의 변신이 많다. 그 중에서도 작년 한 해 가장 두드러진 변신과 성과를 보여준 두 여배우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바로 공효진과 신민아가 그 주인공들이다. 영화 [미스 홍당무]의 ‘양미숙’으로 작년 한 해 동안 충무로 최고의 신데렐라로 거듭난 공효진은 두 말이 필요 없으며, 영화 [고고 70]으로 색다른 연기변신과 가능성을 보여준 신민아 역시 이제는 연기가 더 돋보이는 여배우라 할 수 있다. 이 두 여배우의 가기 다른 개성과 그 호흡이 두드러진 영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는 그래서 더욱 사랑스럽고 매력적으로 다가 온다. 전작들과는 또다른 모습으로 찾아 온 두 배우의 연기는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게 만들어 준다.

 

딸아이를 키우며 제주도에서 생선가게를 하는 30대 싱글맘 명주를 연기한 공효진은 이번 영화에서도 예쁜 캐릭터를 버렸다. 곱슬거리는 아줌마 파마에, 촌스러운 화장과 패션 등 그야말로 털털하고 인정 많은 시골 아낙네의 모습을 보여주는 공효진은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관객들을 웃다 울다하게 만든다. 눈치 없고, 주책스럽기까지 하지만 누구보다 인정 많은 캐릭터 명주는 공효진으로 하여금 더욱 빛이 난다. 반면에 까칠하고, 차갑기만 한 명은을 연기한 신민아의 차분하고 절제된 연기도 돋보인다. 시종일관 신경질적인 표정과 말투로 일관된 신민아의 연기는 그래서 마지막 순간 더 가슴 아프고, 안타깝게 해주기도 한다. 이처럼 외모도, 패션감각도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두 여배우의 진심 어린 연기만으로도 기분 좋아지는 것, 바로 이것이 영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를 사랑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힘이라 할 수 있다.

 

 

5월 가정의 달이 되기 전에 선보이는 두 편의 가족소재 영화인 [똥파리]와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는 가족을 이야기하는 목소리도, 그 이야기도 너무 다른 모습이지만 은근히 닮은 구석이 있다. 저예산 영화가 가지는 소박하고, 진솔하며 인간적인 매력으로 가득하다는 것이 첫째요, 평범하지 않은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미처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는 가족의 소중함과 의미에 대해 새삼 색다른 시각으로 되짚어 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 둘째다. 거칠고 남성적인 영화 [똥파리]와 연하고, 여성적인 영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가 전해주는 상처투성이 가족에 대한 특별한 이야기와 깊은 여운, 그리고 그들의 진솔한 매력을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 느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이 영화를 관통하는 메인 주제는 껍질 알맹이관한 고찰이다.

자매지간 이지만 아빠가 다른 명은(신민아)과 명주(공효진) 는 성격또한 정반대의 성격이여서 사사끈끈 부딪친다. 명주는 어린 나이에 미혼모가 되었고 시장에서 생선을 파는 억척스럽고 생활력 강한 여성이다
.

명주는 벽이 없어 낯선 사람들과도 쉽게 친해지고 곰팡이가 서식하고 있는 모텔에서도 하룻밤 잘 수 있는 낙천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이렇게 낙천적이고 벽이 없는 명주의 성격 때문에 명주가 이른 나이에 미혼모가 되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
 
반면에 명은은 제주도 에서 자라 대학을 졸업후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전형적인 커리어 우먼이다. 전형적인 커리어 우먼 답게 명은은 모든 부분에서 성격이 까탈스럽다. 결백증이 있는 사람처럼 유난히도 깔끔을 떨고, 낯선 사람들과 허물없이 쉽게 대화하고 소통하는 명주를 이해하지 못한다
.

조금이라도 지저분한 꼴을 참지 못하고 징그러운 산낙지를 먹지 못한다. 크렌징 크림은 비싼 제품을 사용해야 되고, 제주도에서 뭍으로 가는 여객선을 타더라도 침대칸을 이용해야 하고, 렌트카를 하나 빌려도 폼나는 중형 고급 세단을 빌려야 되는 그런 성격이다
.




이 영화에서 명주는 알맹이를 암시하고 있다면 명은은 껍질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명은은 외모는 물론이고, 마음까지도 자신이 쳐놓은 단단한 껍질에 둘러 쌓여 있다


갑자기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명주와 명은은 불편한 재회를 하게 된다. 어머니의 장례를 치른후 명은은 아버지의 얼굴을 알고 있는 명주에게 아버지를 찾아가는 여정에 동참하길 강요한다. 명주는 내키지 않지만 어쩔수 없이 불편한 동행을 시작하게 된다
.

명주는 서서히 명은의 아버지에 대한 얘기를 하나씩 끄집어 내기 시작하고, 명은이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때, 명주의 어머니와 명은의 아버지에 대한 얘기들이 시간을 교차하며 나열되기 시작하고, 아버지의 얘기를 듣기 시작하면서, 명은은 점점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

하지만 서울로 올라 가기전 회전그네 속에서 명주가 해준 아버지의 얘기를, 시간순으로 되짚어 보던중 명은은 충격적인 사실을 깨닫게 된다. 감독은 이 시점에서 제대로 관객들의 뒤통수를 후려친다
.!





명주는 항상 마음속으로 아버지를 상상하곤 했고, 때로는 그리움에 때로는 복수심에 사무쳐 더욱더 아버지를 그리곤 했었다. 명은이 상상한 아버지는 명은이 상징하는 껍질의 정점을 얘기한다
.

이러한 명은의 사정도 모르고, 직장상사가 휴대폰을 통해 내뱉는 권위적인 말투는, 명은이 자신의 껍질을 깨부수고 세상을 향해 뛰쳐 나오도록 만든다


명은은 그렇게 자신이 쳐놓은 단단한 껍질을 깨부수고 세상으로 뛰쳐나오게 되고, 완전한 어른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자신에게 다가온 기막힌 운명에 대해서는, 앞으로 명은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감독은 명은이 어른으로 성장하는 모습까지만 보여주고 그 다음 명은의 선택이나 행동에 대해서는 관객들의 몫으로 남겨 둔다
.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이 영화는 여성감독에, 두여성 배우와 여성조연들 온통 여성들이 등장하는 전형적인 여성 영화라고 볼 수도 있다. 초반에는 지나치게 서정적이고, 여성적인 코드여서 상당히 지루하게 느껴졌지만, 공효진의 잔잔한 유머와 시간을 교차하는 플롯들의 나열에, 점점 영화속으로 빨려 들 수 밖에 없었고, 급기야는 감독이 후려치는 한마에 뒤통수를 얻어맞고 나왔다
.

감독은 이 영화에서 껍질과 알맹이에 대한 여러가지 상징적인 장치들을 해놓고, 마지막에는 극명하게 대조시켜 보여줌으로써, 껍질보다는 알맹이가 중요하다고 역설 하고 있다. 그리고 껍질에 둘러쌓여, 미처 세상의 본질을 보지 못하는 명은에게, 스스로 껍질을 깨부수고 나오게 만듦으로써, 어른이 되게 만드는 성장 드라마 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라는 이 영화를 보고 세상과 소통하는것, 어른이 된다는 것, 가족과 소통하는 것 이 모든것이 한편으로는 너무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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