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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기다림과 여행하는 것이다♡

강산에 본문

음악,영화/@뮤지션·국내

강산에

dhgfykl; 2009. 2. 15. 21:23

 

 

  

                                      

 

 

 

 

 

 

 

문화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없어 답답했던 80년대를 지나 그전과는 다른 해방된 기운에 취해 기대속에 맞아들인 90년대, 한국가요계는 그전과는 다른 색다른 분위기의 한 가수를 만나게 된다. 1993년, 당시로서는 어색한 장발 머리에 귀걸이를 착용한 채, 애절하면서도 풍부한 감성에 섞인 강한 목소리, 그러면서도 무감각하게 노래하는 강산에의 모습은 이전엔 볼 수 없었던 신선함과 함께 놀라움을 선사하며 팬들에게 다가간다. 자신의 1집 앨범 <강산에 Vol .0>을 내고 화려하게 데뷔한 강산에. 6.25때 남편과 떨어져 피난왔던 어머니와 그에 따른 자신의 이력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그의 데뷔곡 "라구요"는 당시의 젊은이는 물론이거니와 비슷한 기억을 지닌 구세대의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는 특별한 데뷔곡으로 팬들에게 기억된다. 1집에서 독특함과 음악성을 인정받고, 팬들의 인기까지 얻은 이후, 다음해엔 2집 를 발매, "넌 할 수 있어"라는 곡으로 보다 큰 인기를 모아 보다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며 팬층을 한층 더 넓힌다.

2집 이후, 1996년에 발표한 3집 <삐따기>는 보다 자유롭게 살고싶은 욕구와 같은 개인적인 개성이 더욱 두드러지게 표현된 앨범. 당시 빠른 시기에 성장한 국내의 경제는 내실없는 성공에 취우쳐져 있고, 반면에 그 정서는 더더욱 공허해지는 현실에 대한 답답함을 표현한다. 앨범을 만들기 전에 발생한 '성수대교 붕괴사건'과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은 그에게 보다 현실속에서 성찰하는 가수로서의 면모를 보이는 계기로 작용했고, 그저 좋고 크게만 포장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보는 방법으로 '삐딱하게' 한번 봐보자는 시도로 이어진다. 그런 고민끝에 발표된 3집은 앨범의 성격을 현실은 무질서하지만 정서적으로는 안정을 찾고싶은 마음의 표출로 보이게 한다. 앞서 발표한 앨범들에 비해 대중적으로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팬들에겐 그의 개성을 더욱 더 깊게 각인시킨 앨범. 이상은과 함께 부른 "자유새" 역시 앨범의 깊이를 더해주며 "꺠어나"는 국민들의 사고전환, 국가적 차원인 변화에 대한 강한 욕구를 표출한다.

이후, 1998년에 발표된 4집 <연어>는 앨범 타이틀이 보여주는 회귀본능을 엿볼 수 있는 앫럼. 타이틀 곡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은 당시 어깨에 힘이 빠지는 아버지들에 대한 연민에 가득찬 러브레터. 1997년 IMF 구제금융 체제아래 구조조정,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경제적인 위기에 힘이 빠진 이땅의 아버지에 대한 최고의 응원가. 이와함께 수록된 "코메디"는 아주 가벼운 사이키델릭의 묘미를 전해주며, "나비의 입맛춤"은 보다 성찰하고 속 깊어진 강산에의 면모를 보여주는 곡이다. 이후에도 4.5집 발표,블루스적 색깔이 강한 앨범 속에는 자신이 그동안 좋아했던 곡들을 다시 부른 리메이크 앨범, 2001년에는 그 동안의 활동들을 라이브 앨범을 통해 정리하고 있다.

93년 데뷔 이래 강산에가 보여준 꾸준한 할동과 노력들은 그의 인기가 단순히 외모나 가창력, 혹은 이전의 가요계에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느낌이나 소재들에 한정되어 있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게 한다. 이는 강산에가 가수의 본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 작사.작곡, 노래라는 본능적인 능력이 고루 갖추어져 있었으며, 이는 자신의 목소리를 재때에 내며 활동이 가능한 가수였음을 알 수 있게 한다. 따라서 그의 인기 역시 위의 이유들을 통해 자연스러운 결과로 이어졌음을 알 수 있게 한다. 그래서 그의 앨범들을 통해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 '자유로움'과 '자기 목소리' 단어는 자연스럽게 '잔잔한 저항'이라는 의미로 이어지는데 무리가 없다. 아직까지도 강산에는 TV의 쇼프로가 아닌 라이브 무대와 앨범을 통해 만날 수 있는 가수이다. 그래서인지 일본에서의 그의 인기, 뮤지컬 출연을 통한 뮤지션이자 배우로서의 활동 등은 그리 낯선 이야기는 아니다. 이런 자유분방한 그의 삶은 가끔씩 음주운전사고나 대마초 등의 사건 등을 낳게 하지만 이런 사건들도 그의 음악생활엔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했다. 여전히 '자유'와 '자기 목소리'라는 명제 아래 발표된 그의 앨범마다에는 달라진 자기 삶의 화두만큼이나 다른 음악들을 자기만의 샐깔로 녹여내고 있다..... 
 

 

 

 

 2008 9th 부산국제록페스티벌 강산에

사용자 삽입 이미지 

 

1할아버지와 수박

 2-라구요

3-예럴랄라

4사랑하는것들

5장가 가는날

6훔쳐본 여자

7검은비

8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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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2.넌 할 수 있어

3.라구요

4.선

5.예럴랄라

6.태극기

7.여느때와 같이

8.아웃사이더

9.삐딱하게

10.와그라노

11.할아버지와 수박

12.돌고 돌고 돌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1여느때와 같이

2넌할수있어

3문제

4-선

5더 이상 더는

6블랙커피

7널 보고 있으면

8우리는

9노란 바나나

10아웃 사이더

11우리들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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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에 8집 - 물수건 (2008, 서울음반)-*강산에가 정성껏 준비한 감사의 물수건*
라구요, 넌 할 수 있어, 태극기, 명태, 와그라노 등 한국적인 록으로 사랑받은 강산에가 발표한 6년만의 새 음반 ‘물수건’.

일본의 음식점에 들어가면 언제나 차와 함께 나오는 것이 바로 물수건 (おしぼり,오시보리)이다. 더운 여름에는 차갑게, 또 추운 겨울에는 따뜻하게 내놓아 자신의 음식점을 찾아준 손님에게 예의와 감사를 표하는 의미를 갖고 있는 ‘물수건’이 강산에가 직접 정한 새 음반의 타이틀이다. 이렇게 정성껏 준비한 물수건처럼 강산에의 8집 음반은 6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꾹꾹 눌러 담은 사랑과 감사의 마음으로 가득 하다.

*강산에의 행복한 ’답’들로 가득한 타이틀곡 ’답’*

‘한눈에 척 알아볼 수 있고, 이해가 잘되는 답만 있었으면 좋겠다.’

언제 어디서나 우리에게 복잡한 정답만을 요구하는 틀에 박힌 고루한 세상에 강산에가 조심스럽게 자신의 바람을 ‘답’이라는 곡에 담아 여덟 번째 음반의 타이틀곡으로 선보인다
.

편안한 느낌의 편곡은 듣는 이로 하여금 비틀즈의 곡들을 연상시키고, 기분좋은 내용의 가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뭐든지 해 낼 수 있는 마법의 주문처럼 자꾸만 흥얼거리게 된다.

‘기분좋은 그런 여러 가지 많은 답들이 내안에 가득차 넘치면 너무 좋겠네’라고 노래하는 이 곡에서는 ‘넌 할 수 있어’가 주던 격려보다 한층 더 성숙하고 행복한 희망의 메시지를 만날 수 있다.

‘답’이 가진 행복 바이러스는 이 노래를 듣는 동안 나도 모르는 사이 얼굴에 미소를 한가득 머금게 할 것이다.


세상살이의 고단함을 쓰윽 닦아 낼 수 있는 격려의 물수건.

상처와 아픈 마음을 달래 줄 수 있는 치유의 물수건.

절망과 시련을 이겨 낼 수 있는 희망의 물수건.

강산에의 물수건으로 올 봄은 그 어느 때보다 기분 좋은 날들이 이어질 것이다.....

 

강산에 7집 - 강영걸 (2002, 서울음반)-인기에 편승해서 몇 개월에 한번씩 음반을 쏟아내는 요즘가수들과는 달리 강산에는 음반발표에 참으로 인색한 가수이다. 평균적으로 2년에 한번씩 음반을 내어왔고 이번에는 4년이라는 실로 긴 시간만에 7집 음반 강영걸"로 팬 곁을 찾았다.
강산에의 새 음반은 평범한 소재에서 진솔한 삶의 모습을 걸쭉하게 풀어 가는 강산에식 록 음악을 기다렸던 팬뿐만 아니라 천편일률적인 댄스 음악에 지쳐 신선한 음악에 대한 갈증을 느껴왔던 많은 사람들에게 반가운 선물이 될 것이다.
1집 <라구요>라는 노래에서는 구세대와 신세대가 분단의 아픔에 대해 함께 공감할 수 있었고, 2집 <넌 할 수 있어>라는 노래에서는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힘을 주었다. 그리고 <3집 삐딱이>앨범에서는 당시 혼란한 사회 상황과 삐딱한 현실을 매섭게 꼬집는 현실 비판의 메시지를 당당히 던졌다. 99년 발표된 <연어>라는 앨범에서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주제로 돌아온 그는 거슬러 흐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이라는 노래에서 IMF를 힘겹게 이겨나가고 있는 서민들에게 새로운 시작과 도전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렇듯 매 앨범마다 신선함과 다양한 느낌의 음악들을 선사해 온 강산에가 정규앨범으로는 4년만에 우리곁을 다시 찾아 왔다.


<b>작사 작곡 편곡은 물론 직접 프로듀싱 작업까지</b>

Vol.6 (7집) 수록된 모든 곡들을 강산에가 직접 작사 작곡은 물론 대부분 곡들을 편곡했다. 특히나 이번 음반은 자신이 직접 프로듀스로서 처음 작업한 음반이기도 하다.
이번 음반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마이클 잭슨 등 세계 유명 아티스트들이 음반작업을 했던 세계적인 스튜디오인 Bernie Grundman Mastering Studio(도쿄)에서 mastering 작업을 했다.
“ 긴 여행을 하고 돌아 온 느낌입니다. 모든 것이 새롭고 그렇기에 흥미롭고 알고 싶지만 때론 힘들고 두렵기도 합니다. 자꾸만 변해 가는 세상 앞에서 언제나 나는 Beginner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앨범 역시 Beginner라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라고 음반 발매 소감을 밝힌 그는 이번 새 앨범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그는 이번 앨범에서 음악뿐만 아니라 자켓에도 세심한 정성을 아끼지 않았다.
여권 형식으로 만들어져 있는 앨범은 'Welcome to Republic of Kang Young Gul"이라는 안내 메시지로 시작되고, 속지를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마치 강산에 공화국을 여행하는 기분마저 들게 한다.
각 곡의 컨셉에 맞는 아기자기한 디자인으로 꾸며진 그림책 같은 앨범 자켓은 오랫동안 기다린 팬들에게 보내는 보너스 선물이기도 하다.


<b>달라진 모습 성숙된 음악세계</b>

뮤지션 자신의 이름인 “강영걸”을 앨범 타이틀로 내 세운걸 보면 이번 음반이 기존의 음반과 사뭇 다른 ‘변화’의 느낌을 감지 할 수 있다.
그렇다. 이번 새 앨범에서의 곡들은 새롭다. 그 간 강산에는 늘 진지한 시각으로 삐딱한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과 세상에 대한 질책의 목소리를 음반에 담았는데 이번 음반은 강산에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따사로워 졌음을 느낄 수 있다.
그는 감사와 사랑의 메시지를 담은 서정적인 곡에서 부터 코믹스러울 만치 재미있고 이색적인 사투리 랩을 선보인 곡까지의 이번 음반을 통해서 잔잔한 감동과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로 시작되는 “지금”이라는 곡은 강산에 최초의 러브송으로 가을의 정취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사랑스런 곡이다. 이 곡은 포근한 느낌의 Piano version과 팝 클래식한 느낌이 강한 String version의 두 가지 version으로 녹음되었다.
또 다른 발라드 곡인 “작은노래”는 아내에 대한 사랑과 감사한 마음을 노래로 표현했다고 한다.
“Sun Tribe”와 “Moon Tribe”는 미국 여행때 그 곳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한 시간들을 노래로 녹여냈다. 이 곡에서는 강산에 특유의 자유로움과 건강함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명태”는 사진으로밖에 없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아버지 고향인 함경도의 명물인 명태를 소재로 담은 곡이다. 명태의 유래와 쓰임새를 함경도 사투리 랩으로 풀어나가는 이 곡은 아쟁과 스크래치가 절묘하게 어울어지면서 후반부에는 오현명 선생이 부른 가곡” 명태”가 오버랩되는 다소 이색적인 시도가 엿보이는 곡이다.
그 외에도 강렬한 퍼쿠션 리듬과 트럼펫으로 시작되는 라틴풍의 “이해와 오해사이”와 사투리도 멋진 음악으로 표현될 수 있음을 보여준 “와그라노”등 다양하고 풍성한 곡들로 가득하다.

자유로움과 저항을 노래했던 뮤지션 강산에 그는 이제 생활의 다양성과 인간적 내음이 물씬 풍기는 소박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는 일상을 노래하는 가장 한국적인 록커로 기억될 것이다.


<b>강산에 Epilogue – ‘vol. 6 강영걸’ 음반 작업을 마치며…</b>

지난 4년여가 크고 작은 내 안팎의 일들과 경험 그리고 변화, 그속에 나…
참 많은것이 새롭기도 하고 두렵기도하고 힘도 들지만 알고도 싶고 하지만 잘 모르겠고…
어떻게 어떻게 여기까지 온 나.
이번 나의 정규앨범 ‘vol. 6 강영걸’(7집)을 내면서 많은 생각이 든다.
여러가지 안팎으로 새 환경속에서 거의 1년동안 앨범을 준비해 왔고, 처음으로 producing을 해오는 과정은 한편으론 재미도 있었지만 너무낮설고 복잡하고 바쁜 나날의 연속이었다.
물론 친구들의 도움이 컸지만…
작업을 끝내고 나니 아쉽고 모자란 부분의 미련 때문에 안타깝기도 하지만 작업 중에
해결하지 못한 점들이 나에게는 또 하나의 공부가 되는것 같다.
Mixing과 mastering을 제외한 대부분의 작업들은 home recording으로 이루어졌고 arrange 역시 부족한 환경에서 했지만 많은 부분에서 새로운 경험으로 인한 배움이라 생각되고 사고의 확장에 큰 도움이 된것 같아 기쁘다.
바람이 있다면 최소한 다음 앨범 작업부터는 좀 더 좋은 환경과 system속에서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이번 앨범을 들어 주고 또 아껴줘야 할텐데…
끝으로 이 앨범 작업에 함께한 친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자료 : 다음기획]....

강산에 6집 - Best Live [live] (2001, 서울음반)-수많은 명곡들로 한국적인 락이라는 장르를 굳건히 다져온 강산에가 드디어 돌아 왔습니다. 이번 베스트라이브 음반에는 라이브곡 12곡과 강산에 콘서트 현장스케치를 담은 동영상, 인터뷰등이 들어있습니다

 

 

 

강산에 5집 : remake - Vol.4/5 (1999, 서울음반)-나에게 있어 강산에는 그다지 기분좋은 아티스트가 아니었다. 그의 히트곡 '라구요'에는 '내 어머니 레파토리/그 중에 18번이기 때문에, 18번이기 때문에/남은 인생 남았으면 얼마나 남았겠니 하시고/눈물로 지새우시던 내 어머니'라는 가사가 담겨있다. 그가 '18번'이라는 말의 유래를 알고 사용하진 않았겠지만 아무래도 역사적으로 일본인들에 의해 생긴 부정적인 말을 대중음악 가사에서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귀에 거슬렸기 때문이다. 이것은 지금도 그러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꾸준히 음반을 내고 저력있는 가사를 담아 힘있는 락음악을 하고있는 그에게서 관심을 지울 수는 없었다. 그리고 얼마전에 내놓은 '강영걸(2002)'에서도 그는 지치지않는 실험을 계속해왔으니 그는 인디씬을 제외한다면 가장 당당하게 음악활동을 하는 음악인 중 하나일 것이다.
그에 대해 인식을 완전히 바꿀 수 밖에 없었던 계기는 이 짧은 리메이크 음반 '하루아침(1999)'이다.

가수경력 십년이상 되는 싱어
송라이터라면 다들 리메이크 음반을 하나씩 생각하곤 하는데 사실 다른 이의 곡을 자신의 스타일로 재해석한다는 것은 그다지 쉬운 일이 아니다. 대부분의 리메이크 음반은 명반대접을 별로 받지 못한다. 하지만 이 음반은 다르다.
이 음반은 두 부분으로 정확하게 나눌 수 있다. 8곡 중에 갑돌이와 갑순이,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쾌지나 칭칭나네, 도라지 이렇게 네곡은 DJ 달파란이 프로듀싱을 했고 나머지 네곡은 강산에의 오랜 음악적 동료 카스가 '하찌' 히로부미春日博文가 프로듀싱을 했기 때문이다. 강산에는 달파란과 함께 실험을 하고 싶었고 자신의 스타일 또한 반영한 리메이크 음반을 만들고 싶었던 것이다. 가벼운 보험에 들어 둔 것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먼저 하찌가 프로듀싱한 곡들을 살펴보자. 첫곡 '우연히'는 이정선의 곡이다. 얼마전에 재발매되었다가 또 희귀음반이 되어버린 '30대(1987)'수록곡인데 소박한 사랑노래였던 것이 강산에가 불러서 바로 힘있는 구애곡이 되었다. 그의 구음 박자넣기가 인상적이다. 세번째, 네번째 곡은 한대수의 '하루아침'과 '물좀주소'. 모두 불멸의 명곡으로 남은 이 곡들에서 강산에는 한대수 특유의 털털한 민초적 저항의 이미지를 잘 살리고 있다. '물좀주소'에서는 훵키한 연주를 가미해서 원곡의 신랄함을 더욱 풍자적으로 만들었다. 여섯번째 곡 '제비꽃'은 조동진의 명곡으로 이 곡은 다른 가수들이 불러야 더 제맛이다. 장필순이 부른 버젼도 너무나 살갑고 좋았는데 강산에가 소박하게 부른 버젼도 원곡의 맛을 잘 살리고 있다.

달파란이 프로듀싱한 부분은 당연히 일렉트로닉스 반주가 깔려있다. 달파란은 주로 덥dub 스타일이나 몽롱한 테크노 사운드를 만들어왔는데 강산에 또한 나른한 보컬을 연주 위에 실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갑돌이와 갑순이'에서 강산에는 전래동화를 읽어주는 것 처럼 갑돌이와 갑순이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귀여운 노랫말이 이렇게 비극적 사랑얘기를 담고있는지 예전에는 미처 인식하지 못했는데, 몽롱한 일렉트로닉스 사운드로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절절하게 느껴진다니 놀라운 일이다.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는 산울림의 명곡인데 달파란은 이것을 언더월드Underworld 스타일의 질주하는 테크노 비트에 실었다. 마지막 두 곡 '쾌지나 칭칭나네'와 '도라지'까지 이 달파란 파트에 담긴 네곡 중 세곡의 원곡은 민요이다. 여기서 강산에의 선곡이 돋보이는데 우리의 농악은 분명 테크노적인 반복적 리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쾌지나 칭칭나네'의 테크노 연주는 원곡과는 전혀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리드믹한 느낌을 잃지 않고있다. '도라지'는 이 음반에서 가장 나른한 곡으로 전체적으로는 그다지 어울리는 곡은 아니지만 음반 마지막을 조용히 마무리짓고 있어 나쁘지 않다.

중견 아티스트라면 강산에나 신해철처럼 자신의 경계를 실험해보는 자세는 갖추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강산에는 결코 실험적인 가수는 아니지만 항상 자신의 경계를 실험하고 있다. 이것은 전작 '연어(1998)'에 담긴 '코메디'나 이번 앨범 '강영걸(2002)'에 담긴 '명태', '와그라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쾌하게 그의 실험에 동참할 수 있는 리메이크 앨범, 그것이 바로 이 '하루아침(1999)'이다.

-- 거북이@ 2003-3-1 11:58.

 

강산에 4집 - Vol.3 연어 (1998, 서울음반)

 

 

강산에 : 베스트 - 강산에 골든 베스트 (1997, 신나라뮤직)

 

강산에 3집 - Vol.2 삐따기 (1996, 킹레코드)

 

 

 

강산에 2집 - Vol.1 나는 사춘기 (1994, 킹레코드)-첫번째 앨범 ‘Vol. 0’을 발표하고 ‘…라구요’를 부르던 당시의 강산에는 로커였고, 자유인이었으며, 기인이었다. 그는 ‘…라구요’ ‘예럴랄라’ ‘할아버지와 수박’ 등의 노래들을 박청귀, 이근형, 강기영 등의 록 세션에 담아 부른 장발의 로커였으며, 하모니카와 함께 “풀냄새 참 흙냄새 참 오래간만이네”를 외치던 자유인이었고, 잘 다니던 한의대를 그만두고 백마 ‘화사랑’이란 곳에서 먹고 자며 노래하던 기인이었다. 이런 강산에의 독특한 행보는 한 TV 프로그램에까지 소개되며 독특한 로커라는 이미지를 더욱 강화시켰다.

그러나 그가 2집 앨범 ‘나는 사춘기’를 발표하면서 그에 대한 평가는 많이 바뀌었다. 그는 여전히 로커였지만 두 번째 앨범에서는 사뭇 다른 이미지의 로커가 돼있었다. 본인의 경험과 자유로움에 대해서 노래하던 강산에는 이제 분단과 반전에 대해 노래하는 ‘의식있는’ 로커가 된 것이었다. 사실 그의 사회 문제에 대한 발언은 1집에서부터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는 실향민이었던 부모의 이야기를 빌려 ‘…라구요’를 발표하였고, 금전만능주의에 대한 냉소를 담은 ‘돈’이란 곡을 발표했지만 심의에 걸려 연주곡으로만 발표했다. (이 곡은 2집 앨범에서 ‘문제’란 제목으로 온전히 다시 수록됐다.)

하지만 두 번째 앨범에서는 사회적 논의들을 더 확장하였고, 더 직설적으로 발언했다. ‘선’이란 노래를 통해 “맘속에 무겁고 새까맣게 의미 없는 선을 그었다/ 보이지 않는 바다 밑까지 그 선을 그어 버렸다/ 끝이 없는 하늘에 오르는 그 선을 그어버렸다”며 국가와 각 개인들 사이의 벽에 대해 노래했다. ‘더 이상 더는’을 통해서는 “언제나 가진 자의 논리로 완성되어지는 비극의 끝은 그저 흘러가는 역사의 의미일 뿐, 아이들의 비명에 눈이 아프다”라는 내레이션으로 전쟁의 비참함을 이야기했다. 물론 앨범에는 이처럼 무거운 주제의 노래들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피아노 연주에 맞춰 나지막이 노래를 부르는 ‘넌 할 수 있어’는 그해 겨울 수험생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내며 강산에를 전국구 스타로 만들었고 ‘블랙커피’ ‘널 보고 있으면’ ‘우리는’ 등 소품 3연작은 앨범의 하이라이트라 부를 수 있을 정도의 아름다운 노래들이었다. 이 세 곡을 만들어낸 김정욱의 발견은 이 앨범의 또 다른 성과이기도 하다. 강산에는 이런 노래들을 모아 박청귀, 한상원, 김정욱에게 디렉팅을 맡겼는데 이는 그때까지 앨범을 총지휘할 수 없던 강산에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세 명의 디렉터들은 앨범의 편곡과 세션에 깊이 관여하며 자신들에게 잘 맞는 연주자들과 함께 더없이 정갈한 록 세션을 담아냈다.

강산에는 이 앨범을 통해 90년대를 대표하는 로커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의식 있는 로커라는 호칭이 부담스러웠는지 이후 앨범을 발표할수록 정형화된 록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했고, 록 기타 대신 둔탁한 리듬이 강조되는 음악에 집중하기도 했다. 3집에서부터는 일본인 프로듀서 하치의 방향성을 많이 따랐고, 이후에도 하치의 음악적인 영향에 많이 경도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 의미에서 이 앨범은 강산에가 온전히 록 음악만을 하던 때의, 정통적인 로커 강산에의 모습을 가장 잘 담아낸 그의 최고작이다.

 

 

강산에 1집 - Vol.0 (1993, 킹레코드)

ㆍ‘빠다’ 냄새 대신 ‘줏대’ 보여준 록

1992~93년 무렵은 여러모로 한국 사회가 급격히 변화한 전환기였다. 오랜 군사 정권이 마침내 막을 내리고 문민정부가 수립되던 시점이자, 냉전체제가 급격히 무너지며 거세게 몰아치기 시작한 지구화의 바람 속에 빠르게 편입되어가던 시점이기도 하다. 80년대 내내 민주주의를 둘러싼 대립과 갈등의 소용돌이를 경험했던 한국 사회의 대중은 조금씩 정치와 계급, 이념 중심의 거대 담론에 싫증을 내기 시작했고 때맞춰 등장한 신세대 문화는 욕망의 정치학, 경박함과 쾌락주의의 미학을 앞세우며 젊은 세대를 사로잡았다. 사회적 갈등의 경계가 불분명해지고 세상이 온통 혼돈으로 가득 차 보이던 그 즈음 대중음악계의 주류권은 랩과 댄스, 테크노 등의 키워드로 표현되는 신세대 트렌드가 온통 휩쓸고 있었다. 80년대식 거대 담론의 음악적 표현이었던 민중가요 진영은 조금씩 정체성의 위기를 경험하고 있었다.

그 때 등장한 강산에의 첫 번째 앨범은 혼돈스러운 한국 사회에서 음악이 어떤 방식으로 사회와 관계 맺을 수 있는지를 매우 적실하게 보여준 하나의 이정표와 같았다. 그의 음악은 주류권의 세계와도 거리가 있었고 민중음악 진영과도 구분되는 지점에 있었다. 포효하는 듯한 목소리는 분명 록 보컬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지만, 그의 노래에는 그 흔한 ‘빠다’ 냄새가 쭉 빠져 있는 대신 줏대 있는 한국 청년의 기개가 담겨 있다. 사실 ‘한국적’이란 말만큼 애매모호한 말도 없지만 강산에의 록음악을 표현하는 데 ‘한국적’이란 수식어만큼 적실한 것도 찾기 어렵다. 그의 음악에선 한국적 정신과 정서가 느껴진다. 그것은 예컨대 “할아버지 그 하얀 수염 쓰다듬으시며 언제나 이웃 복덕방에 내기 장기 두러 나가셨지…”(‘할아버지와 수박’), 혹은 “올해를 넘기면 노총각 신세라고 시끄럽던 그 꺼벙이가 제일 먼저 장가가네 쾌지나 칭칭 쾌지나 칭칭나네 얼싸좋네…”(‘장가가는 날‘) 같은 토속적인 몇몇 노래말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국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젊은이의 내면 풍경을 분명한 한국어로 또렷이 보여주고 있는 노래 전반에서 느껴지는 것이기도 하다. 물론 이 앨범의 압권은 “두만강 푸른 물에 노 젖는 뱃사공”과 “눈보라 휘날리는 바람찬 흥남부두”를 적절히 차용하면서 실향민의 아픔을 절실히 녹여낸 걸작 ‘…라구요’라 해야 할 것이다. 80년대 이래 수많은 통일가요들이 만들어졌지만 이만큼 분단의 아픔과 통일의 당위를 절절히 드러낸 노래가 또 있었던가.

더욱 중요한 것은 이 음반에 실린 곡들이 모두 매우 개성적이면서 견고한 음악적 구조로 뒷받침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노래말 하나하나의 결을 살리면서 록 음악 스타일을 완벽하게 녹여낸 작곡 솜씨는 물론, 당대 최고의 세션들이 결합한 연주도 최고 수준을 보여준다. ‘Vol.0’라는 다소 삐딱한 숫자로 시작된 그의 음악적 행보는 이후 매우 자유분방하면서도 현실에 대한 비판적 시선과 심미적 진지함을 잃은 적이 없다. 자유로운 음악적 여정의 씨앗이 이 음반에서부터 배태되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결국 강산에의 이 첫 번째 음반은 90년대 이후 한국 대중음악이 갖게 된 또 하나 걸출한 작가의 탄생을 알린 음반이었던 셈이다.
 

 


후회하고 있다면 깨끗이 잊어버려
가위로 오려낸 것처럼 다지난 일이야
후회하지 않는다면 소중하게 간직해
언젠가 웃으며 말할 수 있을 때까지
너를 둘러싼 그 모든 이유가
견딜 수 없이 너무 힘들다해도
너라면 할 수 있을거야 할 수가 있어
그게 바로 너야 
굴하지 않는 보석 같은 마음있으니 
어려워마 두려워마
아무 것도 아니야 천천히 눈을 감고
다시 생각해 보는거야 
세상이 너를 무릎 꿇게 하여도 
당당히 니 꿈을 펼쳐 보여줘 
너라면 할 수 있을거야
할 수가 있어 그게 바로 너야
굴하지 않는 보석 같은 마음있으니
할 수 있을거야 할 수가 있어
그게 바로 너야 
굴하지 않는 보석 같은 마음있으니 
굴하지 않는 보석 같은 마음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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