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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국풍 젊은이의 가요제 금상/바람이려오 - 이용 본문

음악,영화/대학,강변가요제

1981년 국풍 젊은이의 가요제 금상/바람이려오 - 이용

dhgfykl; 2009. 1. 12. 22:32


 

 

 

 

 

 

 

그대 잠든 머리맡에 가만히 앉아
이밤을 지키는 나는 나는
바람 바람이려오
그대 잠든 모습처럼 가만히 앉아
이밤을 지키는 나는 나는
어둠 어둠이려오

*멀리서 멀리서 밝아오는 아침이
나의 노래 천국의 노래 삼켜버려요
날개짓하면서 밝아오는 아침이
나의 노래 천국의 노래 흩어놓아요
산들산들 불어오는 포근한 바람
이밤을 지키는 나는 나는
바람 바람이려오

작사:김호곤/작곡:이 용




 

 

 

한국 사람들에게 있어서 10월의 마지막 밤인 오늘은 어떤날일까?

특별한 기념일도 아니고 명절도 아닌 오늘인 10월의 마지막밤은 다른 날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그런날이 아닐까 싶다.

사랑과 추억, 낭만과 이별로 대변되는 시월의 마지막밤, 이날을 기억하게 하는것은 어디서 왔으며 누가 알게해 줬는지 그곳으로 떠나보자.

 

1980년 광주사태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의 마음은 피폐해 질대로 피폐해 졌다.

어렵고 고단한 시기였던 70년대가 끝나고 80년대는 뭔가좀 좋아지겠지 라는 희망을 갖기에 충분한 시기가

바로 80년대를 맞이하는 사람들의 희망이라 할수 있었다.

 

하지만 신군부의 철권통치 아래 암울한 시기로 접어든 칠흑같은 어둠처럼 그렇게 80년대가 시작되었으나

정작 사람들은 80년대를 시작하는 남다른 의미를 찾기도 전에 신군부에 의해 철저히 난도질 당하는 아픔과 갈등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대학가는 하루가 멀다하고 최루탄이 날아들었으며 용공분자 색출이라는 미명하에 수많은

젊은이들이 감옥신세를 져야하는 일이 80년의 새해가 밝아오면서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신군부의 잘못에 대하여 저항하는 젊은이들의 기를 꺾기 위해 만들어 진것이 국풍81이다.

 

국풍81(國風'81)은 1981년 5월 28일부터 6월 1일까지 서울 여의도에서 열렸던 대규모의 문화 축제로

한국신문협회가 주최하고 한국방송공사가 주관한 큰행사로 비춰졌으나

문화 축제라는 외관상과 달리 철저히 신군부에 의해 기획제작된 의도된 행사였다.

 

1981년 전두환 정부는 5·18 1주년을 맞아 폭도들의 반란으로 규정한 광주에 쏠릴 국민의 관심을 잠재우고

정권에 반대하는 세력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무언가를 준비해야만 했고 정부는 제5공화국 헌법에 규정된 '민족문화의 창달' 을

앞세워 대규모 문화행사를 계획하게 되는데 이것이 국풍 81이다.

 

1979년 동양방송에서 주최했던 제1회 전국 대학생 축제 경연대회 를 1980년 언론 통폐합 이후 KBS로 옮기면서

제2회 행사를 추진하려던 참에 청와대 정무1비서관 허문도의 지시로 소박했던 축제가 국풍 이라는 대규모 행사로 바뀌게 되며

허문도는 김지하, 김민기, 임진택. 채희완 등을 포섭하고자 했으나 모두 실패하였고

결국 자신의 모교였던 서울대학교 졸업생들을 모아 행사에 참가토록 했다.

 

새 歷史(역사)를 創造(창조)하는 것은 靑年(청년)의 熱(열)과 意志(의지)의 힘이다'라는 캐치프라이즈를 걸고

여의도광장에서 5일간 밤낮없이 행사가 진행되었으며

행사가 열리는 여의도 일대는 차 없는 거리로 지정되었고 행사 기간동안 야간통행금지도 일시 해제되었다.

 

행사에 동원된 인원은 16만명이었고 5일간 행사를 보기 위해 여의도를 찾은 인원은 1000만명에 달했으며

 대학생 주도의 참여와 민속문화를 널리 알리려는 기존의 취지와 달리 참여자의 1/3이 일반인이었고

민속 문화보다는 야간에 있었던 가요제가 더욱 큰 인기를 끌었다.

 

바로 이 가요제에서 시월의 마지막 밤을 기억하게 만들었던 이용이라는 가수의 등장이다.

1957년생인 이용은 국풍81 대학가요제에서 바람이려오,로 금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가수로 데뷔한다.

그리고 이 여세를 몰아 출전한 82년 MBC 대학가요제에 출전하여 부른 노래가 잊혀진 계절로

 작사가 박건호씨가 가사를 쓰고 작곡가 이범희씨가 함께 만들어 이용을 당대 톱 가수에 올려놓은 곡이 바로 잊혀진 계절이다.

 

그러나 이곡은 원래제목이 9월의 마지막 밤이라고 전해진다.

 이곡을 만든 이범희씨가 음반 발매일정이 늦춰지는 바람에 가창력이 좋은 이용에게 제의하게 됐고

작은 촛불 하나와 와인 한잔,그리고 마주앉은 연인들의 사랑이 잘 어울리는 이곡이 잊혀진 계절로

제목을 바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알려진 잊혀진계절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며 이용을 당대 최고의 가수인 조용필과 쌍두마차로

 견인 시키는 역할을 하게되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하는 곡으로 자리잡는다.

요즘 흔히들 말하는 국민가요로 잊혀진 계절이 손색없다는 말로 들리는 것이 틀린 말은 아닐것 같다.

 

암울한 시대에 짖눌려 있던 많은 사람들에게 서정적인 잊혀진 계절은 그렇게 자리잡아갔고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노래의 가사에 등장하는 시월의 마지막밤은 각자

해석하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렇게 남아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화려한 여름이 가고 짧은 가을의 계절이 저만치 물러갈즈음 계절의 길목에서 만나는 10월의 마지막밤은

 겨울로 가는 길목에 있는 시기이다.

풍성한 나뭇잎으로 옷을 입었던 나무들이 앙상한 가지를 들어내고 허리가 휘어지도록 흔들리는 갈대,

몸하나 덩그러니 싣고 떠나는 기차여행, 이 모든 것이 잘 어울리는 시월의 마지막밤, 당신은 어떻게 보내실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