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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기다림과 여행하는 것이다♡

때로는 유화처럼, 때로는 수채화처럼 본문

여유/좋은 글 좋은 詩

때로는 유화처럼, 때로는 수채화처럼

dhgfykl; 2011. 10. 5. 19:47

 

 

 

 

 

 

 

 

때로는 유화처럼, 때로는 수채화처럼 


누구나 다 마찬가지겠지만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나의 삶이
맑고 투명한 수채화였으면 좋겠다는     

내가 그려온 삶의 작은 조각보들이
수채화처럼 맑아 보이지 않을 때
심한 상실감...무력감에 빠져들게 되고
가던 길에서 방황하게 된다

삶이란 그림을 그릴 때
투명하고 맑은 수채화가 아닌
탁하고 아름답지 않은
그런 그림을 그리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만은

수채화를 그리다가 그 그림이 조금은 둔탁한
유화가 된다면 또 어떠하랴
그것이 우리의 삶인 것을
부인할 수 없는 우리 삶의 모습인 것을

때로는 수채화처럼 그것이 여의치 않아
때로는 유화처럼
군데 군데 덧칠해가며 살아간들 또 어떠하랴
누구나 다
그렇게 한세상 살다 가는 것을
맑은 영혼 하나만 가져가게 되는 것을.

 


어렸을 때, 허리를 잔뜩 구부리고
가랑이 사이로 먼 곳의 풍경을
보던 경험이 있으시지요?

그런 자세로 보는 풍경은,
하늘과 땅의 위치가 뒤바뀐 것 같고
늘 보던 눈에 익은 풍경이라도
어쩐지 새롭고 재미있었지요.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꽤나 오랜 세월
단 한 번도, 세상을 그렇게
신비롭게 보는 일을 잊어버리고
어렸을 때의 그 경험을
떠올리는 것조차 잊고 살았지요.

눈에 보이는 풍경을
바로 보는 것조차 천천히 살펴보고
즐길 틈마저 잃어버리고
달리는 차창(車窓) 밖으로 건성으로 보거나
보이는 풍경을 감상하기 보다는
그 풍경과는 거의 상관없는 어떤 일들로
머릿속은 늘 복잡하게
얽히고 섥히기만 했지요.

나이를 먹어가면서
'꿈'을 잃고 살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아직도 '꿈'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그것은 '꿈'이 아닌
'욕심(慾心)'으로 바뀌었는데도
세상 물정(世上物情)의 때 묻은 눈으로 보기 때문에
'꿈'과 '욕심'을 구분하는 것조차 어려워졌지요.

아주 가끔씩이라도 자신이
나이든 '어른'이라는 생각은 접어버리고
어렸을 때 가랑이 사이로 먼 산 풍경을 보았듯이
지금 여러분 눈에 보이는 풍경을 거꾸로 한 번 보세요.

그리고..엉뚱하다 생각될 수도 있겠으나,
머리 속으로는 지금 여러분이 처(處)한 현실과 입장도
거꾸로 뒤집어 생각해 보세요




 
    ♬ saddest th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