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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기다림과 여행하는 것이다♡

정용철의 《희망편지》중에서 본문

여유/좋은 글 좋은 詩

정용철의 《희망편지》중에서

dhgfykl; 2010. 2. 11. 14:52

 

 좋다고 말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

아침식사를 하다가 전화를 받았습니다.
"은화네 집 아니에요?"
"아닌데요."
"죄송합니다. 전화를 잘못 걸었습니다."
식탁으로 돌아와 혼잣말로 이야기합니다.
'은화, 이름 좋네!'
잘못 걸려온 전화이지만 이름이 좋다고 하니
그 이름의 주인공이 다가와 밝게
웃습니다. 아침보다 마음이 먼저 밝아와 식탁을 환하게 합니다.
좋다고 말하면 좋은 일이 생깁니다.
좋다고 말하면 마음이 먼저 알고 기쁨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좋다고 말하는 것이 기쁨입니다.

한달 전만 해도 한 개의 잎도 아까운 듯
단단히 붙들고 있던 나무들이
어느새 모든 잎을 땅에 내려놓았다.

사람은 추워지면 옷을 더 껴입지만
나무는 추울수록 옷을 벗고
맨몸으로 겨울을 견딘다.

나무의 진정한 이름다움은
꽃이 피고 잎이 무성한 것이 아니라
이렇게 겨울에 얼지 않고
봄이 올 때까지 견디는 것이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초라하게 흔들려 보아야 안다.
모진 추위, 거친 눈보라
온몸으로 맞아 보아야 안다.
아픔과 서러움, 외로움을
가슴에 담아 보아야 한다.

살아 있음이 어떤 의미인지를,
따뜻하다는 것과 함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를..

 

 

 

 

 

마음의 고향

소심소고(素心溯考)라는 말이 있습니다.
소박한 마음으로 돌아가
다시 깊히 생각하라는 뜻입니다.
내가 내 마음을 사랑하고
믿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힘들고 지칠 때
화나고 포기하고 싶을 때
욕심이 생기고 미움이 찿아올 때
모든걸 잊고 떠나고 싶을 때
더 이상 갈곳이 없어 절망이 휩 쌓일 때
답답하고 섭섭할 때가 있지요.

그때 우리는 소박한 마음으로 돌아가지요.
그리고 그곳에서 깊히 생각하지요.
그러면 좋은 생각이 납니다.
희망이 생기고 용기가 납니다.

우리는 언제라도 돌아갈 곳이 있습니다.
짐시 쉬어갈 집이 있습니다.
그 집은 고향집처럼 소박한 내 마음입니다.

그 순수하고 소박한 마음이 집에 돌아가
잠시 쉬면서 깊히 생각해보면
내가 보이고
남이 보이고
세상이 보입니다....

 

 

 

 

시끄럽다 모두 조용히 해!

동물들 세게에서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호랑이가 대장이 되었
고 여러 동물들이 몰려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이런 소리가
들렸습니다.
"멍텅구리 당나귀는 차라리 돌아가라."
"토끼같은 겁쟁이는 싸움을 할수 없다."
"개미는 힘이 약해 아무대도 쓸데 없다."
"코끼리는 덩치가 커서 적에게 금방 들통난다."
이때 호랑이가 산이 떠나가도록 호령을 내렸습니다.
"시끄럽다 모두 조용히 해! 당나귀는 길쭉한 입을 가졌으니 나
팔수로 쓸것이다. 토끼는 발이 빠르니 전령으로 쓸것이고, 개미
는 작아서 눈에 안띄니 적진 깊숙히 게릴라로 파견할 것이다.
그리고 코끼리는 힘이 쎼니 전쟁물자를 운반하는 일을 시킬
것이다."
동물들은 호랑이의 지휘 아래 각자 맡은 임무에 충실하여 전쟁
에서 대승을 거두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홀로 서 있는 나무는 아름답기는 하지만 불안합니다.
온갖 비와 바람을 홀로 견뎌야 하고,
태풍이 불면 쉽게 쓰러질 수 있습니다.

사람들 눈에 쉽게 띄어 누군가 몰래 베어가기도 합니다.
숲 속에서 서로 기대어 자라는 나무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다지 아름답지도 않고,
있는 듯 없는 듯 눈에 잘 띄지도 않지만
서로 의지하면서 바람을 막아주고
나무꾼으로 부터 서로를 감추어 줍니다.

사람도 마찬가지 입니다.
혼자 서 있는 사람이 멋있어 보이고
대단한 것 같지만 쉽게 쓰러집니다.
늘 불안하고 외롭습니다.

하지만 서로 기대어 사는 사람들은
비록 빛나는 이름도 인기도 없지만
잘 쓰러지지 않습니다.

홀로 아름답기보다
함께 기대어 사는 소박함이 좋습니다.


 

어떤 사람을 보면
미워할 만한 구석이 참 많습니다.

생긴 모습부터 말하는것,
일하는 것까지 어느것 하나
마음에 드는게 없습니다.

'당신은
미움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같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을 딱 한 번이라도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면
대단히 멋지고 귀한 사람이 됩니다.

외모에서는 부드러움이 넘치고
말하는 태도를 보면 순수함이 넘쳐나며
일하는 모습에서는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지금 내 곁에 미운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단 한번이라도
사랑의 눈으로 본 적이 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아야 합니다.

단 한번이라도 그의 지나온 삶과
그 이면에 있는 그의 수많은 아픔과
슬픔, 갈등과 번민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러면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글을 쓸 때는
그것이 오래 남기 때문에 정성을 들이지만
말은 바로 사라지기
때문에 아무래도 조심하지 않게 됩니다

그런데
깊히 생각해 보면 말도 그림으로 남습니다
칭찬의 말을 하면 말하는 사람의 겸손하고
자상한 모습이 아름답게 그려집니다

반대로 누군가에
대해 험담을 하면 그 말하는
사람의 모습이 거칠고 흉하게 그려집니다
그리고
그 그림은 사람들의 마음에 오래 남습니다

우리는 말을 주고 받을 때
말하는 사람의 영상이
서로의 가슴에 깊히 남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나쁜말을 하면 나쁜 그림이
그려져 그 사람의 얼굴을 떠 올릴 때마다
마음이 괴로워지고 좋은말을 하면
좋은 그림이 그려져
그 사람을 생각 할 때마다 즐거워집니다

 

 

이해는 아름다움의 시작입니다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이해가 안 되는
존재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해를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이해한다는 것은 서로간의 관계뿐 아니라
우리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이해한다'는 말은 작은 말인 것 같지만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크게 다가올 때도 많습니다.

사랑해도 하나되기가 어렵지만 이해하면
누구나 쉽게 하나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해라는 단어는 폭이 넓고 깊어 나이가
들어야만 자주 사용할 수 있는 단어입니다.

우리는 이해되지 않는 사람 때문에 너무나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습니다.

생각의 폭을 넓히고 다양성을 인정하면 더 많은
사람과 사물과 사연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해는 아름다움의 시작입니다.

 

쌓일 때와 버릴 때 


이사를 하고...
짐을 정리할 때마다
한가지 깨닫는 것이 있습니다.


많은 것들이 모르는 사이
서서히 쌓이지만
버릴 때는 한 번에,
그것도 결심을 하고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도 좋지 못한 것들이
많이 쌓입니다.
게으름, 불만, 교만, 욕심, 불안,
같은 것들이  날마다
서서히 쌓여갑니다.


이것들을 버리기 위해서는
단단히 결심을 하고
조금씩이 아니라
한꺼번에 버려야 합니다.


안 좋은 것은 그냥 두어도 쌓이지만
좋은 것은 날마다 결심하고 힘써
노력해야 얻을 수 있습니다

 

강함과 부드러움

면도기를 새로 샀습니다
이번에 산 것은 날을 강하게도 하고
부드럽게 할 수 있는 자동면도기 입니다

강한 쪽으로 날을 세우면 수염은 잘
깍이지만 피부에 쉽게 상처가 나고,
부드럽게 하면 상처는 입지 않지만 수염이
잘 깍이지 않아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몇번 이쪽 저쪽 조정하다가 가운데에다 마췄습니다
이 면도기로 면도 할 때 마다 '살아가기'를
생각합니다. 강하면 일은 쉽게 끝낼 수 있지만
주위사람들이 자칫 상처를 입게 되고, 부드러우면
시간이 많이 걸리는 데다 힘이들며 답답하지만
상처는 입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느 쪽이 딱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적절한
위치가 있을 것입니다
이 위치를 찾는 것이야말로 삶의 지혜인 것 같습니다

☆우물과 마음의 깊이☆

보이지 않는 우물이 깊은지 얕은지는 돌멩이
하나 던져보면 압니다
돌이 물에 닿는 데 걸리는 시간과 그 때 들리는
소리를 통해 우물의 깊이와 양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내 마음의 깊이는 다른 사람이 던지는 말에 대해
내가 어떻게 반응하느냐로 알 수 있습니다
내 마음이 깊으면 그 말이 들어 오는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그리고 깊은 울림과 여운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쉽게 흥분하고 흔들린다면
아직도 내 마음이 얕다는 증거 입니다

마음이 깊고 풍성하면 좋습니다
이런 마음의 우물가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갈증을 해소하고 새 기운을 얻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