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 기다림과 여행하는 것이다♡
한해가 저무는 창가에서 / 동목 지소영 본문
![]() 가슴의 눈으로 사랑하지 못했던 시간들이 한해가 저무는 창가에서 겨울 노을에 걸려 있다 가진 자를 더 가까이 했고 편안한 의자에 더 많이 앉곤 했다. ![]() 행여 입술로만 자선하고 정작 가난한 이웃에게 냄새나는 아픈 이들에게 나태한 자신은 아니었는지 돌아본다 진실의 모자를 씌워 물질로만 그들에게 던져 보내고 나는 내 세상을 즐기며 귀를 닫고 살지는 않았는지? ![]() 흙길 바람불면 먼지로 눈 아프고 파란 하늘구름모이면 소나기가 되어도 너는 너 나는 나 내 안일함만을 보호하며 걸음 하지는 않았는지? 가지 말아야 할 곳에 마음 먼저 보냈고 기다리는 곳에 더딘 걸음으로 문명과 이기의 유혹을 억척스럽게 받들지는 않았는지? 바람에 흔들리는 겨울 나무 숲은 스스로 부딪히며 아픔을 삭인다 서로의 등을 의지 한다 ![]() 사랑하는 그대여 이별은 끝이 아닌 진정한 우리의 시작이다 받고 싶은 만큼 받지 못했고 주고 싶은 만큼 주지 못했던 마음 부활시켜 더 큰 눈으로 더 높은 투명함으로 우리 존재의 신비를 꽃 피우고 싶다 창 틈으로 밀려 온 하얀 눈이 노을과 함께 붉게 펄럭이는데 보내는 결단에 용기를 보내며 인애(仁愛)로운 노를 젓게 해 달라 영혼의 기도를 보낸다.
Scarborough Fair / Sarah Bright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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