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가 불현듯
가슴에 잉잉하게 차오르는 사람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목을 길게 뽑고 두 눈을 깊게 뜨고
저 가슴 밑바닥에 고여 있는 저음으로
첼로를 켜며
비장한 밤의 첼로를 켜며
두 팔 가득 넘치는 외로움 너머로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너를 향한 기다림이 불이 되는 날
나는 다시 바람으로 떠올라
그 불 다 사그러질때까지
어두운 들과 산굽이 떠돌며
스스로 잠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일어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떠오르는 법을 익혔다
네가 태양으로 떠오르는 아침이면
나는 원목으로 언덕 위에 쓰러져
따스한 햇빛을 덮고 누웠고
달력 속에서 뚝, 뚝, 꽃잎 떨어지는 날이면
바람은 너의 숨결을 몰고와 측백의 어린 가지를 키웠다
그만큼 어디선가 희망이 자라오르고
무심히 저무는 시간 속에서 누군가 내 이름을 호명하는 밤,
나는 너에게 가까이 가기 위하여
빗장 밖으로 사다리를 내렸다
수없는 나날이 셔터 속으로 사라졌다
내가 꿈의 현상소에 당도했을 때
오오 그러나 너는
그 어느 곳에서도 부재중이었다
달빛 아래서나 가로수 밑에서
불쑥불쑥 다가왔다가
이내 바람으로 흩어지는 너,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고정희
새벽녁 내리는 빗방울 소리에
잠을 깨고 말았습니다
아니 어쩌면...
어딘가에서 나로인해
밤새도록 아파하는 그대생각에
내 작은 가슴이 아려와
깨어 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보고싶어도 볼수없는
바보같은 사랑에
가고싶어도 갈수없는
바보같은 사랑에
지금 창밖에는 나의 눈물을
닮은 비 가 하염없이 내작은 가슴을
적셔 내리고 있습니다
죽어도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인줄 알면서도
비처럼 내리는 그대 그리움 으로
바보같은 내 가슴은
더깊이 안아 버리고 말았습니다
2008.6.20
로미오...♡
린애 ˚→˚ 이별후애(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