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5/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산다는 것은 기다림과 여행하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다고 혼자가 아니다 본문

여유/좋은 글 좋은 詩

보이지 않는다고 혼자가 아니다

dhgfykl; 2008. 6. 6. 15:22

      보이지 않는다고 혼자가 아니다
       
      내가 힘들고 지칠 때는 나 혼자라는 생각을
      하다가 다시 생각해 보니 나는 나 혼자가 아니다.
      늘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는다.
      가까운 데 있는 사람들로부터
      먼 데 있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누군가의 도움으로 내가 살아 있는 것이다.

      나에게 용기를 주는 사람,
      나를 위해 먼데서 전화를 해주는 사람,
      약이 될 만한 것을 찾아서 보내는 사람,
      찾아와 함께 걱정해 주는 사람,
      그런 사람들의 도움으로 내가 서 있는 것이다.

      그들의 마음, 그들의 격려, 그들의 화살 기도를
      고마워할 줄 알아야 한다.
      그들이 쓰러진 내 이마를 짚어주고, 힘겨워하는
      나를 부축해 주며, 먼길을 함께 가주는 사람들이다.
      보이지 않는다고 세상은 나 혼자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한 개의 과일이 결실을 이루기까지
      비바람에 시달리는 날들도 많았지만
      그 비와 바람과 햇빛을 받으며 익어온 날들을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꽃 한 송이도 지치고 힘든 날들이 많았지만
      그 하루하루가 쌓여 아름다운 꽃을 피운 것이다.
      사과나무도 밤나무도 그렇게 가을까지 온 것이며,
      과꽃도 들국화도 코스모스도 다 그렇게 꽃 핀 것이다.
      바람과 햇빛이 그런 것처럼 눈에 보이지 않지만
      힘을 준 것들도 많은 것이다.

      - 도종환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