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월 5일 소더비 경매장. 베일에 가려 있는 전화 속 고객에 의해 피카소의 "파이프를 든 소년"이 1억 416만 8천 달러에 낙찰되었다. 이로써 빈센트 반 고흐의 "닥터 가셰의 초상"이 1990년 뉴욕 크리스티에서 8천 250만 달러에 낙찰된 이래 14년 동안 보유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이라는 타이틀이 피카소의 작품에 넘어갔다. 기록이 기록을 깨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이 그림은 외교관이자 사업가이며 뉴욕 "헤럴드 트리뷴"의 발행인인 존 헤이 휘트니씨 부부의 "그린트리 재단" 소장품이었는데 휘트니 부부가 1950년에 3만 달러에 구입했다 한다. 파리의 바토라부아르( 화가,조각가,시인,행상인 등 온갖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모여 살던 낡은 공동체 건물 )에 있는 피카소의 작업실에 자주 놀러 오던 루이스라는 소년을 그린 이 작품은 원래 습작이었다. 당시는 피카소가 모델의 자세 그리는 연습에 치중했던 시절이었다. 1905년에 완성된 이 그림은 피카소가 프티 루이라고 부르던 꼬마의 신비한 표정과 어른이 되어가는 소년의 묘한 분위기와 아름다운 색감으로 장밋빛시대(1904~1906)의 행복하고 친근한 색감이 최대한 발휘된 걸작이다. 1905년에 제작된 피카소의 작품이 몇점 없고, 1996년에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딱 한번 전시되었으며, 미술시장에서 거래된 적이 없는 작품이라는 희소성과 작품 상태가 완벽하다는 점, 안목 있는 컬렉터의 소장품이라는 이유로 이 작품이 세상에서 가장 비쌀 수밖에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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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 "파이프를 든 소년" 1억 416만 8천 달러
피카소가 이 시기에 그린 그림은 버림 받은 사람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가난과 소외를 개인의 무능이나 운명 탓으로 보았기 때문에 비참함 보다 신비한 기운이 더 강했다. 그러기에 부유층에게 현실의 부조리를 잊게 해주고 색다른 위안을 줄 수 있었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비싼 그림: 빈센트 고호 1890년 작 《Dr. Gachet의 초상》
![](http://i.blog.empas.com/cgaka9025/30809553_450x545.jpg)
8,250만 달러
세계에서 세번째로 비싼 그림: 루벤스 1609년~1611년 작 《유아대학살》
![](http://i.blog.empas.com/cgaka9025/30809554_450x314.jpg)
7,350만 유로
세계에서 네번째로 비싼 그림: 르느와르(Pierre Auguste Renoir) 《물랭 드 라 걀레트》
![](http://i.blog.empas.com/cgaka9025/30809555_560x411.jpg)
7,810만달러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비싼 그림: 고흐 《수염없는 예술가의 초상》
![](http://i.blog.empas.com/cgaka9025/30809556_395x500.jpg)
7,150만달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