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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내리는 창가에는

dhgfykl; 2009. 7. 13. 00:53

비내리는 창가에는 비내리는 날엔 가슴에도 비가 내린다 비는 외로움과 그리움의 전유물인가 잊었다 싶은 이가 뇌리에서 서성이고 멀쩡하던 가슴이 외로움에 젖고 떠나간 이가 느닷없이 창가에 서 있다 비내리는 날 창가에는 나즈막히 부르는 첫사랑 같은 이름이 흐린 하늘로 나 있는 길에서 오고 흐르는 빗물에 아른한 영상이 한폭의 수채화로 그려진다 바람의 입술을 빌려 나를 부르는 이가 있고 바람의 귀를 빌려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사랑하지 말자 그리워도 말자 외로워도 말자는 굳은 살 박힐 다짐은 다 사라지고 내리는 비보다 더 많은 비가 가슴으로 내리는 것은 잊다 잊다 아직 채 잊지 못한 젖은 이름 하나 있기 때문이다 . .